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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테니스 '뉴 아이콘'의 놀라운 6개월 [델레이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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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테니스 '뉴 아이콘'의 놀라운 6개월 [델레이오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2.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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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4위, 32위, 42위 제압. 29위, 62위와는 접전.

권순우(23‧당진시청‧CJ제일제당 후원)의 최근 성과다. 정현이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한국 테니스 간판이 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큰 까닭이다.

세계랭킹 82위 권순우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델레이비치오픈 본선 1회전에서 42위 아드리안 만나리노(프랑스)를 2-1(1-6 6-3 6-2)로 잡았다.

가파른 성장세의 권순우. [사진=AFP/연합뉴스]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몰라보게 기량이 향상됐다. 2019년 9월 주하이 챔피언십에서 당시 24위였던 뤼카 푸유(프랑스)를 2-0(7-6<7-4> 6-2)으로 물리친 게 시작이었다. 푸유는 2019년 1월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4강에 오른 선수다.

권순우는 올해 1월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선 당시 29위였던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조지아)와 혈전을 벌였다. 2-3(7-6<7-5> 4-6 5-7 6-3 3-6) 분패.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 생애 첫 승은 무산됐지만 3시간 55분에 걸친 명승부에 국내 테니스 팬들은 많은 박수를 보냈다.

지난주 뉴욕오픈은 권순우가 한 계단 올라섰음을 확인한 대회였다. 개인 역대 최고 랭킹이 3위(2016년 11월)이며, ATP 통산 우승 횟수가 8번인 32위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를 2-1(7-6<7-4> 6-7<4-7> 6-4)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8강전에서 62위 카일 에드먼드(영국)에 1-2(6-3 2-6 6-7<5-7>)로 지면서 준결승에 오르진 못했지만 희망을 확인했다. 밀릴지언정 결코 쉽게 물러나지 않는 선수라는 인상을 심는데 성공한 권순우다.

2018년 8월만 해도 273위에 불과했던 랭킹은 2019년 8월 초 100위 내(97위)로 진입하더니 이젠 70위권 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ATP 투어 공식 홈페이지가 “권순우는 한 해 동안 150계단이나 점프했다”고 주목할 정도.

권순우는 [사진=AFP/연합뉴스]

2018년 4월 19위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142위로 처진 1년 선배 정현과 대조를 이루는 행보다. 발바닥, 허리가 좋지 않아 고생했던 정현은 오른쪽 손바닥 건염으로 시즌 첫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을 거르고 말았다.

만나리노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권순우는 20일 새벽 2시 30분 16강(2회전)에서 433위 라이언 해리슨(미국)과 대결한다. 순위만 놓고 보면 권순우의 완승이 예상되지만 해리슨은 2017년 7월 40위까지 올라봤고 그해 멤피스오픈에서 ATP 투어 우승(통산 1회)까지 경험한 관록 있는 선수다.

괄목성장한 권순우의 모습을 라이브로 볼 수 없는 점은 아쉽다. 국내 방송사들의 중계 예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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