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이기흥 회장 연임 시도 경계" 성명, 대한체육회 반박은?
상태바
"이기흥 회장 연임 시도 경계" 성명, 대한체육회 반박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2.20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대한체육회는 민주주의를 파괴하지 마라!” (스포츠포럼 실천·스포츠문화연구소·체육시민연대)

“과도한 규제를 해소하고 비합리적 적용사례 시정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 (대한체육회)

시민단체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연임을 획책하는 불순한 시도를 경계하고자 한다”며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장(스포츠평론가), 허정훈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중앙대 교수) 등 223명 명의로 체육회를 저격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체육회는 “사례를 찾기 어려운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오해를 바로 잡는다”고 반박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사진=연합뉴스]

스포츠포럼 실천‧스포츠문화연구소‧체육시민연대는 20일 서울 마포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대한체육회는 정관과 선거관리 규정을 현행대로 유지하라 △ 대한체육회는 정관 24조 8항 ‘90일 전 사퇴’의 ‘90일 전 직무정지’ 변경 시도를 중지하라 △ 대한체육회장 선거인단은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선정해야 한다. 선관위가 선거인단을 선정해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에 추천하라 △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공정성을 확립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라 등 4가지를 요구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1일 제31차 이사회에서 ‘현직 회장이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 할 경우, 임기 만료 90일 전까지 사퇴한다’는 정관 24조 8항 변경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직선거법 53조는 선거의 공정성 확보를 이유로 ‘공무원, 공공기관 상근 임원, 언론인 등이 공직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90일 전까지 그 직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스포츠포럼 실천‧스포츠문화연구소‧체육시민연대는 “2020년 예산 3939억 원을 집행하는 대한체육회는 공공기관이며 대한체육회장직은 공직”이라며 “현직 대한체육회장이 차기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9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체육회도 반격했다. “‘후보자 등록시 90일 전 사직’ 조항은 과거 체육단체에서 시행된 사례도 없을 뿐더러 공직선거, 공공단체선거와 국내·외 스포츠기구 선거 등에서 사례를 찾기 어려운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많았다”는 게 이유. “체육단체에만 과도하게 적용되었던 규제를 해소하고, 비합리적인 적용사례를 시정하고자 한다”고도 덧붙였다.

체육회는 더불어 “선거 출마 시 사직 규정은 체육단체의 정관에서 명시하고 있는 임원의 임기(4년) 보장과도 상충된다. 현행 제도 유지 시 대한체육회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의 선거 방식을 준용하는 77개 회원종목단체, 17개 시도체육회 및 228개 시군구체육회에서도 향후 현 직위자가 임기 만료일 전 대거 사퇴해야 함에 따라 주요 국제관계 업무 차질을 포함한 행정공백 등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장. [사진=연합뉴스]

그러자 시민단체는 “100년 역사의 대한체육회는 회장 부재 시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할 능력이 없는 단체인가? 이기흥 회장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현직에서 사퇴하면 국제무대에 전혀 나서지 못할 인물인가”라고 반문한 뒤 “체육회가 ‘백주대낮의 테러’처럼 현직 회장의 연임을 위해 이사회에서 선거규정의 변경을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포츠 미투, 측근 챙기기 정실인사, 부정과 무능으로 인한 행정마비가 반복되는 부패 속에서 대한체육회는 국민의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개혁에 끌려왔다. 체육회는 권력의 사유화에 찌든 폐쇄적 권위주의 집단”이라 수위를 높이고, “대한체육회가 공정성, 투명성을 포함한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 운영될 수 있도록 우리는 국민의 관심과 감시를 호소한다”고 성명을 매듭 지었다.

대한체육회는 체육단체 회장선거제도 개선을 포함한 대한체육회 정관 개정(안)을 오는 27일로 예정된 정기대의원총회에 상정, 심의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문체부 허가 절차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승인을 거쳐 개정 정관이 확정되면 다양한 의견을 수렴, 현행 회장선거제도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관련 행정절차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