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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샷Q] 은메달을 목에 건 유영의 ‘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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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샷Q] 은메달을 목에 건 유영의 ‘아뿔싸!’
  • 손힘찬 기자
  • 승인 2020.02.21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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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사진 손힘찬 기자] 지난 8일 목동아이스링크장. 유럽권을 제외한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대륙을 대표하는 남녀 피겨선수가 참여하는 '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가 진행됐다. 대회 5일째를 맞은 이날은 여자 싱글에 참여한 선수들이 프리스케이팅 이후 순위가 최종 결정되는 날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대한민국에서 개최된 만큼 지난 2009년 캐나다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피겨여왕’ 김연아의 뒤를 잇는 한국 여자 싱글 스타의 탄생을 자못 기대케 한 날이었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 그룹에 참가한 선수는 김예림(17 수리고), 임은수(17 신현고), 유영(16 수리고) 등. 이 가운데 트리플 악셀의 완성도를 높이며 지난달 한국인 최초로 동계유스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유영이 한국 피겨의 차세대 주자로서 많은 기대감을 받고 있었다.  

이날 현장은 안방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국내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성원이 쏟아졌다. 그렇지만 이틀 전 진행된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 실수가 있었던 유영으로선 큰 부담감이 더해졌을 프리스케이팅 무대가 아니었을까?  

그렇지만 유영은 음악이 흐른 뒤 섬세한 감정 연기를 시작으로 트리플 악셀과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렇게 유영은 팬들에게 보답하듯 개인 최고점을 돌파하며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연아 이후 11년 만에 4대륙 피겨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시상을 위해 깜짝 등장한 김연아와도 기쁨을 나누는 명장면을 남겼다. 그렇게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건 유영은 실수 없던 깔끔한 연기처럼 완벽한 하루가 되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점프 실수보다도 더욱 아찔한 실수가 벌어졌으니…. 
  
모두를 당황하게 한 아찔한 실수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그 상황은 시상을 모두 마치고 태극기를 받아들고 관객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는 순간이었다. 

태극기를 목에 두르고 싶었지만 잘 되질 않는 모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링크장을 찾아온 팬들을 향해 화답하듯 빙판을 돌며 인사를 건네던 유영은 그 순간 ‘아뿔싸!’ 

시상을 위해 깔아놓은 블루카펫을 미처 보지 못하고 넘어져 버렸다. 점프 실수와는 달리 전혀 인지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었기에 더욱 위험한 상황이었다. 

함성을 쏟던 팬들마저도 일순 놀라며 걱정하던 순간, 유영은 슬며시 몸을 일으켰다. 자세히 지켜보니 유영은 부끄러움에 웃고 있었다. 

부상이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었으나 다시 몸을 벌떡 일으킨 유영은 별다른 부상 없이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다시 팬들에게 다가가 화답했고 기쁨을 나눴다.   

한편 이날 ‘피겨 퀸’ 김연아 이후 11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건 채 태극기를 휘날리던 유영은 누구보다 더욱 빛났다. 유영은 다음 달 캐나다 세계선수권 대회에 참가한다. '포스트 김연아'란 수식어가 붙으며 많은 부담감과 싸웠을 테지만 극복해나가는 유영은 새로운 제2의 김연아가 아닌 제1의 유영으로 계속해 성장해나가길 팬들은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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