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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사랑의 불시착' 김정현, 내 안에서 찾은 성장과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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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사랑의 불시착' 김정현, 내 안에서 찾은 성장과 희망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2.21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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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 Tip!] '사랑의 불시착'으로 '인생 캐릭터'를 갱신한 배우 김정현. 다시 궤도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쉬웠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는 시행착오를 넘어 스스로 성장의 열쇠를 쥐었다. 그가 찾아낸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결국 연기였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김정현은 '사랑의 불시착'에서 윤세리(손예진 분)의 오빠와 사업 중 거액의 공금을 횡령해, 북한으로 도망친 사업가 구승준 역을 맡아 열연했다. 능글능글한 모습과 화려한 언변으로 웃음을 선사하던 씬스틸러 구승준은 사랑 앞에서는 절절한 순정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사랑의 불시착'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정현은 "지금은 되게 행복하고 기분 좋은데, 차기작 전에 마음의 상자에 잘 담아두는 과정이 있어야할 거 같다"고 말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려고요. 매순간 즐겁게 하려고 해요. 지금은 저 스스로한테 칭찬도 조금 더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 "다른 캐릭터도 제 환생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엔딩요정' 구승준을 보내며

주인공 윤세리와 리정혁(현빈 분)은 스위스에서 극적으로 재회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지만, 서브 커플인 서단(서지혜 분)과 구승준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구승준은 괴한에게 납치된 서단을 구하다 총에 맞았고 구급차 안에서 서단의 마음을 확인한 뒤 쓸쓸히 숨을 거뒀다.

구승준 만이 안타까운 결말을 맞은 마지막회 이후 포털사이트는 연일 '구승준'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이었다. 드라마 시청자들은 '구승준 부활해, 환생해' 등 다양한 반응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비록 작품에서는 죽는 걸로 끝이 났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 많이 해주셨구나 싶어서 감사한 마음이죠. 드라마에서 죽음에 대해서 언급하거나 장례식 장면이 있지는 않았어요.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어느날 힘들 때 꺼내보시면서 '살아있을거야' 기대감을 가지시면 좋지 않을까요?"

김정현은 구승준을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부활하고 환생하는건 16부 이후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셔야 가능할 것 같다. 배우 김정현은 다른 작품들로 새로운 캐릭터를 많이 보여드릴테니 그게 승준이 환생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김정현은 앞서 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명장면을 묻는 질문에 윤세리를 찾아 서울로 온 리정혁의 대사 '한참 헤맸소'를 최고의 명대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본인이 등장한 장면을 꼽지 않은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정현은 "드라마 안에서 가장 신비로운 장면이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제 장면 중에서는 15회에서 티켓 찢는 장면을 다들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찍을 때는 고속으로 찍는지 몰랐어요. 촬영감독님이 '걸어오면서 찢을 수 있겠냐'해서 그렇게 했는데 멋있게 담아주셨어요. 이모가 '그 장면 난리 났다더라'고 전해주시기도 했어요. 그 장면을 예쁘게 봐주셨다는걸 잘 알게 됐죠."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 전작 시행착오 거쳐 '사랑의 불시착'을 선택한 이유

앞서 '사랑의 불시착' 출연 전 김정현은 주연을 맡은 MBC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를 결정하며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소속사 측은 "김정현이 그간 수면 장애, 섭식장애 등을 겪었다"며 건강 문제임을 밝혔다.

김정현이 1년 5개월 만의 복귀작으로 '사랑의 불시착'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신중했어야 했던 상황에서 감독님이 확신을 오히려 더 주셨다. 자존감도 떨어진 상태였는데 '잘할 수 있다' 응원해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며 이정효 감독을 언급했다.

김정현은 이정효 감독에게 '캐스팅한 이유'를 직접 묻기도 했다고. 그는 "처음 만났을 때는 배우가 궁금하다고 다섯시간 정도 얘기만 했었다. 나중에 작품 대본을 넌지시 보내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나중에 저를 캐스팅한 이유를 여쭤봤는데 '네가 잘할 거 같았어. 너밖에 떠오르지 않았어. 잘해보자. 재밌게 해보자' 얘기를 해주셨어요. 어떤 구체적인 이유보다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확신과 믿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작품 속 캐릭터를 "제가 재밌게, 즐겁게 할 수 있고 메시지가 있다면 선택한다"는 김정현은 '구승준' 캐릭터에게서 "성장이 잘 보였다"고 짚었다. 그는 "승준이가 능글맞기는 하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아픔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계속에서 극복해나가고, 쫓기면서 사랑도 얻고, 꽃제비를 통해서 내면의 얘기를 듣기도 한다"면서 "결국 단이를 위해 출국 포기하는 장면까지 서사가 그려진 장면들이 많아서 연기하면서 즐거웠다"고 전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최종회 시청률 21.7%로 tvN에서 방송된 드라마들 중 역대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콘텐츠 화제성 역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실감했을까?

김정현은 '친구들 부모님께 연락이 온다'며 전작들과 다른 인기를 실감한 부분을 전했다. 그는 "평소에는 친구들한테만 자주 연락이 왔었는데 친구들이 부모님이랑 같이 연락을 해서 '너무 잘 보고 있다'고 얘기 해주셨다"고 전하면서 "오랜만에 연락오는 친구들도 드라마 내용이 궁금해서 '너 죽냐', '남한 언제 가냐' 물어보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 반응도 뜨거웠다.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회식을 하고 계셨나봐요. 회식하시던 회사원분들이 '언제 남한에 넘어왔냐', '힘내라'고 얘기 해주시고, 식당 이모님, 사장님도 '언제 넘어왔냐', '밥 많이 먹고 가라' 얘기 해주시더라고요. '사랑의 불시착'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걸 실감했죠"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 김정현이 찾은 답

"너무 많은걸 지고 가기보다는 긍정적으로, 좋은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랑의 불시착'으로 성공적인 복귀의 첫 걸음을 뗀 김정현. 드라마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법하다. 그는 "그 전에는 작품을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제 상태에 대해서 명확함이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하면서도, 결국 작품을 통해 답을 찾았다.

"부담감보다는 주어진 대로 해 나가는게 제일 잘하는거라고 생각했어요. 한 걸음 씩 나가면서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잘 나아가는 방향이라고 생각한거죠. 그런 마음들 덕분에 이번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잘 마치고 나서도 동료들과 다같이 진심으로 기쁠 수 있었어요."

김정현은 자신의 '반성과 성장'을 되새기며 1년 5개월이라는 공백기에도 배우 김정현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미안하다는 생각은 항상 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항상 생각하고 있던 말인데 그 곳에 존재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제가 어딨는지도 모르는데도 어딘가에서 존재하면서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신거잖아요. 많이 부족하고 성장해야하는 사람인데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지켜봐주시면 더 좋은 모습,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는 김정현에게 차기작 계획을 묻자 "공백이 너무 길지 않게 인사드리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차분하게 전했다. 

"'다작'이 목표는 아니에요. 천천히 필모그래피를 채우면 언젠가 다작한 배우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늦고 급하고를 떠나서 제가 좋은 메시지로 인사 드릴 수 있는 작품이면 시기 가리지 않고 만나 뵐 수 있을 거 같아요."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오앤엔터테인먼트 제공]

 

매 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구승준이 마음에 남았다는 김정현, 작품 속 캐릭터와 함께 배우 김정현 역시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김정현은 "이번 작품 통해서도 많이 배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매 작품마다 성장하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부담감으로 저를 옥죄는것 보다 그런 것들을 인정하고 억눌리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마음 좋은 생각들로 하루하루 이 순간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무엇보다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취재 후기] 2020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정현은 "함께 출연했던 박명훈, 장혜진 선배님이 '아카데미 시상식'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준비 잘 하면 좋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 조언해주셨다"면서 "영어 공부를 좀 하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고백했다.

"배우 김정현이 영어로도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영어 공부할거라고 주변에 계속 얘기하고 있어서 열심히 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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