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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프로배구-핸드볼 직격탄, 농구·축구·야구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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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프로배구-핸드볼 직격탄, 농구·축구·야구 시간문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24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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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민아 JTBC 기상캐스터 겸 아나운서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인 미열(37.5도) 증세를 보여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경기 도중 조퇴했기 때문이다.

다른 증상이 없다고는 하나 많은 인원이 모이는 장소에서 입장 제한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조치였다. 최근 분야를 가리지 않고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는 것만큼이나 그와 인터뷰를 나눈 선수들, 경기가 진행됐던 종로구 LCK 아레나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의 건강 상태 역시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코로나19는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되는 특성이 있어 위험하다. 24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600명을 훌쩍 넘어 그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김 아나운서의 조퇴가 큰 관심을 받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대부분이 코로나19와 관련된 것들이다. 

코로나19는 스포츠계도 강타하고 있다. 유례가 없는 초유의 사태다. 무관중 경기에 시즌 조기 종료는 물론 팬과 함께하는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올 여름 바다 건너 일본에서 열릴 2020 도쿄 올림픽 개최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23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부산 BNK 썸의 경기가 코로나19 여파 속에 무관중 경기로 펼쳐졌다. [사진=연합뉴스]

◆ 여자농구·핸드볼·프로배구, 무관중 혹은 조기종료

프로배구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5일 경기부터 상황 호전 시까지 V리그 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KOVO는 리그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 결과 리그 운영의 연속성을 살리고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KOVO는 앞서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에 위치한 김천을 연고로 하는 한국도로공사의 홈경기를 다른 장소에서 여는 방안을 고민하기도 했다.

여자프로농구(WKBL)는 지난 21일, 남자프로농구(KBL) 2군경기인 D리그는 지난 10일부터 이미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현재 2021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위한 국가대표 소집으로 휴식기에 돌입한 프로농구 역시 25일 열릴 이사 간담회에서 추후 운영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심지어 SK핸드볼코리아리그는 시즌을 한 달 반가량 일찍 마감했다. 본래 4월 포스트시즌까지 치를 예정이었지만 지난 22일 부로 일정을 모두 마쳤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1일 “기존 남자부 4라운드, 여자부 3라운드였던 일정을 1라운드씩 단축하고 플레이오프(PO) 및 챔피언결정전은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틀 뒤인 23일 “남자부는 3라운드를 끝으로 3월 1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지만 2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강원도 삼척 지역에서 발생하는 등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선수와 관계자의 추가적인 안전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 남자부 6개 구단 동의하에 23일 이후 잔여경기를 조기종료 하는 것을 최종 결정했다”고 입장을 바꿨다. 22일 여자부 경기는 무관중으로 펼쳐졌다.

따라서 여자부는 2라운드 최종순위대로, 남자부는 22일까지 진행된 3라운드 중반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우승팀이 가려졌다.

지난 19일 수원 삼성과 빗셀 고베 간 2020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지만, K리그의 정상 개막 및 운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프로축구·야구 정상 개막 가능할까?

오는 29일 개막을 앞둔 K리그(프로축구) 역시 코로나19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1일 K리그1·2 대표자 회의를 열고 2020 하나원큐 K리그1 개막전 일정 중 대구·경북 지역에서 열리는 2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고, 24일 오후 2시 코로나 대응책 관련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 26일 예정이었던 개막 미디어데이와 K리그 아카데미 신인·외국인선수교육과정 등 선수단 및 기자단 참석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앞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의 경우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서울, 수원 삼성 등 참가 구단과 지자체의 협동으로 철저한 방역과 대처 속에 무탈하게 일정을 소화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더 여의치 않아졌다.

대표팀 분위기도 다를 수밖에 없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내달 6, 11일 예정된 최종예선 PO를 앞두고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상태다. 상대가 중국인지라 원정 2차전은 중국이 아닌 호주에서 치르기로 해 장거리비행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3일부터 파주 NFC의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고 했고, 지난주까지 주로 남부지방에서 국내 전지훈련을 통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던 프로구단들 역시 팬들에게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KBO리그(프로야구) 역시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20 프로야구 개막은 3월 28일, 시범경기 개막은 14일이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아있어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지만 가장 피해가 큰 대구시에서 최소한의 조건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홈경기를 무관중 경기로 진행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프로야구는 올해 올림픽 기간인 7월 24일~8월 10일 리그를 중단하기 때문에 개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전체 리그 운영에도 타격이 커 상황이 더 복잡하다.

코로나19는 비단 프로스포츠뿐 아니라 생활체육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사진=한국체육산업개발/연합뉴스]

◆ 프로 종목만의 문제 아니다

이밖에 2019~2020 코리아컬링리그 또한 관중 없이 24일부터 PO에 돌입하며, 23일 경륜과 26∼27일 경정 경기일정 역시 취소됐다. 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감염 청정지역으로 유지하기 위해 선수들의 선수촌 외 훈련을 불허하고 있다. 

3월 22~29일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비상이다. 조직위원회는 21일 벡스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대처 방안과 대회 준비 현황을 알렸고, 국제탁구연맹(ITTF)과 협의를 통해 22일 예정이었던 조 추첨식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달 초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장소가 변경되고,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이 취소되는 등 각종 국제대회가 코로나19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부산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대회 개최 여부 역시 확언하기 어려워 보인다. 

생활체육계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올림픽공원을 관리·운영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은 23일 “코로나19 예방과 이용자 안전을 위해 24일부터 해당 다중이용시설 임시휴관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수영장, 스포츠센터, 평생교육원, 지샘터도서관과 일산올림픽스포츠센터, 분당올림픽스포츠센터 등이다.

이밖에 수영장, 풋살장 등 생활체육시설에 동호인 등 생활체육인들의 발길이 예전보다 뜸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첨언이다. 공공 시설뿐만 아니라 많은 사설 업체도 임시 휴관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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