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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VAR이?' 지겹도록 이어지는 VAR 판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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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VAR이?' 지겹도록 이어지는 VAR 판정 논란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2.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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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이번에도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이 말썽을 일으켰다.

프리미어리그(EPL)는 2019-20시즌부터 본격적으로 VAR 도입을 결정했다. 많은 축구팬들은 환영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과거부터 EPL이 판정 논란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VAR 도입이 정확한 판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거라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VAR 도입은 오히려 판정 논란을 키우게 됐다. VAR 판정 논란 없이 매끄럽게 흘러가는 라운드가 손에 꼽을 정도다. 심지어 영국 현지 언론들은 VAR 판정으로 가장 이득을 본 팀은 어디인지부터 시작해 가장 피해를 본 구단은 어디인지를 구별하는 기사까지 내놓고 있다. 이번 27라운드에서도 VAR이 두 번이나 논란이 됐다.

아즈필리쿠에타의 정강이를 밟았던 로 셀소의 반칙 장면 [사진출처=SPOTV 중계화면 캡처]
아즈필리쿠에타의 정강이를 밟았던 로 셀소의 반칙 장면 [사진출처=SPOTV 중계화면 캡처]

논란이 된 첫 장면은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에서 나왔다. 후반 6분 지오바니 로 셀로가 공을 잡아두는 과정에서 세사르 아즈필리쿠에타의 태클이 들어왔다. 로 셀소는 공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아즈필리쿠에타의 우측 정강이를 밟았다.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Serious Foul Play(심한 반칙 플레이)’라는 명목으로 VAR 판독이 진행됐다. 하지만 단순한 반칙으로 인정됐고 로 셀소에게는 경고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코앞에서 상황을 목격했던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대기심에게 격하게 항의했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등 현지 언론은 ‘EPL의 VAR 판정을 책임지는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가 로 셀소의 반칙에 대한 판정이 오심이라는 것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프로경기심판기구는 해당 경기 VAR 판독관의 인간적인 실수에서 나온 오심이었다고 해명했다.

데 브라위너 팔에 맞은 메디슨의 프리킥 [사진출처=SPOTV 중계화면 캡처]
데 브라위너 팔에 맞은 메디슨의 프리킥 [사진출처=SPOTV 중계화면 캡처]

레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도 VAR 판정 논란이 일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판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먼저 전반 28분 제임스 메디슨의 프리킥이 맨시티 수비벽에 맞고 굴절됐다. 문제는 메디슨의 프리킥이 굴절될 때 케빈 데 브라위너에 손에 스쳤다는 것. 당시 데 브라위너의 팔이 위로 올라가고 있었기 때문에 의도성이 인정된다면 페널티킥이 선언되어야 했다. 하지만 VAR은 진행조차 되지 않았다.

프라트 팔에 맞은 공은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사진출처=SPOTV 중계화면 캡처]
프라트 팔에 맞은 공은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사진출처=SPOTV 중계화면 캡처]

그 다음 후반 15분, 일카이 귄도안의 슈팅이 데니스 프라트의 팔에 맞으면서 VAR 판독이 진행됐다. 전반전에 나왔던 상황과 굉장히 유사한 경우였지만 이번에는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브랜단 로저스 감독은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것이 실망스럽다. 명백한 파울이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결론만 보면 두 상황 모두 판정으로 인해 승패가 뒤바뀌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든 시선이 선수나 감독이 아닌 판정에만 쏠리게 됐다. VAR이 축구의 주인공이 아닌데도 말이다. 지속되는 VAR 논란 속에 축구팬들이 갖는 판정에 대한 신뢰도는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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