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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김광현, '10승' 꿈이라고만 하기엔 [MLB 시범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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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김광현, '10승' 꿈이라고만 하기엔 [MLB 시범경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2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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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심상치 않다. 다소 늦은 첫 도전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제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10승 도전이 허황된 꿈처럼 들리지 않는다.

김광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30구를 던지며 3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첫 등판이었던 지난 22일 뉴욕 메츠전에선 불펜으로 나서 주무기인 낙차 큰 슬라이더를 활용해 2개의 삼진 포함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은 92.1마일(148㎞).

“던질 수 있는 공을 모두 시험해봤다”던 김광현은 “다음 경기엔 더 많은 삼진을 잡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던 김광현은 이날 마이애미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선발을 2명으로 나눠 스플릿 스쿼드 경기를 펼쳤는데, 헤네시스 카브레라는 2이닝 동안 1피안타 2삼진을 잡아낸 반면 김광현은 2이닝 동안 30구를 던지며 3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특히 1회 2번 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을 상대로 낮게 제구된 공을 던져 잡아낸 헛스윙 삼진, 2회 헤수스 아귈라, 이산 디아스를 잡아낸 삼진은 지켜보던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최고 시속도 151㎞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상대편엔 2018년 김광현과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트레이 힐만 감독이 코치로 있었는데 은사가 지켜보는 앞에서 당당히 제 기량을 뽐냈다.

현지의 반응도 뜨겁다. 지역 매체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김광현의 공은 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극찬하며 “150㎞ 초반 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로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고 전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세인트루이스는 마이애미에 패배(7-8)했지만 김광현의 출발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투구를 마친 김광현이 더그아웃에서 땀을 닦아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KBO리그 12시즌 통산 136승(77패) 평균자책점(ERA) 3.27을 기록한 김광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97억 원)에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성공을 예감하게 하는 기분 좋은 막바지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앞서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야구 예측 시스템 중 하나인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활용해 김광현의 예상성적을 산출했는데 김광현이 올 시즌 151⅓이닝을 던지며 10승 10패 ERA 4.46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는 1.4. ERA는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첫 시즌 10승이라는 건 꽤나 유의미한 기록이다. 더불어 김광현이 연봉 400만 달러에서 1360만 달러를 더해 1760만 달러(213억 원)의 가치를 해낼 것이라고 전한 것만 봐도 고평가를 받고 있다는 걸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스티머 프로젝션에 따르면 이보다도 더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팀 5선발로 나와 158이닝을 소화하며 11승 9패 ERA 3.89을 기록할 것이라는 것. 

물론 기대감만 있는 건 아니다. 속구와 슬라이더 중심인 한계를 극복해야 하고 공인구에도 잘 적응해야 한다.

또 KBO리그 성적을 기반으로 한 예상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다만 이 부분은 많지는 않지만 2경기를 통해 김광현이 충분히 빅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걸 증명해가고 있다.

김광현은 영문 이름의 이니셜을 따 현지에서 ‘KK’라고 불리고 있다. KBO리그에서 통산 1456삼진을 잡아낸 김광현이 ‘언터처블’의 면모를 이어가며 승승장구하는 게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라는 걸 스스로 차분히 입증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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