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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웅희-신재원 이동, K리그 이적시장 아직 안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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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이웅희-신재원 이동, K리그 이적시장 아직 안 닫혔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0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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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32세 동갑내기 이청용과 이웅희가 개막 연기로 잠잠한 K리그(프로축구) 판을 달구고 있다. 측면 미드필더 이청용은 11년 만에 국내 무대로 '리턴'했고, 센터백 이웅희는 새롭게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친정팀 대전 하나시티즌에 복귀했다.  

K리그 이적시장은 3월 27일 닫힌다. 기존 선수 등록기간 마감은 지난달 27일이었지만 다른 리그 소속이나 타 구단 선수의 경우 오는 27일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이청용은 FC서울이 아닌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온다. 울산은 3일 “선수와 꾸준한 교감을 나누며 K리그 복귀에 대해 논의했고, 2020시즌을 앞두고 구단 최고 대우로 이적이 성사돼 이청용의 김도훈호 합류가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연봉 등 구체적인 조건은 밝히지 않았지만 '국내 최고 대우'라고 강조한 게 눈에 띈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이청용이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왔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2004년 서울에서 데뷔한 이청용은 200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볼턴 원더러스에 입단하며 유럽에 진출했다. 이후 2015~2018년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활약한 뒤 분데스리가2(독일 2부) 보훔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태극마크를 달고 2회 월드컵에 출전해 2010 남아공 대회에서 2골을 넣으며 16강행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청용과 보훔의 계약기간은 2019~2020시즌이 끝나는 올 6월까지였다. 보훔은 올 시즌에도 컵 대회 포함 14경기를 소화한 이청용을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붙잡아두려 했지만 울산에 이적료를 받고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풀어주는 게 아닌 이적료를 낮추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울산은 2년 전 이청용이 EPL을 떠날 떄도 영입을 추진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도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청용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 데다 과거 서울에서 함께 뛴 동료 고명진이 올해 울산과 계약한 점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최종라운드에서 패하며 아쉽게 우승을 놓친 울산은 막바지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시애틀 사운더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우승을 맛본 센터백 김기희를 데려온 데 이어 전천후 2선 자원 이청용까지 품게 돼 전북 현대와 타이틀 경쟁에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이청용은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있는 울산에 와서 기쁘다. 설레는 마음으로 K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구단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줘서 입단을 결심하게 됐다”며 “축구선수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준 서울과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젠 울산의 선수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단 모든 일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청용이 K리그로 ‘컴백’할 경우 서울이 아닌 타 구단과 계약하면 위약금이 발생한다. 울산은 이청용과 서울이 위약금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 KBS에 따르면 위약금은 6억 원가량 된다.

FC서울 이웅희(왼쪽)는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하고, 신재원은 안산 그리너스로 임대됐다. [사진=대전 하나시티즌-안산 그리너스 제공]

울산뿐 아니라 K리그2(2부) 대전과 안산 그리너스 등도 이적시장이 종료될 때까지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분주하다.

2일 대전은 서울로부터 베테랑 수비수 이웅희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유성생명과학고, 배재대를 거쳐 2011년 대전 시티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웅희는 2013년까지 대전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뒤 서울로 트레이드됐다. 상주 상무 시절 포함 K리그 통산 200경기 이상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의 합류로 대전 수비진이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빠른 발을 바탕으로 스리백과 포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데다 서울에서 황선홍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팀에 빠르게 녹아들 것으로 점쳐진다.

이웅희는 “고향 팀으로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 대전에서 데뷔할 때는 선배들 뒤를 따르는 신인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시점이다. 늦게 합류한 만큼 빨리 선수단에 녹아들며 대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같은 날 안산은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의 아들 신재원(22)을 임대 영입했다. 측면에서 공수를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지난 시즌 서울에서 데뷔했지만 2경기 출전에 그쳤다. 안산에서는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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