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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우려가 현실로?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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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우려가 현실로?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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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걸까. 힘들게 돌아온 아시아 무대에서 수원 삼성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원은 3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2차전 방문경기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에 1-2로 졌다.

지난달 19일 빗셀 고베(일본)와 홈경기에서 0-1로 진 데 이어 2연패다. 아직 일본 원정뿐 아니라 중국 슈퍼리그(CSL) 챔피언 상하이 상강과 홈·어웨이 2경기가 남아 있음을 감안하면 16강 진출이 어려워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조호르는 말레이시아 슈퍼리그 우승팀이긴 하나 조 편성 상 최약체로 분류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돌아가느라 18시간가량 걸린 원정길에 고온다습한 기후에 적응해야하는 이중고가 있었다 하더라도 졸전에 가까운 경기였다. 수원이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서 동남아 팀에 당한 첫 패배이기도 하다.

수원 삼성이 ACL 조별리그 2연패에 빠졌다. [사진=A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점유율 62-38로 앞섰지만 슛 개수는 9-9로 같았다. 유효슛은 2-3으로 밀렸다. 디오고(브라질), 곤살로 카브레라(아르헨티나) 등 남미 출신 공격수를 막는 데 애를 먹었다. 결국 세트 플레이로 2골을 내주며 승점 하나 없이 귀국하게 됐다.

이임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2골 모두 페널티 킥과 세트피스로 내준 게 가장 아쉽다. 우리가 보다 집중해야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여러 가지 낯선 악조건 속에서 분전했기 때문에 선수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오늘 결과는 내 책임”이라고 밝혔다.

수원은 지난해 리그 8위에 그쳤지만 강호들이 줄줄이 일찌감치 탈락했던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하며 2년 만에 ACL 무대에 복귀할 수 있었다.

FA컵 4강전을 마치고 주장 염기훈은 “개인적으로 자존심을 찾고 싶다. 2010년 입단했을 때 화려했던 멤버들과 비교하면 현재는 스쿼드가 많이 열악해지고 얇아졌다. 내년 ACL에 진출하게 되면 구단에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요한 포지션에 필요한 선수들이 들어와야 한다. 팀이 좀 더 강해지고 좋은 선수들이 영입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임생 감독도 시즌을 마치고 같은 바람을 내비쳤지만 소득이 없었다. 겨울 이적시장 행보는 지지부진했고 리그와 ACL, FA컵을 모두 병행할 수 있는 스쿼드를 구축했는지 의구심을 남겼다. ACL 도전을 치차하더라도 리그에서 우승 혹은 다음 시즌 ACL 진출권을 노릴만한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이 감독은 "패배는 모두 내 책임"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사진=수원 삼성 제공]

K리그 개막 일정이 미뤄지면서 실전 감각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더라도 고베-조호르 2연전을 지켜보니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날 선발 11명 중 이적시장을 통해 들어온 ‘신입생’은 캐나다 국가대표 센터백 헨리밖에 없었다. 보스니아 리그 득점왕 출신 크르피치를 영입했지만 이는 타 리그 러브콜을 받고 있는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20골) 타가트의 이탈에 대비하기 위한 카드이기도 하다. 오히려 구자룡과 재계약에 실패했고, 전세진이 입대하며 팀을 떠났다.

이날 수원은 전력 우세를 인지하고 다분히 공격적인 구성을 들고 나왔다. 중원 조합도 보다 공격에 힘을 싣기 위해서였지만 공수 연결 임무를 매끄럽게 수행하지 못했다. 헨리는 몇 차례 마크 실수로 불안감을 자아냈다. 안토니스 투입 후 동점골을 만들어냈지만 수비 불안은 여전했고, 이내 실점했다.

이 감독 부임 2년차 초반 2경기 동안 보여준 축구는 지난해처럼 무색무취했다. 원하는 수준의 선수단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제 색깔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 하더라도 팬들이 아쉬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다. 

수원은 4월 8일 조호르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리턴 매치를 벌인다. 3차전에서 반드시 승점 3을 따내야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K리그 이적시장은 3월 27일까지 열려있지만 수원 프런트에 더 이상의 지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현 체제에서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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