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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6-박인비 올림픽 경쟁? 코리아 골프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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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6-박인비 올림픽 경쟁? 코리아 골프파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04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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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 이정은6(24·대방건설)과 올림픽 디펜딩챔피언 박인비(32·KB금융그룹) 중 한 명은 2020 도쿄 올림픽에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 각각 세계랭킹 10, 11위에 올라있지만 이들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한국 선수가 셋이나 있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지난달 16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세계랭킹을 17위에서 11위로 끌어올렸다. 지난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LPGA 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아 상위권은 변동이 없었고, 박인비가 점프한 게 눈에 띈다.

10위 이정은을 바짝 추격하며 도쿄 올림픽 출전 경쟁에 불을 지폈다.

박인비(사진)가 한국 여자골프 올림픽 진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사진=연합뉴스]

도쿄 올림픽에는 6월 29일 기준 국가별 세계랭킹 상위 2명씩 나갈 수 있다. 단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진입한 선수들은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예외 조항이 있다. 한국의 경우 3월 2일 기준 15위 안에 6명이나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현재 한국 선수 가운데 박인비는 5번째로 순위가 높다. 그 위에 고진영(1위), 박성현(3위), 김세영(6위), 이정은(10위)이 버티고 있다. 김효주는 15위다. 한국 여자골프의 위용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랭킹포인트 8.53으로 2위 넬리 코르다(미국·5.87점)에 크게 앞서 있는 고진영은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하지만 나머지는 간격이 촘촘해 아직까지 올림픽 진출 여부를 장담하기 이르다. 박성현(5.86점), 김세영(5.13점), 이정은(4.73점), 박인비(4.42점), 김효주(4.02점) 모두 6월까지 남아있는 대회에서 랭킹포인트를 얼마나 쌓느냐에 달렸다.

올림픽 출전 자격 조건이 같았던 2016 리우 대회의 경우 한국 여자골프 국가대표팀의 세계랭킹 커트라인은 8위였다. 기준선이었던 7월 US여자오픈까지 세계랭킹 3위였던 박인비와 5위 김세영, 6위 양희영, 8위 전인지가 올림픽에 나섰다. 10위였던 장하나와 12위 유소연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LPGA 신인왕 이정은6(사진)도 올림픽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그만큼 한국 내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AP/연합뉴스]

오는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비롯해 6월 US여자오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까지 메이저 대회를 3개나 치러야 해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리우 대회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는 한다 호주여자오픈을 치르며 “올해 도쿄 올림픽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라며 “아마 올림픽 메달 획득보다 한국 국가대표팀 되는 일이 더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올림픽을 경험한 입장에서 아마 올림픽이 메이저 트로피보다 선수들이 더 이루고 싶어하는 목표가 될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이 지금까지 이룬 성과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면서 “국가대표 되기가 쉽지 않다.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더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말로 올림픽 진출 욕심을 나타냈다.

이정은도 지난달 ISPS 한다 빅오픈을 치르던 도중 "올해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성적을 내야하는 부담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잘 이겨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2019년 준우승만 5회 차지하며 무관으로 마쳤던 박인비가 2020시즌을 활기차게 열면서 올림픽 진출 경쟁에 불이 붙었다. 여자골프 태극마크 경쟁이 LPGA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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