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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 '대구 폐렴'이라니! 천 냥 빚만큼 무거운 말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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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솔 '대구 폐렴'이라니! 천 냥 빚만큼 무거운 말의 무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06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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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 갚는다’는 속담은 말만 잘 해도 득을 볼 수 있다는, 말의 소중함을 되뇌게 하는 교훈을 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 유명 인사들이 개인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창구가 다변화 된 현대 사회에서 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언 한 번으로 구설에 오르고 이미지가 바닥을 찍는 이들을 보는 건 이제 예삿일이 아니다.

로드FC 스타 권아솔(34)이 딱 그 꼴이다. 말로 부채의 크기가 결정된다면 권아솔은 얼마나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일까.

 

권아솔이 지난 2일과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로 인한 기독교의 예배 중단에 대해 그릇된 생각을 올려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던 권아솔은 이젠 막말을 일삼는 유명 인사 정도로 전락한 모양새다.

권아솔이 이슈 메이킹을 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실력이 수반되지 않는 도발은 ‘객기’ 혹은 ‘허세’에 불과하다.

지난해 5월 챔피언 타이틀 수성을 두고 열린 ‘로드 투 아솔.’ 챔피언 권아솔에게 도전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파이터들이 토너먼트를 치렀다. 대망의 결승전. 승자는 100만 달러(12억 원)을 차지하는 운명의 매치. 그러나 권아솔의 주먹은 말에 비해 묵직함이 떨어졌다. 그토록 무시했던 만수르 바르나위에게 1라운드도 버티지 못하고 허망하게 패했다. 이후 다시 나선 샤밀 자브로프와 대결에서도 권아솔은 날카로움을 보이지 못하며 판정패했다.

과거 최홍만을 가열차게 비판했던 것이나 UFC 대표 파이터 코너 맥그리거를 조롱할 자격이 있었나 싶은 생각을 지울 수 없게 만드는 그다.

정문홍 전 로드FC 대표의 증언처럼 국내 격투기 흥행을 위해 악역을 자처한 부분도 있다. 좋게 보면 눈물겨운 희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도를 넘었다. 권아솔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일 예배를 거르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5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70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감염 우려가 큰 각종 집회 혹은 종교 활동 등을 지양하는 추세인 가운데 독실한 크리스천인 권아솔은 “온라인 예배가 진정한 예배인가? 사람들이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찬양하고 경외하는 것이 진정한 예배가 아닌가? 사람들의 박해가 무서운가? 언론의 박해가 무서운가?”라며 긴 글을 적었다.

 

권아솔은 "온라인 예배가 진정한 예배인가"라며 기독교의 예배 중단이 옳지 않다고 전했다. [사진=권아솔 인스타그램 캡처]

 

천주교 미사와 불교 법회 등이 중단됐고 기독교에서도 적지 않은 곳이 예배를 멈춘 상황에서 권아솔의 발언이 과연 진정으로 기독교인의 입장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

권아솔은 심지어 대구 폐렴, 코로나 수용소, 동성애 혐오 등 시대착오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자신의 입장을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돼 초반엔 우한 폐렴이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전염병의 이름을 지을 때 해당 지역과 민족, 종교 등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특정 지역이나 사람, 동물 이름을 병명에 사용하지 말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안에 따라 이젠 코로나19로 통칭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는 이유로 대구 폐렴이라고 부르는 게 얼마나 시대착오적 생각인지 잘 나타난다.

더 큰 문제는 무엇이 잘못된지 모른다는 것. 포털사이트 기사와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댓글로 비판이 이어지자 권아솔은 5일 또다시 게시글을 올렸다. 

인간 중심적인 인본주의와 신을 섬기는 것이 근본이 되는 신본주의의 용어 정리 사진을 올리며 장성구 전 총신대와 대신대 총장의 글을 인용했다. 

이 글에선 “정부가 신천지 교회를 전수조사하고 예배를 못하게 하는데 그 불똥이 대구, 경북 지역교회로 떨어졌고, 그 여파가 지금은 전국각지에 있는 교회들에게 퍼져 나갔다”며 “이는 정부와 언론이 코로나19 보다 더 빠른 속도로 교회가 전염병의 온상지인 것처럼 프레임을 만들었다. 교회는 정부의 방침에 순응하는 차원에 발 빠르게 대처한다는 뜻에서 대형교회들이 먼저 앞다투어 자발적으로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기로 결의했다고 한다”고 전하고 있다.

다소 격한 표현이긴 하지만 그에게 왜 ‘아가리 파이터’라는 웃지못할 별명이 따라 붙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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