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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니까 혹시? 천하의 무리뉴라도? [토트넘 라이프치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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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니까 혹시? 천하의 무리뉴라도? [토트넘 라이프치히]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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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또 비통한 소식과 마주했다. 해리 케인,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겨울 이적시장에 데려온 윙어 스티븐 베르바인마저 시즌 아웃됐다. 손흥민이 전력에서 이탈한 뒤 5경기(1무 4패) 동안 승리 없이 고전 중인 토트넘으로서는 치명타다. 

11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작센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RB라이프치히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원정경기, 16일 오전 1시 3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홈경기 등 올 시즌 성패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2연전을 앞두고 맥이 빠진다.

우선 분데스리가(독일 1부) 3위 라이프치히와 격돌한다. 안방에서 당한 0-1 패배를 뒤집어야 하니 2골이 필요한데, 공격수라고는 유스 출신 18세 신예 트로이 패럿밖에 없는 상황이다.

천하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라 하더라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게 자명하다.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2009~2010시즌 인터 밀란을 이끌고 ‘당대 최강’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리며 UCL 정상에 섰던 천하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라이프치히는 런던 방문경기에서 승리한 뒤 이어진 3경기에서 1승 2무로 지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기는 등 여전히 리그 패권에 도전할만한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단 토트넘에 희소식이라면 주포 티모 베르너가 왼 다리 이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베르너는 리그 25경기 21골로 득점 2위에 올라있는 핵심 공격수다.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경우 수비진을 두텁게 구성한 후 역습을 노릴 토트넘을 상대로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UEFA는 공식 프리뷰에서 베르너가 어김없이 선발로 나설 거라 전망했다.

토트넘은 공격진뿐만 아니라 무사 시소코, 벤 데이비스, 후안 포이스도 부상이다. 무리뉴 감독은 5-4-1 전형을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최전방에 델레 알리가 서고, 좌우에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가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이 없으면 잇몸'인 셈이다.

최전방에 설 델레 알리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무리뉴 감독은 10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런 상황이 이젠 익숙하다”며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모두 함께 뭉쳐 환상적인 개인 퍼포먼스와 견고한 집단 퍼포먼스를 보여야만 한다. 나는 선수들을 믿고,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1차전 0-1로 뒤진 상황에서 알리를 일찌감치 벤치로 불러들였고, 알리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알리는 이날 회견에서 “(1차전 교체아웃 당시) 매우 좌절했다. 난 그저 팀을 돕고 싶었지만 그날 잘 하지 못했다. 때로는 열정과 좌절이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계속 싸워야만 한다. 긍정적인 태도로 들어가야 한다”며 역전 의지를 드러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UCL 조별리그, 아약스와 4강전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생존한 경험이 있다. 모우라와 알리는 아약스전 대역전극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토트넘이 또 다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 당시의 경험이 승부사 무리뉴의 지략과 맞물려 부정적인 예상을 뒤엎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토트넘의 전력 누수가 심한 상황에서 승부가 한 쪽으로 기운 듯 보인다. 33세의 젊은 천재 율리안 나겔스만 라이프치히 감독과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 무리뉴 감독의 지략 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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