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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풀리는 류현진, 누구보다 간절한 MLB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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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풀리는 류현진, 누구보다 간절한 MLB 개막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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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에이스가 짊어질 무게감을 테스트라도 하는걸까. 4년 8000만 달러(1018억 원) 대형 계약을 맺으며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성한 류현진(33)이지만 첫 시즌 시작도 전부터 힘겨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류현진에게도 큰 타격이다.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데, 아메리카 대륙도 상황은 심각하다. 특히 미국은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22일 기준 2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아직은 1000명에 못미치는 인접국 캐나다에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류현진도 발이 묶였다.

 

류현진(왼쪽)은 캐나다 정부가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며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지에 남아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토론토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유일한 캐나다 연고 팀인데,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 입국 방법도 있었지만 이를 고려하진 않았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은 현재 캠프지엔 야마구치 슌, 라파엘 돌리스와 류현진만이 메이저리거로서 갈 곳을 잃고 남아 있다.

나쁜 상황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미국은 캐나다에 비해 더 따뜻한 환경이어서 5월 중순 이후로 미뤄진 개막에 대비하기 더 좋은 환경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확산세가 급격히 감소한 한국과 다른 미국의 상황이 변수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앞서 5월 중순까지 50명 이상이 모이는 활동을 금지했다. 모든 프로스포츠가 최소 그 시점까지는 열리지 못한다.

그러나 그 시점이 더 미뤄질 수 있다.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확진자 규모에서 4번째까지 올라선 미국이다. 21일엔 확진자가 5000명 이상 늘었다. 진정 국면으로 접어서기까지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류현진으로서도 마냥 더니든에 머물기엔 불편할 수 있다. 더군다나 아내인 배지현 전 아나운서가 임신 7개월로 마음 또한 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토론토 1선발 류현진에게 쏠리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차근히 몸을 만들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길 기다리고 있는 그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또 하나 좋지 않은 소식도 들려온다. 시즌 축소 운영이 불가피해지며 연봉 대폭 삭감이 예상된다는 것.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어쩔 수 없지만 162경기에서 30경기만 줄어든다해도 류현진의 연봉은 2000만 달러에서 370만 달러, 무려 47억 원이나 삭감된다.

류현진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없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며 시즌이 개막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어느 때보다 큰 기대감 속에 시즌을 맞이하는 류현진이다. 토론토는 팀 역사상 투수 중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할 만큼 그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고 류현진은 1선발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2.32) 전체 1위를 차지하고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지만 팀과 리그가 모두 바뀌었다는 점은 변수다.

그럼에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6⅓이닝 동안 1승 평균자책점 1.42로 호투한 것만 봐도 기대치는 남다르다. 어디서든 빅리그에서 보낸 7년여의 생활과 커리어는 그에 대한 기대를 자연스레 자아낸다.

전 세계에서 스포츠가 멈춘 초유의 상황이다. 스포츠 팬들의 갈증은 어느 때보다 크다. MLB 개막과 류현진의 호투를 하루 빨리 지켜보고 싶은 팬들은 두 손 모아 코로나19의 종식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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