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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종료' 프로배구, 이다영-황민경-한송이 등 '아쉬움 가득' 선수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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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종료' 프로배구, 이다영-황민경-한송이 등 '아쉬움 가득' 선수들 반응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3.25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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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프로배구 V리그가 끝장을 보지 못한 채 마무리를 짓게 됐다. 시즌 조기 종료에 1위를 달리던 수원 현대건설과 서울 우리카드 소속은 물론 많은 선수들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 긴급 이사회에서 코로나19 확산세 속 구성원의 안전을 지키고,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갖기 위해 리그 출범 이래 처음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는 데 합의했다.

어떤 이들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서, 어떤 선수들은 SNS라는 창구를 통해서 저마다 시즌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쉽다"고 밝힌 이다영. [사진=이다영 인스타그램 캡처]

◆ 현대건설-우리카드 '통합우승도 노렸건만'

여자부 세트 1위(세트당 11.36개)에 오르며 최우수선수상(MVP) 유력 후보인 현대건설 주전 세터 이다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쉽다....”고 운을 뗀 뒤 “내 사랑들 덕분에 든든하고 행복했던 시즌. 다들 고마워요. 너무너무 보고싶어요. 우리 다시 새롭게 만나요”라고 했다. 

현대건설 주장 황민경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2019~2020 우리들의 배구 끝”이라며 “어렵고 힘든 시간 함께 이겨내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우리 팀 선수들 덕분에 너무너무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비록 목표 달성은 제대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지만 다음을 위해 충전 잘해서 또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 응원해주시고 함께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말로 통합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얻지 못한 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미들 블로커(센터) 이다현은 “2019~2020 저의 첫 시즌을 이렇게 1위로 무사히 끝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저희 팀 언니들 그리고 팬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부족하고 느렸지만 그래도 항상 사소한 것 하나까지 알려주신 덕분에 쪼금!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또 팬 분들이 없었다면 힘들 때 힘을 내지 못했을 거예요!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 시즌 더 멋지고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올게요”라고 약속했다.

황경민 역시 단문장으로 시즌을 마치는 복잡한 감정을 담아냈다. [사진=황경민 인스타그램 캡처]

사상 처음으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친 남자부 우리카드의 윙 스파이커(레프트) 황경민은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단문으로 인사를 건넸다. 올 시즌 우리카드가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었던 건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2년차 황경민의 성장세가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순위를 지켜냈다면 창단 이래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도 나설 수 있었기에 상황이 더 애석하게 다가올 터.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사회 결정을 존중한다. 정규시즌 전체를 소화하지도 않았고, 포스트시즌도 치르지 않았으니 ‘우승’ 타이틀을 얻을 수는 없다”며 “우리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는데 이를 확정했고, 그 덕에 (구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목표를 키울 수 있었다. 젊은 선수가 많은 우리 팀에 챔프전 출전은 큰 자산이 될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놓쳐 아쉽다”고 밝혔다.

디우프는 시즌을 끝까지 마치지 못한 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디우프 인스타그램 캡처]

◆ ‘봄 배구’ 바라보던 이들도 같은 마음

대전 KGC인삼공사의 202㎝ 외국인 ‘거포’ 발렌티나 디우프도 아쉬움 속에 리그 종료를 받아들였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끝까지 뛰고 싶었는데 이번 시즌이 끝났다. 조금 아쉽지만 비상사태에서 모두를 위한 결정”이라며 “한국은 나를 환영해주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 모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안드레스 산탄젤로(대전 삼성화재), 어도라 어나이(화성 IBK기업은행) 등 일부 외인들이 코로나19 확산에 위협을 느껴 한국을 떠날 때 “팀과 연맹에서 잘 관리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끝까지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던 그다.

디우프는 여자부 득점 1위(832점)에 오르며 지난해 최하위였던 KGC인삼공사가 4위로 도약하는 데 앞장섰다. KGC인삼공사는 특히 시즌 막바지 연승을 달리며 3위 인천 흥국생명을 압박해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한송이 역시 시즌 조기 종료가 애석하게 느껴질 터. [사진=한송이 인스타그램 캡처]

올 시즌 ‘제2 전성기’를 맞은 팀 동료 한송이는 “조기종료 라니.. 기분이 참 묘하네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건 알지만 조금은 허무 하기도 하고.. 암튼 글로 표현이 잘 안되네요.. 2019~2020시즌 우리가 원하는 목표까지 도달하진 못했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했고.. 그리고.. 정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란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습니다”라며 “돌이켜 보면 이렇게 재밌게 배구를 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재밌었고 코트에서 뛰면 뛸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이 모든 건 팬 분들의 응원 덕분인 거 같습니다. 한 시즌 동안 저희 팀 그리고 한송이 응원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즌이었어요.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게요!!!”라는 장문으로 심정을 전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연합뉴스를 통해 “선수들과 미팅을 해 ‘정말 고생했다. 아쉽지만 이 결과를 받아들이자’고 했다. 정말 우리 선수들 고생 많이 했고, 잘했다”는 말로 선수들을 칭찬했다.

차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후회되는 순간은 참 많다. 하지만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며 “이소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시간이 아쉽다. 그래도 이소영이 빠진 사이 더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우리 선수들이 성장한 것에 만족한다.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정말 큰 소득”이라고 돌아봤다.

러츠는 25일 출국하며 GS칼텍스에서 보낸 시즌을 돌아봤다. [사진=러츠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시즌을 마쳤을 때 승점 52로 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던 그들은 올 시즌 3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 54로 선두 현대건설을 1점 차로 추격하고 있었다. 현대건설과 3승 3패로 맞섰고, 다른 구단과 맞대결에서는 모두 우위를 점했다.

GS칼텍스의 약점이었던 높이를 채워준 메레타 러츠(206㎝)는 25일 인스타그램에 “GS칼텍스와 함께한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마치고 오늘 집으로 향했다. 대회를 끝까지 마치지 못해 아쉽지만 건강이 우선돼야 했다.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하고, 많이 노력한 만큼 100% 가치 있던 시즌이었다”라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GS칼텍스는 24일 오후 ‘쫑파티’를 열고, 25일 출국하는 러츠의 환송회를 가졌다. 차 감독은 “러츠가 다음 시즌에도 우리 팀에서 뛰면 좋겠다”며 “국내 선수들도 지금처럼 잘 성장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경기력을 팬들께 보여드렸으면 한다.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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