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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69)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온 노리플라이 권순관, '무결점 팝의 진수'를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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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69) 싱어송라이터로 돌아온 노리플라이 권순관, '무결점 팝의 진수'를 보여주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0.03.26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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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와 함께 연재됐던 ‘인디음악 전문 인터뷰’ 인디레이블탐방이 돌아왔습니다. 수년간 인디신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디뮤지션들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다룰 계획입니다. 뮤지션과 함께하는 음악 리뷰와 여러 이야기를 통해 국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글 박영웅 · 사진 손힘찬 기자] 2인조 팝 밴드 노리플라이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약 중인 권순관이 지난 9일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솔로 활동을 재개했다. 국내 인디신 내에서는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파 뮤지션으로 자리를 잡은 권순관의 7년 만의 솔로 앨범인 만큼 팬들 반응이 매우 뜨겁다. 그래서 스포츠Q는 권순관을 직접 만나 그의 12년 음악 이야기를 들어봤다.

 

◆ 노리플라이 권순관이 VS 싱어송라이터 권순관

인디신에서의 밴드 노리플라이 위치와 음악적 성과는 실로 대단한 것들이다. 2000년대 후반 등장한 노리플라이의 활약은 현재 인디팝이라고 불리는 인디신 내 새로운 장르적 흐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디 음악 팬들 사이에서는 권순관 하면 노리플라이 멤버로 가장 많이 기억하곤 한다. 하지만 솔로 정규 2집 앨범을 발매한 지금은 '싱어송라이터 권순관'으로 기억되길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싱어송라이터 권순관은 어떤 뮤지션일까?

"권순관은 올해 2집을 발매했고 솔로로는 지난 2013년 첫 앨범 활동한 가수입니다. 제가 현재 몸담은 팀 노리플라이에서 활약하는 권순관은 넓은 세계관과 음악적 색을 가진 뮤지션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싱어송라이터 권순관은 소소한 이야기 그리고 개인적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뮤지션이라고 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누구도 따라오기 힘든 서정적인 팝뮤지션 권순관

노리플라이에서 보다 개인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내는 뮤지션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가 추구하는 음악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그래서 물었다. 싱어송라이터 권순관이 추구하는 음악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제 솔로 음악을 한 줄로 표현한다면 '서정적인 느낌이 있는 노래들'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평상시에는 서정적인 사람은 아닌데 음악을 만들 때 만큼은 분위기 있게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목소리 그리고 연주 등을 어떻게 분위기 있게 표현할까를 고민합니다.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은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것과 제가 생각한 이야기를 노래 속에 제대로 녹여낼 수 있느냐는 것이에요. 이것들이 잘 이뤄지면 제가 생각한 느낌의 노래가 나오는 것 같아요."

 

싱어송라이터 권순관의 음악을 순수 발라드 장르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다 장르 팝 뮤지션이라고 넓게 생각하는 게 맞을법하다. 권순관에게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의 장르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답을 부탁했다.

"맞습니다. 발라드 장르라는 한정적인 형태를 추구하지 않습니다. 발라드는 제가 추구하는 음악의 한 부분이에요. 저는 팝적인 음악을 좋아합니다. 제이미 컬럼 같은 뮤지션을 좋아하고 재즈 등 여러 팝 장르를 통해 음악을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 음악적인 접근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제 목과 제 소리, 한글 가사가 붙으면 발라드화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70년대나 90년대의 팝 장르의 느낌을 중심으로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 권순관의 음악은 가요와 인디가 만나는 중요한 접점

권순관의 솔로 앨범을 들어보면 보통의 인디뮤지션들이 따라 하기 힘들 만큼 가요시장에 내놔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잘 정리·정돈된 음악이자 대중성을 갖춘 음악들이 즐비하다. 이런 능력 때문에 권순관의 음악은 가요와 인디음악의 묘한 경계선을 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권순관은 이런 방향이 오히려 좋은 것이라고 역설했다.

"가요와 인디음악의 경계선을 탄다는 것이 저는 음악적으로 중요한 접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다면 제 음악이 많은 대중의 시선과, 마니아들의 시선 속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콜드플레이 같은 음악 밴드 지향적인 것도 좋아하지만 제 솔로 앨범만큼은 이런 접점을 맞춰서 대중성과 음악성의 밸런스를 맞추고 싶습니다. 또한 보컬로도 설득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가요 적인 접근과 색깔도 일부 필요했던 것 같아요."

 

◆ 가요와 인디의 접점을 완성한 권순관 2집 'Connected'

이처럼 싱어송라이터 권순관의 음악 세계는 팝 장르를 토대로 인디와 가요 스타일이 접점을 이루는 확고한 색깔이 잡혀있었다. 그리고 이런 색깔을 완벽하게 담아낸 것이 이번 솔로 2집 커넥티드다. 총 8곡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자신의 실제 이사 경험을 바탕으로 섬세한 개인적 감정 변화를 노래로 표현해낸 '이사'를 시작으로 가요와 인디의 경계선을 무너뜨리며 음악성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발라드 넘버 '너에게', 크러시의 피처링으로 이슈를 모은 정통 팝스타일의 '커넥티드(Connected)', 철저하게 대중적인 스타일을 추구한 가요풍의 정통 발라드 '다시 만날 때까지', R&B 스타일의 곡 '너에게만은 아름답기를', 클래식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웅장한 곡 '깨달아', 가스펠 성향의 터널,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스테이(Stay)' 등이 포진돼 있다.

이번 솔로 정규 2집은 단순히 발라드 음악을 모아놓은 앨범이 아니다. 권순관만이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장르가 집약된 완성도 높은 팝 앨범이라고 평가하면 좋을 듯하다. 권순관 역시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앨범 준비할 때는 미니앨범 발매를 생각했었습니다. '너에게' 와 '이사'라는 두 곡 정도를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묵혀뒀던 곡이자 작업 시간이 가장 오래 걸렸던 커넥티드를 넣고 이후에 다시 '깨달아'와 '다시 만날 때까지' 등의 곡들이 추가되면서 정규앨범으로 가게 된 거죠."

“노리플라이 3집 이후로는 제가 앨범을 만들 때 힘을 쏟아 붓고 걸작을 만들자 했던 반면에 이번에는 담백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담백하고 미니멀한 앨범을 만들자고 마음먹었고 무엇인가 대단한 것을 보여주자는 생각에서 벗어나 제 이야기에 충실해지자는 생각으로 힘을 빼고 만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앨범을 만들고 나니 정말 다채로운 스타일의 곡들이 담긴 앨범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처음 기획했던 것을 전부 다 담아내기 힘들었는데 이번 작품은 힘을 빼니까 오히려 이런 부분을 잘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특히 예전에는 제가 혼자서 작사 작곡은 물론 모든 것을 편곡하고 모든 과정을 제 손을 거쳐서 해야만 했던 반면에 이번에는 편곡자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물론 중요한 것은 제가 다 컨트롤 했지만, 권영찬과 홍소진 이들 편곡자의 의견을 많이 따랐고 편곡자들도 저를 따르며 서로 믿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제가 목마른 부분을 많이 긁어준 친구들입니다. 1년간 앨범을 준비했는데 수월하게 작업한 것 같습니다.”

권순관은 이번 앨범이 가진 강점에 대해서도 추가로 설명을 덧붙였다.

"이야기가 쭉 영화처럼 흘러가는 것을 생각하면서 작업했습니다. 가사도 공을 들였죠. 또한, 한번 들어도 이해가 될만한 가사와 멜로디를 추구했습니다. 원래 잘해온 스타일은 지키면서 힘을 빼야 할 곳은 빼면서 쉽게 풀어내려고 하니까 더 만족스러운 음악들이 나온 것 같아요. 밀당이 정말 잘된 앨범입니다."

 

◆ '커넥티드' 선곡 리뷰

이처럼 '커넥티드'는 권순관의 음악적 능력과 훌륭한 편집자들의 도움으로 완성된 앨범이었다. 그래서 권순관에게 이번 정규앨범에서 팬들에게 추천할만한 몇 곡을 선정에 함께 리뷰해 줄 것을 제안했다.

우선 권순관이 선택한 첫 번째 리뷰 곡은 '이사'였다. 이 곡은 권순관이 느낌 일상의 감정을 섬세한 연주와 멜로디로 풀어낸 발라드곡으로 깔끔한 보이스와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가 돋보인다.

"아쉬움과 시원함 기대감 등 이사를 할 때 나오는 복합적인 묘한 감정을 담으려고 했습니다. 노래 자체도 묘한 구석을 만들고 싶었어요. 전위코드 중심의 피아노곡인데 기분이 좋으면서도 아쉽기도 한 기분을 들려주면서 최대한 힘들이지 않은 비유적인 가사로 풀어본,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제 방향대로 잘 간 노래였고 제가 생각한 부분을 100% 구현한 노래입니다. 너무 만족해서였는지 타이틀곡 개념이 아니라 아끼면서 들을 수 있는 수록곡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타이틀이 아닌 수록곡이 된 것이고요."

리뷰 곡으로 지목한 두 번째 곡은 '다시 만날 때까지'였다. 이 곡은 가요신에서 더 통할 만한 편안한 느낌과 대중적 멜로디를 장착한 정통발라드곡이다. 대중성이라는 측에서 바라본다면 이번 정규앨범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곡이 아닐까 싶다. 누가 들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중성 측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권순관의 대중적 멜로디와 분위기를 창조하는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심지어 김동률 선배도 이 노래를 타이틀로 밀었습니다. 가장 전형적인 발라드를 해보고 싶었고 이런 생각을 잘 표현해낸 곡입니다. 제가 90년대 전형적 스타일의 발라드를 너무 좋아하는데 그렇다고 너무 뻔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장치들을 집어넣었고 버라이어티한 발라드곡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이 노래의 강점은 2절 후렴구가 지나고 나오는 브리지(노래 앞과 후렴구를 연결해주는 부분)라고 생각합니다. 브리지 멜로디가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흔히 예상하지 않는 친숙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멋스러운 요소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곡의 백미죠. 또한 피아노 솔로는 엘튼 존 스타일을 생각해 봤습니다."

 

세 번째 리뷰 곡은 '너에게만은 아름답기'다. 이 곡은 필자가 강력하게 리뷰를 추천한 곡이기도 하다. 이번 정규앨범에서 가장 비트감과 그루브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블루지한 감성과 정통 R&B 장르 스타일을 현재 스타일로 완벽하게 재해석해낸 부분이 키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권순관의 또 다른 음악적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노래다.

"저도 기자님과 마찬가지로 정말 좋아하는 곡이에요. 이 노래는 음악 베이스 자체를 2000년대 초반 R&B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멜로디나 이런 것들은 모타운(Motown) 음악 기반들을 가져와서 작업했고요. 힘을 빼야 멋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뿐사뿐한 그루브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노래 기반 자체는 70년대 스타일이었지만 이 곡은 현대적으로 해석해냈습니다. 제가 베이스를 직접 쳤고요. 제가 생각할 때는 드라이브할 때 틀어놓으면 좋은 음악 같아요. 소진 양이 편곡을 잘해줬고 피아노 솔로도 기가 막히게 해줘서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 곡은 90점 이상입니다."

권순관의 마지막 리뷰 곡은 '깨달아'다. 실제 권순관이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곡이라고 하는 이 작품은 깊이 있는 가사와 클래식한 스타일의 연주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번 들으면 부담 없이 완주할 수 있는 매끄러운 진행과 웅장함을 연출해냈다. 권순관의 발라드 세계관을 함축적으로 요약해놨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깨달아'는 1집 때부터 제가 시도하고 있는 클래식 스타일의 음악입니다. 가사 내용 자체가 깊이 있는 내용입니다. 깨달음에 대한 내용이죠. 하나였기 때문에 그리워하는 것이라는, 파도에 빗대어 표현했죠. 이런 깊은 가사는 가곡형식의 클래시컬한 스타일이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1집 '건너편'이라는 곡에서 함께 작업했던 연주자를 섭외했고 똑같은 편집자를 섭외해서 만들었는데 1집 때보다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앨범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관통하는 곡입니다. 제 노래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가사 자체도 인생을 통해 깨달은 것은 담은 곡입니다. 김동률 선배에게 영향을 많이 받은 곡입니다. 공을 많이 들인 곡이니 많이 들어주세요."

 

◆ 권순관의 음악 뱡향에 전환점이 된 앨범 '커넥티드'

이번 앨범과 관련해 권순관의 음악적 방향이나 목표가 바뀐 부분이 있는지에 대한 추가 질문도 던졌다.

"확실히 전환점이 됐습니다. 예전에는 뾰족하게 강렬하게 음악 작업을 했다면 이번에는 모든 것을 둥글둥글하게 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보편적인 앨범을 만들고 싶었죠. 특히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팝 장르를 풀어냈고 예전에는 이별 노래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이별 노래를 배제하면서 삶과 인생이야기로 노래를 만들어나갔습니다. 이렇게 만들고 나니 다음에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앨범 이후 앞으로 다른 작품들에서는 제가 할 이야기가 많아질 것 같습니다. 어떤 이야기도 음악으로 풀어낼 수 있는 자신감을 줬기 때문입니다."

◆ 향후 계획 그리고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권순관에게 향후 활동계획과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아직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소극장 콘서트와 연말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방송과 인터뷰로만 찾아뵈어서 죄송한 마음이 있네요. 하지만 오래 기다려주고 이번 앨범을 너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계속 응원 부탁드릴게요."

 

◆ 개인 소개

권순관은 1982년생으로 안양 동안구 평촌 출신이다. 고등학교 시절 밴드 보컬 활동과 동시에 음악 공부를 하면서 뮤지션으로서의 꿈을 키웠다. 동아방송대 실용음악과 출신이다. 친구 정욱재와 함께 노리플라이를 결성했고 2006년 제17회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은상 수상을 계기로 두각을 나타냈다. 데뷔 작품은 2008년 발매한 싱글 앨범 '고백하는 날'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이후 여러 히트곡을 만들었다. 현재 인디신의 인기 밴드로 자리를 잡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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