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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못하면 패배자?'… 엠넷 '로드 투 킹덤' 티저의 무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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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못하면 패배자?'… 엠넷 '로드 투 킹덤' 티저의 무례함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4.03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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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들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살아남아라, 로드 투 킹덤."

지난 2일 엠넷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오는 30일 첫 방송을 앞둔 엠넷의 새 음악 경연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의 1차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상은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뉴이스트, 세븐틴이 엠넷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수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후 MC 이다희의 "당신이 아는 보이그룹 누가 있나요?"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로드 투 킹덤' 출연자들의 실루엣이 보인다.

 

[사진=엠넷 '로드 투 킹덤' 1차 예고편 화면 캡처]
[사진=엠넷 '로드 투 킹덤' 1차 예고편 화면 캡처]

 

이어 시민들이 이다희의 질문에 대답하듯 방탄소년단, 세븐틴, 엑소, 갓세븐 등 아이돌 그룹의 이름을 호명한다. "당신이 미처 몰랐던 그들"이라는 이다희의 내레이션 이후 "기억에 남는 가수가 되고 싶다", "이렇게 뒤에만 있는거 힘든 것 같다" 등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로드 투 킹덤' 1차 예고편은 출연자들의 '로드 투 킹덤' 경연 영상을 보여 준 후, MC 이다희가 "살아남아라, 로드 투 킹덤"이라는 슬로건을 외치고 마무리된다.

예고편이 공개된 이후, 누리꾼들의 반응은 심각했다. 출연 그룹의 팬 뿐만 아니라 해당 영상에 언급된 다른 그룹의 팬들도 영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을 정도. 특히 방송사가 나서서 아이돌 그룹의 '서열'을 나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유튜브 댓글을 통해 "'살아남아라' 같은 소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응원했다. 잘 응원하던 팬들을 엠넷이 허상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으며 다른 누리꾼은 "7팀 모두 실력 인정받아서 데뷔한 가수들이다. 왜 가수들을 불쌍하게 만드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엠넷 '로드 투 킹덤' 1차 예고편 화면 캡처]
[사진=엠넷 '로드 투 킹덤' 1차 예고편 화면 캡처]

 

참가그룹들의 팬들을 완벽히 배제한 '로드 투 킹덤'의 예고편은 오만하고 무례하다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 '로드 투 킹덤'은 참가자들을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비인기 아이돌로 묘사했지만 결국 프로그램을 보는 주 시청자들은 '그들의 성과로 이미 팬이 된 사람들'이다.

"살아남아라"라는 대표 슬로건도 팬들의 빈정을 제대로 상하게 했다. 살아남지 못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처럼 강조했으나, '로드 투 킹덤'에서 '살아남아' 봤자 결국 또 다른 경쟁인 '킹덤' 무대에 오르는 기회가 주어질 뿐이다.

화제성을 위한 '어그로'라면 완벽하게 성공한 예고편이다. 하지만 팬들이 본격적으로 시청하게 될 본방송까지 '치열한 경쟁'이나 '전쟁'을 언급하는 것이 과연 프로그램에 득이 될지 고심할 필요가 있다.

첫 공개된 티저부터 논란을 일으킨 ‘로드 투 킹덤’은 오는 30일 엠넷에서 첫 방송된다. 그룹 펜타곤, 온앤오프, 골든차일드, 더보이즈, 베리베리, 원어스, TOO 총 7팀이 출연하며 최종 1위를 한 팀은 추후 방송될 ‘킹덤’ 참가권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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