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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아주 뜻 깊은 청백전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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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아주 뜻 깊은 청백전 [K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4.0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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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축구판이 멈춰 섰다. K리그(프로축구) 개막은 잠정 연기됐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화두다. 타구단과 비공개 연습 경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K리그 22개 구단은 자체 청백전을 통해 겨우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 삼성 등 몇몇 구단은 청백전을 자체 중계하며 팬들과 랜선 소통을 시도했다. 유럽도 최근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해 주요 빅리그 일정이 모두 중단됐다. 국내 축구 팬들 입장에서는 전과 달리 지지하는 팀의 청백전을 중계로라도 만나볼 수 있다는 데 반색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그런 와중에 K리그2(2부) 제주 유나이티드가 아주 뜻 깊은 청백전을 벌여 박수 받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4·3 사건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청백전을 실시했다.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제주는 5일 4·3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청백전을 실시했다. 당시 희생자를 상징하고 추모하는 뜻이 깃든 동백꽃 패치가 적용된 유니폼을 입고 자체 경기를 진행했다.

제주는 72주년을 맞는 4·3사건을 알리고 추모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4월 한 달간 유니폼 전면 가슴 부근에 동백꽃 패치를 달고 공식 경기를 치르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리그 개막이 무기한 늦춰지면서 당초 계획한 방법으로 도민과 아픔을 나누기는 어려워졌다. 대신 동백꽃 유니폼을 연습경기에서라도 착용해 도민과 함께하는 구단으로서 정체성을 표현한 것이다.

구단에 따르면 올 시즌 주장을 맡은 이창민은 “제주에서 4월에 피는 동백꽃의 의미를 알고 있다”며 “4·3사건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K리그가 예정대로 개막했다면 제주는 4월 한 달 간 동백꽃 패치가 부착된 유니폼을 입고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다.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군 복무를 제외하고 제주 생활 5년차를 맞는 안현범 역시 "동백꽃을 달고 뛰니 조금 더 경건한 마음이 들었다. 희생자분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주도 유일의 프로스포츠 구단 제주 유나이티드는 4·3 70주년이던 2018년에는 선수단과 프런트 전원이 ‘4월엔 동백꽃을 달아주세요’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4·3 유족회 어린이 22명을 초청해 선수단과 함께 입장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제주 구단은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팬들의 구단과 축구에 대한 사랑이 식지 않도록 ‘제주 선수 알아가기’, ‘스테이 앳 클럽하우스 챌린지(Stay at Clubhouse Challenge)’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하며 팬들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자체 경기를 온라인 생중계해 호평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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