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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데뷔 30주년' 신승훈, 변화하지만 변함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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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데뷔 30주년' 신승훈, 변화하지만 변함없는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4.08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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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 Tip!] 신승훈의 30주년 스페셜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My Personas)’가 3년의 공백을 깨고 베일을 벗는다. ‘My Personas’ 즉, ‘나의 분신 같은 음악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번 스페셜 앨범에 대해 신승훈은 그동안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온 팬들에게 선물 같은 앨범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신승훈(54)은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으로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1990년 데뷔부터 2020년에 이르기까지 그동안의 행보를 짚고, 3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My Personas)’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 스타에서 아티스트로… 신승훈이 돌아보는 30년

인터뷰에 앞서 신승훈은 "과거의 영광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 11월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24세의 나이에 데뷔, 2집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연속 히트를 기록한 뒤, 5집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으로 247만장의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국민 가수'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얻은 신승훈은 데뷔 30주년을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시기"라고 정의했다.

"10주년, 20주년에도 '음악 인생에 반환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 때 저는 '아직 멀었는데 왜 짧게들 생각하실까'라고 생각했는데, 30주년에 같은 질문을 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마라톤에는 반환점이 있지만 인생에는 없잖아요. 되돌아 간다는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건지 생각하는 의미로 삼고 싶어요."

신승훈은 지난 30년이 한 획을 긋는 것이 아닌 '점'을 찍는 과정이었다고 전하며 "저는 신인 때 한 획을 그으려고 하기 보다는 내가 가는 횡보에 점을 찍는 가수가 돼서 그 점이 나중에 보면 한 선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지난 30년을 이제 와서 돌아보니 선이 보이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짧지 않은 기간의 음악 인생, 굴곡도 많았다. 신승훈은 지난 30년간 '점을 찍는 과정'을 '스타'에서 '뮤지션', 그리고 '아티스트'를 향한 노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는 '아티스트'라는 소리를 제대로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데뷔 후 10년 정도는 밀리언셀러를 했던 '스타'였죠. 많은 사랑을 받기에만 정신 없었던 시기였어요. 팬들이 ‘8·26사태’라 부르는 10주년 기념 콘서트 때 폭우가 쏟아지는데 만 이천명이 똑같은 우비를 쓰고 공연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이들 덕분에 내가 있구나'를 느꼈어요. 그 때부터 TV에 잘 안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제 내가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야겠다. 이제 원없이 들려주는걸 해보자' 생각해서 전국 투어를 시작했어요. 인기나 히트곡보다는 '뮤지션'으로 보답하는 10년이었죠. 이제는 아티스트를 꿈꿉니다. 좀 더 노력해야 할 거 같아요. 다른 장르와 대중음악계을 비교했을때 '우리한테는 신승훈 있어' 이렇게 붙어야 아티스트거든요. 앞으로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 'My Personas' 분신이자 명함 같은 앨범

신승훈의 3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마이 페르소나스(My Personas)’에는 더블 타이틀곡 '그러자 우리',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 두 곡을 포함해 총 8곡이 수록된다. 신승훈은 이번 앨범에 대해 "신승훈이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알려주는 '명함 같은 앨범'"이라고 전했다.

"제 노래가 거의 300곡이 되거든요.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서 그걸 다 듣기가 쉽지 않아요. 요즘은 유튜브에서 '5분 정리'가 나오는 것처럼 저한테도 그런 '써머리(summary)'가 필요할 것 같았어요. 이번 앨범으로 신승훈이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가 알려주고 싶었어요. '땡스투(Thanks To)'의 개념이죠. 명함처럼 '신승훈입니다'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 될 것 같습니다."

본인이 직접 "가장 신승훈 같은 곡"이라고 설명할 만큼 '마이 페르소나스(My Personas)’ 라는 앨범 타이틀에 가장 부합하는 두 타이틀 곡 중 하나인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는 서정적이면서 애잔한 스트링 사운드가 인상적인 '신승훈 표 발라드의 정수'다. 긴 제목을 줄여 '여헤처아'라고 부른 신승훈은 "전주만 32초에 5분이 넘는 발라드다. '너 울어? 더 울려줄게'라고 말하는 듯한 노래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타이틀인 ‘그러자 우리’는 8분의 6박자의 애절한 발라드로 ‘여헤처아’와 닮은 듯 다른 느낌, 또 다른 감정을 불러 일으킬 더블 타이틀 넘버다. 신승훈은 "먹먹한 감정으로 표현한 노래다. '너 울어? 나 가만히 있을게' 같은 느낌"이라며 설명해 담백하면서도 오랜 여운을 남기는 감성을 전했다.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신승훈은 '스페셜 앨범'에 걸맞는 다양한 시도를 음반 안에 담아 눈길을 끌었다. 타이틀 곡 이외에 신곡 '늦어도 11월에는' '내가 나에게' 두 곡과 지난달 선공개한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리고 후배 싱어송라이터의 곡을 재해석한 '워킹 인 더 레인', '사랑, 어른이 되는 것', 마지막으로 엠넷 프로그램 '더 콜 시즌2'에서 비와이와의 콜라보로 화제가 됐던 '럴러바이(Lullaby)'까지 총 8곡이 수록돼 있다.

'늦어도 11월에는'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승훈의 재즈 넘버 곡으로, 다른 악기를 모두 배제하고 오롯이 피아노 하나와 목소리 만으로 곡 전체를 이끌어가는 곡이다. 신승훈은 "제 자화상 같은 노래다. '결혼 안 하실거에요' 물어보면 '이 노래 들어보세요' 이렇게 대답할 거 같다"며 '신승훈의 인생'을 담아낸 가사에 기대감을 높였다. 신승훈이 '가장 애착가는 노래'라고 밝힌 '내가 나에게'는 어린 자기 자신을 만나 위로와 힘을 주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곡으로,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어우러져 진한 감성을 자극시켜줄 곡이다.

지난달 16일 선공개 돼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팬들뿐 아니라 대중들에게 알려지며 위로를 전하는 곡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신승훈은 "사랑과 이별, 슬픈 노래도 좋지만 지금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었다. 가장 감동이었던 댓글은 '저는 안 힘들고 괜찮은줄 알았는데 이 노래 듣고 눈물이 난거 보니 힘들었던게 맞았다'는 내용이었다. 그 댓글을 보고 음악을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신승훈은 '리메이크'로는 드물게 원우가 2007년 발표한 ‘워킹 인 더 레인’과 더필름이 2014년에 내놓은 ‘사랑, 어른이 되는 것’ 등 선배의 곡이 아닌 후배의 곡을 리메이크 했다. "더필름의 노래는 우연히 식당에서 발견한 곡이고, 원우의 노래는 샤워하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메모했다가 몇 년 뒤 만난 경우다"라며 "제가 워낙 숨은 노래를 찾기 좋아한다. 숨겨져있는 노래를 알려야 하는 30년 가수로서의 소명도 있는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여러분들이 모르는 노래들 만으로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사진=도로시컴퍼니 제공]

 

# "로시의 성공이 내 성공"… 프로듀서 신승훈, 새로운 도전

MBC '위대한 탄생'과 엠넷 '보이스 코리아' 등에서 멘토와 코치로도 활약했던 신승훈은 지난 2017년 데뷔한 '로시'를 통해 본격적인 제작자의 길을 걷고 있다. 신승훈은 "쉽지만은 않다는걸 배우고 있다"며 "음악적 스펙트럼 역시 넓어졌다"고 전했다.

"프로듀싱이 내 만족을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는걸 느꼈어요. 내가 책임져야 할 사람이고 이 친구의 인생이 나한테 달려있구나 생각하니까 집중을 하고 싶었어요. 저는 어느정도 무너지지 않을 산이 있는데 로시는 모래사장에 있거든요. 제가 그걸 탄탄하게 만들어줘야한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끼죠. 제 앨범을 제작할 때처럼 '모험 한 번 해볼래' 그런걸 로시한테는 잘 못하겠더라고요."

그동안 앨범 발매가 늦어진 이유에 로시의 앨범 준비도 없지 않아 있었다는 신승훈은 "제가 이 친구를 최고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제 프로듀서로서의 성공은 로시의 성공이다. 그거만 이루어진다면 저는 프로듀서로서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임감을 전했다.

30년 동안 발라드 뿐 아니라 댄스, 디스코, 브리티시, 트로피컬까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스타에서 뮤지션, 그리고 아티스트이자 제작자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신승훈, 그는 앞으로 나아갈 10년, 20년을 어떻게 마주하고 있을까?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비상을 하다가 떨어질때 학처럼 떨어지고 싶다'. 퍼덕퍼덕거리는게 아니라 아름다운 하강을 하는 것, 멋있잖아요. 자연스럽게 내버려두는 것도 없지 않아 있어요. 마지막엔 당연히 떨어지겠죠. 저 예전에 솔직히 대단했거든요. 그런데도 요즘 되게 행복해요. 몰라보는 사람이 있어도 행복해요. 제 음악을 사랑해주는 의리있는 팬들이 있어서 행복한거죠. 아름다운 하강을 위한 내려놓음이 '내 음악'을 계속 하려는 고집스러움이 된거라고 생각해요."

[취재 후기] 신승훈은 4월로 예정돼 있던 서울 콘서트를 코로나19 여파로 취소하고, 6월 수원 공연으로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서울 공연은 9월로 계획하고 있다. 신승훈은 "전화위복이다. 나한테 3개월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졌다고 생각하려고 한다"며 콘서트에 대한 '깜짝 스포'를 전했다.

"콘서트 연출이 많이 바뀌었어요. 제 울분이라고 생각하고 오프닝에 다 쏟아 부으려고 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려고 미뤄졌나보다' 생각하시게 하려고요. 이번 앨범은 공연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어요. 이 앨범이 공연장에서 이렇게 다르게 들리는구나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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