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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더 킹 둘러싼 '시대착오적' 연출 비판, 지나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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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세계-더 킹 둘러싼 '시대착오적' 연출 비판, 지나치다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4.21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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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최근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들이 시대착오적인 연출로 연일 도마 위에 올랐다. JTBC '부부의 세계', SBS '더 킹-영원의 군주', KBS '한 번 다녀왔습니다'. 세 편의 드라마가 이슈 몰이에 치중한 듯한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 시대와 역행하는 성차별적 대사 등으로 시청자들을 화나게 한 것이다.

불륜을 소재로 한 김희애 주연의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는 1회부터 6회까지 19세 관람가 판정을 받을 만큼 자극적인 내용으로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초고속 전개로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지난 방송에서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준)를 기록했다.

 

[사진=JTBC '부부의 세계' 방송 화면 캡처]
[사진=JTBC '부부의 세계' 방송 화면 캡처]

 

첫 방송과 동시에 출연자부터 드라마까지 화제성 순위 상위권을 섭렵하며 인기리에 방영 중인 JTBC '부부의 세계'가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극 중 폭력적 장면을 가해자의 시점으로 연출했다는 지적이다.

8회 방송에서는 지선우(김희애 분)의 전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사주를 받은 괴한 박인규(이학주 분)이 지선우 집에 침입해 선우를 위협하는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괴한이 지선우를 직접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에서 카메라 구도가 괴한의 시선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어 제작진은 괴한의 1인칭 시점으로 극을 연출했다. 자신보다 덩치가 큰 남성에게 거칠게 끌려다니며 괴로워하는 지선우의 표정을 화면에 꽉 채우며 공포를 더욱 극대화시켰다. 해당 장면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연출로 불쾌감을 줬다는 지적이다. JTBC '부부의 세계' 시청자 게시판에는 많은 시청자들의 비판과 원성이 잇따랐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20대 여성 알바생이 유부남 김영민에게 노골적으로 접근하며 “가방을 사주면 애인을 해주겠다”고 제안하는 장면을 두고 '성상품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여성이 명품가방 때문에 유부남에게 접근한다는건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사진=SBS '더 킹-영원의 군주'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더 킹-영원의 군주' 방송 화면 캡처]

 

지난 주 1, 2회 시청률이 각각 11.4, 11.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더 킹'은 드라마의 화제성과는 별개로 첫 방송부터 시대착오적인 대사와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 17일 첫 방송한 SBS 금토드라마 '더 킹-영원의 군주'는 '로코장인' 김은숙 작가와 이민호, 김고은이 '상속자들', '도깨비' 이후로 다시 손을 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더 킹'은 2020년 현재의 한반도라는 같은 시공간에 대한제국과 대한민국이라는 2개의 평행세계가 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 로맨스 판타지를 담았다.

문제의 중심이 된 인물은 극 중 이민호가 연기하는 이곤이 황제로 있는 대한제국에서 역대 최초이자 최연소 여성 총리가 된 구서령(정은채)다. 구서령 역할은 첫 방송 전 스틸 사진 공개 당시부터 '총리' 역할에는 다소 과한 옷차림이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진 바 있다

첫 방송에서 구서령은 "와이어가 없는 브라는 가슴을 못 받쳐준다"는 대사를 하며 등장한다. 보안 검색대를 지나던 도중 이상 신호가 울리자 직원에게 한 말이다. 이 대사를 두고 최근 여성들의 '탈코르셋', '탈브라' 담론과 역행하는, 불필요한 장면이었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또한 극 중 황제 이곤과의 스캔들로 국정 지지율을 높이려 하는 구서령의 캐릭터가 이미 자신의 능력으로 정치계에서 맡은 바 역할을 하고 있는 여성 정치인들에게 무례한 설정이 아니냐는 지적 또한 쏟아지고 있다.

 

[사진=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2TV '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 화면 캡처]

 

이외에도 여성 캐릭터들이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은채 남성 손님들을 접대하는 장면을 방송한 KBS 2TV 주말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역시 비판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18일 방송된 해당 장면은 해당 캐릭터들이 유흥업소 장사를 그만 두고 김밥 가게를 열어 호객 방법을 잘 몰랐다는 설정이었지만 지나친 노출이나 유흥업소를 연상케하는 연출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제작진은 "앞으로 조금 더 신중을 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최근 텔레그램 n번방 등 성 착취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상황에서 연일 방송된 시대착오적인 연출에 의문이 이어진다. 지나치게 PC(Political Correctness, 차별적인 언어 사용·행동을 피하는 원칙)하다고 해도 좋다. 폭력적, 성차별적 연출이 드라마의 재미나 파격적인 전개로 무마되던 시대는 이미 과거로 보낸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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