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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만 '위대한 대결 무산', 품격+명분 가득했던 챔피언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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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현만 '위대한 대결 무산', 품격+명분 가득했던 챔피언 위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4.24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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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MAX FC 헤비급 챔피언 명현만(35)과 야구선수 출신 위대한(33)의 스파링은 결국 무산됐다. 그러나 위대한은 또 한 번 비판의 대상이 됐고 명현만은 챔피언의 품격을 보여주며 박수를 받았다.

MAX FC측은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명현만 선수의 해당 스파링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유튜브를 통해 위대한에게 전화를 받고 겨뤄보고 싶다는 제안을 수락한 것과 반대되는 것이다.

 

명현만(오른쪽)은 위대한의 제안을 수락하고 스파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결국 무산됐지만 위대한의 사과를 받아내려는 태도로 많은 응원을 받았다. [사진=스포츠Q DB]

 

명현만은 당초 “대수롭지 않게 웃어 넘기려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괘씸한 마음이 든다”며 “위대한은 자신의 범죄 이력에 대해선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도 없이 장난스럽게 격투기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위대한은 부산고 시절 150㎞ 중반대 빠른 공을 던지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을 만큼 기대를 자아낸 야구선수였다. 그러나 어렸을 적부터 써온 주먹이 문제였다. 학생 신분에도 여러차례 범죄를 저질러 감호시설에 보내져야 했고 다행히 졸업은 마쳤으나 고향팀인 롯데 자이언츠는 그를 외면했다.

2007년 SK 와이번스에 입단한 그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입단 동기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야구 팬들의 쏟아지는 비난 속에 스스로 임의탈퇴 요청을 해 데뷔도 못한 채 야구계를 떠났다.

이후론 본격적인 조직폭력배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6월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옥살이를 했고 2014년 초 XTM 격투 서바이벌 주먹이 운다 ‘부산협객’ 편에 출연해 방송을 타기도 했다. 2016년 6월엔 재래시장 상인들의 돈을 갈취해 또다시 구속됐다.

명현만은 이 같은 과거와 반성도 없이 격투기계에 얼씬 거리는 듯한 위대한의 태도가 불만족스러운 듯 했다.

“먼저 연락이 왔으니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 지옥을 선물해 주겠다”고 스파링에 응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나는 프로선수이기에 명분 없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며 “조건을 걸겠다. 만약 위대한이 스파링에서 3라운드를 버텨내면 해외 메이저 단체 경기로 예정된 내 경기 개런티를 모두 주겠다. 그 규모는 수천만 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고교시절부터 많은 범죄를 일으켜 프로에 제대로 데뷔도 못한 채 야구계를 떠난 위대한이 최근 격투기계에 발을 들이며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대가없는 제안은 없다. 명현만은 “대신 위대한이 3라운드를 버티지 못하면 자신에게 피해를 입었던 이들을 향해 공식적으로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며 “나에게 도전할 배짱이라면 과거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는 용기도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조폭 생활을 청산한 것으로 알려진 위대한은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에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지인들의 방송을 통해 근황을 알리곤 했는데, 부산협객 박현우는 위대한이 자신보다 강하며 프로 격투기 선수인 이태정과 스파링에서 그를 넉아웃 시켰다고 말하기도 해 관심이 집중됐다.

격투기 팬들은 MAX FC 헤비급 챔피언인 명현만을 상대로 위대한이 혼쭐나는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했다. 격투기를 무시하는 태도라고도 여겼다. 패배 후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그리며 통쾌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MAX FC의 생각은 달랐다. “명현만의 입장 발표 직후, 상대방은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통해 납득 불가한 도발을 했다”며 “일반적 상식의 선은 물론 법적 테두리까지 넘어서는 명백한 위법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이어 “애초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건전한 격투기 문화를 헤칠 수 있는 최악의 사태로 변질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스파링 취소 이유를 밝혔다.

아쉽게 스파링은 무산됐지만 명현만과 위대한은 극과 극 행동을 보였다. 명현만은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면서도 명분 있는 대결을 제안했고 위대한은 자신의 자존심만을 생각하며 공감을 사지 못하는 도발만 남겼다. 일각에선 격투기 자체를 폄하하는 이들도 있지만 정식 격투기 단체 챔피언과 길거리 싸움꾼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준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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