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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이상민호', FA시장 통한 대변혁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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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이상민호', FA시장 통한 대변혁 가능할까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10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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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서울 삼성, 이정석·이동준·차재영·김동우 등 6명 FA 정리 가능…탐나는 선수 많고 샐러리캡도 여유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지난 시즌 최하위로 '농구 명가' 자존심에 금이 간 서울 삼성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을 통해 대변혁을 모색할 수 있을까.

이상민(43) 감독 체제로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삼성의 지난 시즌 순위는 맨 아래였다. 출범 시즌인 1997 시즌에 8개팀 가운데 8위를 한 이후 무려 17년 만에 맛본 치욕이었다. 시즌 도중 11연패까지 당하면서 54경기 가운데 11승을 거둬 간신히 2할 승률(0.204)을 넘겼다.

하지만 삼성에도 기회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대형 매물이 많다. 가드에서는 귀화선수 전태풍(35)이 있고 스몰 포워드에도 문태종(40), 문태영(37)이 대기하고 있다. 만약 골밑을 보강하고 싶다면 하승진(30)도 노려볼 수 있다.

샐러리캡 때문에 이들 선수를 모두 데려올 수는 없다. 그러나 삼성도 FA로 풀리는 선수가 이정석(33), 이동준(35), 차재영(31) 등 '빅3'를 비롯해 김동우(35), 김태주(28), 조준희(35) 등 모두 6명이나 돼 선수단 전체 보수를 줄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선수단 규모의 3분의 1이 FA로서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삼성은 지난 시즌 선수단 전체 보수가 19억1200만원으로 샐러리캡 23억원의 83.13%만 소진, 최소 3억원 이상 실탄은 있다. 팀내 FA까지 정리한다면 최소 1명, 많으면 3명도 데려올 수 있다.

▲ 서울 삼성은 무려 6명의 FA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포인트 가드인 이정석은 삼성과 계약 가능성이 높다. [사진=스포츠Q DB]

◆ 2년차 들어서는 김준일 위주 개편, 팀내 FA 정리 수순

삼성은 지난 시즌 루키 김준일(23)로 새로운 희망을 봤다. 김준일은 처음 이동준의 백업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지난 시즌 신인왕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중심이 됐다.

파워포워드와 센터를 모두 볼 수 있는 김준일을 축으로 팀을 개편한다면 첫 정리 대상선수는 이동준이 될 전망이다.

우선 포지션이 겹치는데다 두 선수를 동시에 내보냈을 때도 시너지 효과가 전혀 나지 않아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미 김준일의 등장으로 이동준은 지난 시즌 경기 평균 출전 시간이 13분12초로 2013~2014 시즌(30분30초)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며 평균 득점도 5.24점으로 데뷔 이후 가장 낮았다.

더구나 이동준은 지난 시즌 보수 4억원으로 팀내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했다. 이동준과 계약하지 않으면 4억원을 줄일 수 있다. 또 형인 이승준과 달리 국내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기 때문에 FA로 다른 팀으로 갈 경우 보상까지 받을 수 있다.

스몰 포워드 차재영은 아직 알 수 없지만 먹구름에 가깝다. 평균 득점도 4.35점에 그치면서 전혀 공격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차재영의 지난 시즌 보수 역시 1억8000만원에 달한다.

▲ 서울 삼성이 슈팅 가드를 보강하기 위해서는 공격력이 뛰어난 전태풍을 데려올 필요가 있다. 포인트 가드지만 공격력이 좋아 슈팅 가드로도 제격이다. [사진=KBL 제공]

김동우와 김태주, 조준희 등도 재계약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다. 김동우는 1억5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김태주와 조준희는 각각 9000만원과 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들 5명의 몸값만 아껴도 8억원이 넘는다.

이정석은 리딩 가드로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국내 선수 가운데 믿고 쓸 수 있는 포인트 가드가 그리 많지 않은데다 FA 시장을 통한 영입도 어렵다. 지난 시즌 2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이정석은 FA로서 다소 몸값이 올라갈 전망이다.

◆ 8억 줄이고 샐러리캡까지 채우면 11억까지 투자 가능

삼성이 선수들을 대폭 정리하고 샐러리캡 23억원까지 꽉 채운다면 11억원의 여윳돈이 생긴다. 그러면 2명은 너끈히 데려올 수 있다.

삼성은 슈팅 가드와 스몰 포워드 보강이 시급하다. 이번 FA 시장에는 때마침 이 자리를 확실하게 메워줄 선수들이 있다.

슈팅 가드에는 전태풍이 제격. 포인트 가드를 보면서도 공격력이 좋아 이정석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가 용이하다. 귀화 선수로서 원소속팀 케이티와 협상 없이 곧바로 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입찰 금액만 잘 써낸다면 삼성도 데려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 서울 삼성에는 득점력이 높은 스몰 포워드 자원이 없다. 문태종(왼쪽)-문태영 형제는 삼성의 공격력을 강화할 좋은 자원이다. [사진=KBL 제공]

스몰 포워드에는 문태종, 문태영이 있다. 이 가운데 문태영은 귀화 선수이기 때문에 전태풍을 영입하려 한다면 눈길을 문태종 쪽으로 돌려야 한다. 문태종은 이미 창원 LG와 FA 계약을 맺을 때부터 귀화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로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동시 보유가 가능하다. 다만 문태종은 원 소속팀 LG와 협상이 끝나야만 삼성으로서도 욕심을 낼 수 있다.

문태종은 지난 시즌 6억6000만원, 문태영은 5억7000만원을 받아 적지 않은 몸값이지만 모두 보상이 필요없는 선수들이어서 삼성으로서도 부담이 없다.

원주 동부와 협상하고 있는 윤호영(31)이 FA 시장에 나온다면 금상첨화다. 197cm의 큰 키에 순발력도 뛰어난데다 수비력이 좋다. 문태종, 문태영에 비해 득점력은 약간 떨어지지만 수비까지 안되는 삼성에 더없이 좋은 전력강화 자원이다.

골밑을 강화하고 싶다면 하승진이 있다. 어느덧 30줄에 들어서면서 그 위력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탐나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전태풍, 문태종, 문태영, 윤호영에 비하면 후순위다. 지난 시즌 보수도 5억2000만원인데다 보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다소 매력이 떨어진다.

대형 매물 가운데 2명만 데려와도 삼성으로서는 확 바뀐 팀을 만들 수 있다. 삼성이 새로운 팀으로 변모해 지난 두 시즌 동안 경험했던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이번 FA 시장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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