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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잡알 기고②] '중고신입' 세상, 스포츠산업 취업 대학생은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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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잡알 기고②] '중고신입' 세상, 스포츠산업 취업 대학생은 어쩌죠?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0.05.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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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잡알리오 김선홍 대표이사] 사회와 경제환경 변화로 '중고 신입사원'이 우대받고 있다. 분야 막론, 민간기업부터 공공기관까지 전부 다 '중고 신인'을 찾는다. 중고 신입사원이란 경력을 보유한 사람이 경력을 인정받아 이직하는 것이 아니라, 경력 삭감을 감수한 채 새로운 구직에 나서는 것을 뜻한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 등 재계서열 최상위권 대기업들마저도 대규모 정기 공개채용에서 벗어나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사람을 모집하는 수시채용으로 구인 방식을 변경하고 있다. 이는 다른 대기업 채용 제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들이 수시채용으로의 변화를 꾀한다는 건 단순히 채용방법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채용인원의 감소도 포함된다. 결국 일자리는 하나인데 수백명이 지원하고, 취업준비생은 스펙 경쟁에 열을 올리는 '바늘구멍 통과' 식의 그림은 당분간 뚜렷해질 것이다. 앞으로의 취업 준비는 더 길어지고 더 힘겨워질 게 자명하다. 

 

스포츠산업 잡페어에 마련됐던 멘토링관. [사진=스포츠Q(큐) DB]

 

중고 신입이 우대를 받는 이유를 살펴보자. 자리가 적으면 더 좋은 역량, 더 나은 스펙을 가진 자가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채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곧바로 실전 투입이 가능한 경력자가 선호된다. 따라서 제너럴리스트보다는 스페셜리스트가 우대받는 취업 트렌드가 형성됐다. 

대기업의 채용 제도 변화로 많은 취준생들이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실 스포츠산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수시채용 제도가 진행돼 왔다. 프로스포츠단 은 물론이고 스포츠마케팅 대행사, 에이전시 등 모든 분야에 해당한다. 

해외 구단과 달리 한국 구단은 여전히 자생력에서 한계가 있다. 모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구단에 필요한 예산의 상당부분을 지원하기 때문에 사세 확장에 따른 채용보다는 결원에 따른 인력 충원 케이스가 절대적으로 높다. 

 

자소서를 정독하고 있는 대학생. [사진=스포츠Q(큐) DB]

 

더불어 스포츠시장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의 규모가 영세하다. 5인 미만이 90% 이상, 10인 미만 사업체가 95% 이상이다. 때문에 스포츠 일자리는 타 분야 대비 임금이 낮고, 임시직 비중이 크며, 근속년수가 짧다는 특징이 있다. 

스포츠일자리는 질적 측면에서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때문에 결원이 주기적으로 생긴다. 이때 조직은 바로 실전투입할 수 있는 직원을 물색한다. 자연스레 경험 많은 신입사원이 각광받는다. 

스포츠기업들은 인력 출혈에 트라우마가 있다. 채용하고 교육시켜 키워 놓았더니 대기업이나 프로스포츠단으로 이직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영세한 환경이라 '일당백' 인력의 비중이 큰데 이렇게 되면 내부 타격이 상당하다. 결국 경력 있는 중고 신입을 찾게 된다. 장기적으로 대학생, 취준생에게도 악영향을 미치는 과정이다. 

중고 신입의 활약은 민간기업을 넘어 공공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 결정적 이유는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이다. 공공기관의 경우 학벌과 인맥을 배제한다. 철저히 역량만을 판단해 공정하게 사람을 채용하는 게 원칙이다. 결국 블라인드 채용 시 자기소개서와 면접 평가 비중을 높이게 된다. 순수 신입은 면접에서 경력자를 당해내기 힘들다. 중고 신입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경쟁자는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중고 신입 우대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입사자 평균 나이가 높아지고 있다. 연령대 상승은 '20대 때 다양한 경험을 쌓아도 된다. 비교적 천천히 진로를 준비해도 된다'는 긍정적 시그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취업난을 부추기고, 취업까지의 시간과 비용 부담이라는 부작용이 생긴다. 이는 곧 사회적 비용이기도 하다. 

블라인드 채용은 전문성 취득을 위한 교육 가속화 현상을 부를 것이라 예상한다. 언변을 갖추지 못한 채 높은 면접 경쟁률을 뚫기란 매우 어렵다. 실전에서의 순발력은 다년간의 경험에다 전문적 지식까지 수반해야 빛을 낸다. 

스포츠산업 채용 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가 최근 분석한 스포츠산업의 정규직 취업자 스펙 동향을 살펴보면 대외활동과 인턴경험은 최소 필수이다. 워낙 취업문이 좁다 보니 1년 경력을 뒤로 하고 재취업을 택하는 경향도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이를 반긴다.

한 채용포털 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경력 1년차 신입사원의 이직 경험은 70%가 넘는다. 이직 경험자의 비율은 연차별로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1년차 이직 경험자는 약 77%였다. 10년 전 동일 조사결과 대비 무려 40%포인트 급증했다.

2년 경력자는 84%, 3년 경력자는 92%다. 3년 미만 사원들의 이직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직장은 짧은 경력으로 가치를 높이는 '디딤돌' 역할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간절한 취준생들. [사진=스포츠Q(큐) DB]

 

최근 대기업 계열 마케팅사에서 스포츠직무 신입사원 채용을 실시했다. 역시나 실전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있는 신입을 픽했다. 기업 인사담당자는 인력채용 당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라고 말했다.

중고 신입 확대, 잦은 이직은 조직의 직함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K리그 주관단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사원-대리-과장이 아닌 모든 직급을 ‘프로’로 통일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는 나이와 경력이 비슷한 사원급, 대리급이 어색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고, 효율적 업무 처리를 하도록 독려하는 차원도 있으리라 풀이한다. 

앞으로 취업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막대한 경쟁률을 뚫기 위해 대학생들은 학교 생활과 대외활동을 열심히 하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외국어든, 기획력이든, 디자인 역량이든 주무기를 갖추기 위한 교육을 통해 경력을 쌓아야 한다. 단순 경험만으론 안 된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사회와 경제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는 더욱 얼어 붙었다.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정규직인데도 정년 보장이 어려운 기업이 수두룩하다. 이제 '평생 직장' 개념은 없다. 직장인도 역량을 다지고 전문성을 추구해 이직을 노린다.

대학생, 취준생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직업의 가치관, 트렌드를 파악해야 한다. 중고 신입과 겨뤄 이기려면 장기적 취업 준비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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