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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쇼' 새 DJ 정영진, 여혐 논란의 중심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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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쇼' 새 DJ 정영진, 여혐 논란의 중심 된 이유는?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5.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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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김치녀', '여적여'…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의 새 DJ로 발탁된 방송인 정영진의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6일 MBC 라디오는 “오는 11일 2020년 봄 개편을 단행한다”면서 33년 동안 '싱글벙글쇼'를 이끌어온 강석, 김혜영이 하차하고 정영진과 그룹 캔 배기성이 DJ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1973년 10월 처음 방송한 '싱글벙글쇼'는 강석이 1984년부터 진행을 맡았고, 김혜영이 1987년 합류했다. 주말은 물론 결혼식 당일에도 방송을 진행하며 많은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강석 김혜영 두 사람은 오는 10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다.

 

[사진=EBS '까칠남녀' 방송 화면 캡처]
방송인 정영진은 해당 발언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제시 처분을 받았다. [사진=EBS '까칠남녀' 방송 화면 캡처]

 

지난 33년 동안 MBC 라디오의 간판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강석 김혜영의 하차에 청취자들의 아쉬움이 쏟아지는 가운데, 두 사람의 뒤를 이어 발탁된 방송인 정영진(45)의 과거 발언을 두고 부적절한 캐스팅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충남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MBC '아주 특별한 아침'의 리포터 등으로 활동한 방송인 정영진은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방송된 EBS 1TV '까칠남녀'에 시사평론가로 고정출연했다. 지금은 방송인 최욱과 함께 팟캐스트 '매불쇼'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 8월 '까칠남녀' 방송에서 정영진은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들은 자기는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이라며 "김치녀 광고가 무수히 만들어지는 이유는 공감할 만한 현실이 있는 것이다. 광고가 많은 이유는 지갑을 열 사람이 남자라는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는 발언을 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제시 처분을 받았다.

 

방송인이자 시사평론가로 활동 중인 정영진은 팟캐스트 '불금쇼', '매불쇼', '신과 함께' 등을 진행 중이다. [사진=티핑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송인이자 시사평론가로 활동 중인 정영진은 팟캐스트 '불금쇼', '매불쇼', '신과 함께' 등을 진행 중이다. [사진=티핑엔터테인먼트 제공]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영진은 정치 팟캐스트 '청정구역'에서 "나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거기 나오는 여성분들의 주장은 너무 답답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사회자가 "제작진이 모두 여성이라고 들었다"라고 하자 정영진은 "한 명도 빠짐없이. 그러니까 프로가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정영진은 '까칠남녀'에서 '몰카' 범죄는 성적인 콘텐츠가 막혀 있는 것이 문제라며 합법적 포르노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 "여성들도 몰카 때문에 ‘내 인생은 끝났다’ ‘나는 이제 얼굴을 들고 살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발언해 패널들이 "우울증 걸린 사람에게 ‘우울해 하지 마’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반박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성희롱하는 부장을 안쓰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성 중심적으로 살아왔기에 그들이 아는 문화가 그것 뿐이다. 성희롱 당한 사람들 마음도 알지만, 성희롱을 하는 사람들도 짠하게 봤으면 한다", "여자의 적은 여자다" 등의 발언으로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한편, 지난 30년 간 청취자들과 함께한 DJ진의 하차와 맞물린 새 DJ 논란에 청취자들은 '싱글벙글쇼'의 개편을 '폐지'라고 부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싱글벙글쇼' 공식 홈페이지에는 청취자 의견글이 이어지고 있으며 DJ 교체를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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