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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K리그 취재, 이렇게 이뤄집니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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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K리그 취재, 이렇게 이뤄집니다 [SQ현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09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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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글·사진 김의겸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 속 무관중 경기로 K리그(프로축구)가 개막했다. 감염병과 싸움에서 가장 선전하고 있는 대한민국이기에 가능했던 리그 시작은 36개국 중계권 판매라는 결과로 이어지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어냈다.

9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킥오프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간 2020 하나원큐 K리그1(1부) 개막전은 이번주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열린 K리그1 맞대결이었고, 30여 명의 취재기자가 몰리며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이 곳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 등 K리그 각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코로나19 방역과 확산 방지를 위해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취재진은 손 소독, 발열 체크, 장갑 착용 등 과정을 거쳐 정해진 동선 내에서만 현장을 거닐 수 있다.

우선 경기 이틀 전까지 사전 신청을 하지 않은 매체는 취재가 불가능하다. 선수단과 취재진의 동선은 철저히 분리했다. 경기와 관련된 모든 인원이 손 소독제를 사용한 뒤 발열 체크 후 신분증을 제시하고 서명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입장 시 안전거리 유지는 당연한 수순이며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통상 킥오프 한 시간 전 라커룸 혹은 인터뷰실에서 진행되던 양 구단 감독 사전 인터뷰 역시 이뤄지지 않는다. 경기 후 감독과 수훈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식 기자회견은 지정된 장소에서 개최되지만 이후 매체별 독자적으로 행해지던 공동취재구역(믹스드존) 취재도 없다.

기자회견장에서도 마스크 착용과 개인 간 거리 두기는 당연하다. 기자석 역시 사전에 거리를 벌려 좌석을 배치하는 등 연맹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취재가 이뤄지고 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취재열은 상당했다. 철저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이 필요한 배경이다.

연맹은 개막이 늦춰진 지난 두 달 동안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만들었다. K리그 구성원은 물론 '월드리그포럼'의 요청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K리그의 단계별 대응 과정을 소개하고, 리그 운영에 대비해 제작한 매뉴얼을 제공했다.

월드리그포럼은 지난 2015년 전 세계 프로축구리그 간 현안 공유와 공동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앙 등 유럽 주요 리그를 포함한 40여개 리그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월드리그포럼 측은 지난달 "코로나19로 세계 각국 리그가 중단되거나 개막을 연기하고 있는 시점에서 K리그의 개막은 리그에 좋은 선례로 제시될 수 있다"며 운영 매뉴얼을 요청했다.

K리그가 기지개를 켤 수 있었던 배경이며 팬들이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로 현장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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