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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엄수연,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간판의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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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물] 엄수연,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간판의 다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5.13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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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자력 진출에 힘을 보태고 싶다.”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 대학 1부리그에 입성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간판 엄수연(19·세인트로런스대)이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힌 목표다.

엄수연은 미국 뉴욕에 자리한 세인트로런스대에 아이스하키 특기생으로 선발돼 9월 입학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변수가 있긴 하나 엄수연이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역사를 새로 쓸 날이 임박한 것이다.

그동안 캐나다 대학 1부리그 진출 사례는 있었지만 그보다 수준 높은 미국 1부리그 진출은 엄수연이 처음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남북 단일팀 골리로 활약한 신소정(30)이 캐나다 대학 1부리그 세인트 프랜시스 자비에르대에서 뛴 바 있고, 대표팀 주포 박종아(24)가 캐나다 서스캐처원대에 스카우트된 적 있지만 미국 무대는 밟지 못했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최초로 미국 대학 1부리그에 진출한 국가대표팀 간판 수비수 엄수연.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국내에는 초·중·고 그리고 대학까지 모두 통틀어도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하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적에 가까운 성과라고 이야기한다.

엄수연은 지난 12일 연합뉴스를 통해 “최초로 미국 대학 1부에 진출하는 만큼 그곳에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라며 “1부 팀들과 경쟁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보성고-한양대를 거치며 수비수로 뛴 오빠 엄현호를 따라 13세 때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그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가장 전도유망한 재목이다. 새러 머리 전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감독 역시 팀 내 최고 재능으로 주저 없이 엄수연을 꼽았다.

미국 아이스하키 명문 미네소타 덜루스대에서 2차례 우승을 경험한 수비수 출신 머리 감독은 엄수연을 많이 아꼈다. 공식 훈련이 끝난 뒤에도 엄수연을 개인 지도하는 장면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웨덴전에서 몸을 던져 수비하는 엄수연(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엄수연은 키 158㎝로 다른 수비수들에 비하면 작지만 타고난 힘으로 체격 열세를 극복하고 있다. 서양 선수들과 문전 앞 몸싸움에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또 강력한 슬랩샷도 보유해 파워플레이(상대 선수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 시 빠지지 않는 옵션 중 하나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지난 2015년 엄수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 그를 캐나다 온타리오주 콘월에 위치한 아이스하키 전문 교육기관 온타리오 하키 아카데미(OHA)에 파견했다. 선진 시스템 속에서 기량을 올린 그는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 16세 나이로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성장을 거듭한 엄수연은 평창 올림픽에서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의 1라인 수비수를 도맡았다.

엄수연의 미국 대학 1부리그 진출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계 무대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본인의 노력과 협회의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결실이기도 하다.

엄수연은 “내가 올림픽에서 뛴 첫 세인트로런스대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난 너무나 운이 좋은 케이스”라며 현 상황을 감사히 받아들였다. 그는 “많은 것을 받은 만큼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자력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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