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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이승헌 유한준 임병욱 이재원, 올 시즌 프로야구 '부상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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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이승헌 유한준 임병욱 이재원, 올 시즌 프로야구 '부상과 전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5.1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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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뒤늦은 개막의 영향이 있는 걸까. 프로야구에 장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험난한 일정을 이어가야 하는 올 시즌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엔 큰 사고가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승헌(22)이 타구에 머리를 강타당한 것. 이승헌은 지난해에 이어 프로 2번째 등판 기회를 얻었다. 3회까지 잘 던지던 상황에서 한화 이글스 정진호의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동료들은 물론이고 상대팀, 해설진, 심판진 모두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구급차가 출동했고 근방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다. 미세한 두부 골절과 출혈 소견.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왼쪽)이 17일 한화 이글스전 정진호의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이승헌은 이후 충남대병원에 입원했고 경과를 지켜본 뒤 부산 이송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용마고 졸업 후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은 그는 이날 선발 등판해 3회까지 무실점 피칭 중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작지 않은 부상들이 이어지고 있다. 9연패와 함께 최하위에 처져 있는 SK 와이번스는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경기 중 투구에 맞아 오른손 엄지를 다쳤다. 재활까지 6~8주가 필요하다는 소견.

채태인도 다쳤다. 오른쪽 옆구리 근육이 찢어졌고 마찬가지로 복귀까진 6주 가량이 필요할 예정이다. 닉 킹엄도 팔꿈치 근육이 뭉쳐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다. 다행히 엔트리에서 말소될 정도는 아니라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휴식을 부여했지만 염경엽 감독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SK 와이번스 이재원(왼쪽)과 채태인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KT 위즈는 캡틴을 잃었다. 유한준이 16일 경기에서 슬라이딩을 하던 중 우측 허벅지 내전근 근막 손상 부상을 입은 것. MRI까지 촬영한 결과 6주 소견을 받았고 우선은 10일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성우 또한 우측 손날 부위가 아파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시즌 초반 잘 나가던 키움 히어로즈도 걱정은 마찬가지다. 외야수 임병욱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6~8주간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도 17일 롯데전에서 6회 1루를 향해 전력질주하다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고 갑자기 다리를 절뚝이더니 6회초 수비에서 노시환과 교체됐다.

KBO는 선수 보호와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부상자 명단을 올해부터 도입했다. 특정 선수가 다치면 10일짜리 3회, 15일짜리 2회, 30일짜리 1회 중 골라 부상자 명단에 등록할 수 있다.

 

KT 위즈 주장 유한준도 허벅지 내전근 손상으로 6주 소견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우선은 대부분 부상자 명단에 다친 선수들을 등록했지만 이 기간으로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장기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한 달 이상 늦게 개막했다. 144경기 체제를 강행하는 가운데 우천 등으로 경기가 미뤄질 경우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 등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부상이 쏟아지고 있는데, 문제는 시즌이 중반, 후반으로 갈수록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은 더 커지고 이로 인해 부상도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어느 때보다 체력과 부상 관리가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는 조짐이 시즌 초반부터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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