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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성폭행 왕기춘, 유도계 제명에 구속까지 씁쓸한 말로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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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성폭행 왕기춘, 유도계 제명에 구속까지 씁쓸한 말로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5.2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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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눈물의 유도 영웅은 이제 없다. 대한유도회에선 영구제명됐고 이젠 성폭행 구체적 정황들이 포착되며 구속까지 됐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수사부는 21일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한 혐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전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32)을 구속기소했다.

2007년 리우 세계선수권에서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를 꺾으며 혜성 같이 등장해 이듬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갈비뼈가 부러진 채로 은메달을 수확한 뒤 흘린 눈물로 많은 감동을 안겼지만 은퇴 후 말로는 눈살을 찌푸리게만 하고 있다.

 

왕기춘이 21일 아동 성폭행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전부터 논란은 지속돼 왔다. 2009년 나이트클럽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던 그는 2014년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입소한 육군 훈련소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돼 영창 처분을 받고서 퇴영(비정상적인 퇴소) 당하기도 했다.

하나 같이 유도 영웅의 품격과는 맞지 않는 행동이었다. 2014년엔 SNS에 체벌문화를 옹호하는 뉘앙스의 발언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2016 리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배를 마신 그는 결국 도복을 벗었다. 이후 대구 일대에서 유도관을 열어 생활체육 지도자로 활동하며 유튜브 채널 ‘국가대표 왕기춘의 실전유도 TV’도 운영하고 있었지만 이젠 그 어떤 미래도 기약할 수 없게 됐다.

왕기춘은 2017년 2월 자신이 운영하는 체육관에 다니는 A(17)양을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 중인데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체육관에 다니는 제자 B(16)양과도 10차례에 걸쳐 성관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까지 받고 있다. 지난해 2월엔 B양을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왕기춘은 대한유도회에서도 영구제명됐다. 지난 12일 김혜은 대한유도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이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대구지검은 전형적인 ‘그루밍(가해자가 피해자와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것)’ 성범죄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적 학대를 가한 아동 성범죄라는 것.

이 같은 정황이 하나씩 드러나자 대한유도회는 왕기춘을 영구제명했다. 지도자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이고 유도의 단을 지우는 ‘삭단’까지 감행했다. 유도계 퇴출이다. 올림픽 영웅 자리는커녕 유도인으로 조차 불릴 수 없게 된 것이다.

스스로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왕기춘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재심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며 유도회의 처분을 받아들였다.

자연스레 체육 연금 또한 끊기게 될 전망이다. 왕기춘은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과 세계선수권 금메달 등으로 월 100만 원의 연금을 수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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