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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VS 박성현, 초특급 프로들의 슈퍼매치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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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VS 박성현, 초특급 프로들의 슈퍼매치다웠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5.25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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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고진영(25) VS 박성현(27).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많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프로들의 팽팽한 대결에 골프팬들의 오감이 황홀했던 슈퍼매치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랭킹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은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사이좋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상식 도중 셀카를 찍고 있는 고진영(왼쪽)과 박성현. [사진=현대카드 제공]

 

시즌 첫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박현경을 비롯 조아연, 김효주, 최혜진, 임희정, 이정은, 박민지에 이르기까지 프로들은 누가 승자가 될지 사전예측에서 선뜻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역시나 그랬다.

18개 홀에서 승부를 겨뤄 각 홀의 승자가 상금을 독식하는 스킨스 게임 형식의 ‘맞장’에서 고진영과 박성현은 각자의 스타일로 나란히 상금 5000만 원씩을 챙겼다.

소속사(세마스포츠마케팅)도 후원사(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도 같은 둘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상금을 똑같이 절반씩 나눠 기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는데 정말로 실현됐다.

박성현. [사진=현대카드 제공]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고진영은 '송곳 아이언'이란 별명답게 정확한 샷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13번 홀까지 4000만-1200만으로 박성현을 압도했다.

그러나 박성현은 14~15번 홀 2연승으로 고진영과 격차를 줄이더니 2600만 원이 걸린 파3 17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를 성공시켜 5000만-4000만으로 뒤집기를 연출했다. ‘남달라’, ‘닥공’ 등으로 불리는 이유를 증명한 셈이다.

1000만 원이 걸린 최종 18번 홀. 버디 상황에서 고진영은 웃은 반면 박성현의 퍼트는 조금 짧았다. 결국 고진영은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 밀알복지재단에, 박성현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각각 5000만 원씩을 기부하게 됐다.

고진영. [사진=현대카드 제공]

 

중계방송사 SBS골프와 인터뷰에서 박성현은 “저희가 원한 대로 최고의 시나리오가 나온 것 같다”며 “시작 전부터 반반씩 기분 좋게 기부하자고 했는데 정말 맞아떨어진 결과가 신기하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웬만한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는 것보다 더 부담이 컸다”며 “후반 들어 언니가 버디도 많이 해 저도 승부욕이 생겼다. 마지막 홀에 운 좋게 버디를 해서 기분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진영과 박성현은 KLPGA 투어 프로인 양채린(25), 최민경(27)을 각각 캐디로 동반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대회를 주최한 현대카드는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이다.

세계 최고 기량을 지닌 프로답게 명승부를 보여준 고진영(왼쪽)과 박성현. [사진=현대카드 제공]

 

2005년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VS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시작으로 로저 페더러(스위스) VS 라파엘 나달(스페인), 페더러 VS 피트 샘프라스(미국),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VS 앤디 로딕(미국) 등 테니스, 피겨스케이팅, 스노보드, 댄스스포츠 등 초대형 이벤트를 개최해 왔다.

2011년 11월 댄스스포츠 이후 한동안 잠잠했으나 50주 연속 LPGA 정상을 지킨 고진영과 LPGA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 첫 해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박성현을 동시에 초대함으로써 ‘역시 현대카드는 스케일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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