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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3가지 복귀 시나리오, 키움 히어로즈는 무슨 죄 [SQ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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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3가지 복귀 시나리오, 키움 히어로즈는 무슨 죄 [SQ이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5.2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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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음주운전 삼진아웃 된 강정호(33)가 회생 기회를 얻었다. 최근 달라진 것처럼 보였던 KBO였지만 결국 논란을 자처한 꼴이 됐다. 이제 관심은 키움 히어로즈로 넘어갔다. 강정호 복귀 시나리오.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까.

KBO는 25일 상벌위원회를 통해 강정호에게 1년 유기실격과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부과했다. KBO 구단과 계약하고 선수로 등록된 뒤부터 1년 동안 모든 참가활동에 나설 수 없게 된다. 결국엔 KBO 복귀 길이 열린 것이다.

 

강정호가 25일 KBO로부터 1년 유기실격,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강정호는 무려 3차례나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잘나가던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냈는데,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에도 이미 음주운전 이력이 있음이 공개됐다.

재판부는 같은 잘못을 반복한 강정호에게 책임을 물었다. 결국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미국 비자 발급에 문제가 생겼고 공백이 길어졌다. 1시즌 이상 개인훈련에만 전념하다가 미국에 돌아갔지만 끝내 과거와 같은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다.

결국엔 국내 유턴이었다. 복귀를 무조건 막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잘못에 대한 대가는 확실히 치러야 했다. KBO의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다.

KBO 규정에 따르면 품위손상행위와 관련해 음주운전에 대한 징계 조항이 마련돼 있는데, 3회 이상 발생했을 경우엔 3년 이상의 유기 실격처분이라고 명시돼 있다.

 

KBO는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평가와 함께 강한 비판 여론에 맞닥뜨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KBO는 여기서 3분의 1 토막난 징계만을 내렸다. 2018년 룰이 개정돼 소급 적용에 무리가 있다는 것. 더불어 2016년 당시 KBO 소속이 아닌 메이저리그 소속이었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초반 심판진에게 강력한 징계 수준을 내세우며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KBO다. 그러나 국가대표 출신 스타의 선수생명을 건 징계를 놓고는 결국 팔이 안으로 굽었다.

국내 보류권을 지닌 키움 히어로즈에 책임을 떠넘긴 꼴이 됐다. 키움이 각종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강정호를 데려오기로 결정할 경우 KBO에 국내 복귀를 공시하고 이 기간부터 1년 유기 실격 기간이 카운트된다. 키움이 당장 조치를 한다고 하더라도 강정호는 2021년 6월 정도부터나 실전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당장은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키움이 결정을 미루는 만큼 강정호의 실전 복귀 시점도 늦춰진다. 키움의 주전 유격수 김하성(25)이 올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공백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면 강정호 복귀를 조속히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이 실패로 돌아간 강정호는 결국 유턴을 택했다. 이제 결정은 키움 히어로즈의 몫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키움이 느낄 부담감도 무시할 수는 없다. 25일 KBO의 발표가 나온 뒤 포털사이트와 각종 야구 커뮤니티에선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키움으로선 강정호의 복귀가 줄 타격도 간과할 순 없을 것이다.

만약 키움이 강정호 복귀로 인한 득보다 실이 많다는 계산을 한다면 계약을 포기할 수도 있다. 이러면 강정호 영입 권한은 모든 구단에 열린다. 이 경우 누가 총대를 멜 수 있느냐에 따라 강정호 복귀길이 열린다. 다만 키움이 포기할 경우 다른 구단들도 실력만 보고 쉽게 그를 데려가긴 어려울 수 있다.

사고 이전 강정호는 슈퍼스타였다. 메이저리그 활약도 상당히 강렬했다. 국내에선 동 포지션에서 경쟁 상대가 없어 경쟁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뜻의 ‘평화왕’으로 불렸다. 그러나 3차례의 음주운전 이후 3년여가 지난 시점, 강정호는 장문의 사과문까지 남겼지만 현실은 너무도 싸늘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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