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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유소연, 스크린골프 나들이 결과는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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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유소연, 스크린골프 나들이 결과는 [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5.26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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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적 골프 스타들이 스크린 골프에 나선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진지하게만 받아들일 수 없는 이벤트 매치가 벌어졌다.

박인비(32)와 유소연(30)은 25일 스크린골프 형식으로 펼쳐진 골프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 조와 격돌해 1승 1패로 무승부를 거뒀다.

LPGA 투어가 중단된 상황에서 메이저 대회 챔프들의 대결은 결과와 상관없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박인비(왼쪽)와 유소연이 25일 골프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매치플레이 챌린지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페르닐라 린드베리(스웨덴) 조와 대결 중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국내 스크린골프 전문 기업 골프존이 스크린 골프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해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와 미국 플로리다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서 각각 동시에 진행됐다.

대전에선 박인비와 유소연이 한 팀을 이뤘고 경기하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리디아 고와 린드베리가 스크린을 향해 샷을 날렸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주인공 박인비와 2011년 US오픈과 2017년 ANA 인스퍼레이션 등 메이저 2승을 달성한 유소연은 한국을 대표하기에 충분했다.

상대도 만만치 않았다. 리디아 고는 2015년 에비앙 챔피언십, 2016년 ANA 인스퍼레이션, 린드베르는 2018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연장전 끝에 박인비를 물리치며 메이저 정상에 오른 스타들.

1라운드 18홀은 포섬(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공 한 개로 경기하는 방식), 2라운드 18홀은 포볼(두 명의 선수가 한 조를 이뤄 각자의 공으로 경기한 뒤 더 좋은 성적을 그 팀의 점수로 삼는 방식) 경기로 진행했는데, 1라운드에선 17번 홀까지 맞서며 치열하게 진행됐다. 마지막 18번 홀 리디아 고의 버디 퍼트가 승부를 갈랐다.

2라운드에선 박인비-유소연 조가 4개 홀을 남기고 5홀 차 완승을 거두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두 조는 상금 5000달러(617만 원)씩을 모두 코로나19 돕기 성금으로 내놨다.

 

이번 대회에선 박인비가 그린이 아닌 스크린을 향해 샷을 날리는 낯선 장면이 펼쳐졌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박인비는 “첫 라운드에선 재미있게만 하려다 보니 점수가 좋지 못했다”며 “이렇게 쳐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2라운드에는 샷 감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밝혀 한국 골프의 위상을 체감할 수 있게 했다.

유소연은 “실제 코스에서 경기할 때는 감정을 잘 드러내기 어려웠지만 오늘은 마음껏 감정도 드러내며 재미있게 했다”며 “요즘 코로나19로 어려운 때에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고 있는데 이 기세를 몰아 모두 힘을 합쳐 이 위기를 빨리 극복하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에 박인비도 “요즘 웃을 일이 많지 않지만 저희에게 이렇게 좋은 취지의 대회에 함께 할 기회가 와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빨리 코로나19가 진정돼서 각자 위치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LPGA가 중단된 가운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일정을 이어간다. 지난 17일 박현경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28일부터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 원)이 펼쳐진다. 

김세영과 이정은(24), 김효주 등 LPGA 스타들이 우승을 목표로 나서는 가운데 KLPGA 대표 스타 최혜진과 데뷔승을 따낸 박현경 등이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킨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여제들인 안선주와 이보미도 출전한다.

이번 대회 또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방역 속에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우승상금은 1억6000만 원이 주어지고 컷 통과에 실패한 선수들에겐 LS네트웍스 상품권 30만 원 어치가 전달된다.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돕기 위한 1억 원 어치 상품권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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