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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롤 미드시즌컵(MSC), 젠지-DRX 4강행 관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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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롤 미드시즌컵(MSC), 젠지-DRX 4강행 관건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5.2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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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우려는 컸지만 정말 현실이 될지는 몰랐다. 젠지 e스포츠와 드래곤X는 한국 롤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챔피언 T1과 4위팀 담원 게이밍은 28일 서울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중국팀들과 온라인으로 펼쳐진 2020 롤 미드시즌컵(MSC) A조 경기에서 나란히 1승 2패, 4강으로 향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무섭게 성장한 중국 롤 프로리그(LPL)의 기세를 실감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LCK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선 젠지와 드래곤X의 분전이 절실하다.

 

젠지 e스포츠가 29일 2020 롤 미드시즌컵에서 드래곤X와 함께 징동 게이밍, 인빅터스 게이밍을 만난다.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오른쪽에서 2번째)의 활약이 절실하다. [사진=젠지 e스포츠 페이스북 캡처]

 

완패는 아니었다. T1은 첫 경기에서 펀플러스를 잡아냈고 담원은 톱 e스포츠에 패했지만 T1을 잡아내며 4팀 모두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다. 담원은 펀플러스, T1은 톱 e스포츠에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패했다.

비원딜을 활용하는 T1의 선택도 결과론적으로 아쉬웠고 밴픽에서 차이도 보였다. 경기 운영도 매끄럽진 못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차이는 정글 플레이어의 무게감이었다. 담원전 펀플러스 ‘티안’은 팀 내 딜량 1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이날 격돌할 팀들도 마찬가지다. 징동 게이밍은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 펀플러스 피닉스를 잡아내며 LPL 결승 진출 후 정상에 올랐고 인빅터스 게이밍 또한 2018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강팀이다.

특히 징동은 LPL 최고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을 앞세워 영리하고 위력적인 전투를 펼친다. 전반적인 라인의 균형도 뛰어나 가장 강력한 상대로 평가받는 팀이다.

 

T1 정글러 '커즈' 문우찬(오른쪽)과 탑 '칸나' 김창동이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실망스런 모습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T1 페이스북 캡처]

 

어떻게든 인빅터스를 공략해야만 승산이 있다. ‘레이얀’과 ‘닝’이 번갈아 출전하는 정글은 징동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 그마저 이젠 닝만 남았다. 젠지 ‘클리드’ 김태민과 드래곤X ‘표식’ 홍창현의 선전에 따라 4강행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젠지와 드래곤X도 불안 요소는 있다. 젠지는 최우범 감독의 사임 이후 주영달 감독 대행이 팀을 끌어가고 있다. LCK 스프링 결승에서 T1에 0-3으로 지며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던 터라 걱정은 커지고 있다.

드래곤X는 ‘데프트’ 김혁규, ‘쵸비’ 정지훈 등이 롤드컵 경험자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이 적다는 게 우려스럽다.

젠지는 징동과 오후 4시 첫 게임을 연다. 드래곤X는 5시 인빅터스와 첫 경기를 갖는다. T1과 담원이 이미 무너진 가운데 LCK팀 전원 탈락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팀들에 한국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리그 대 리그의 자존심 싸움이다. 어쩌면 우승상금 24만 달러(2억9690만 원)보다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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