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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프리뷰] '사제 더비' 맨시티-아스널, 그리고 득점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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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프리뷰] '사제 더비' 맨시티-아스널, 그리고 득점왕 경쟁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20.06.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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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지상 최고의 축구 전쟁’ 프리미어리그(EPL)가 돌아온다.

EPL의 본격적인 재개일은 오는 20일(한국시간)이다. 다만 팀별로 남은 경기 수를 맞추기 위해 2경기가 먼저 치러진다. 그 중 한 경기가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오는 1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9-20시즌 EPL 29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맨시티의 우위가 점쳐지는 경기다. 아스널을 상대로 최근 6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의 홈경기에서 아스널을 만나 패한 적이 없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많아졌다. 어떤 변수가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쉽사리 승부를 단정짓기는 어렵다. 그 외에도 이번 경기는 빅매치라는 이유를 제쳐두고도 지켜볼 매치 포인트가 많은 경기다.

# ‘동료’에서 ‘적’으로 만난 펩 과르디올라와 미켈 아르테타

맨시티에서 동료였던 과르디올라와 아르테타 [사진출처=맨시티 공식 SNS]
맨시티에서 동료였던 과르디올라와 아르테타 [사진출처=맨시티 공식 SNS]

두 감독은 반 년 전까지만 해도 맨시티의 감독과 수석코치로서 사제지간이었다. 2016년부터 이어진 사제 관계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지난 12월이었다. 부진에 빠진 아스널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을 경질한 뒤 구단 레전드인 아르테타에게 손을 내밀었다. 전 소속팀인 아스널이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자, 아르테타는 고심 끝에 제의를 수락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제자의 감독 데뷔를 막지 않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15일(현지시각) 맨시티전 사전인터뷰에서 “코치로서 나는 과르디올라 옆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우리는 함께 놀라운 순간과 힘든 순간을 함께 나눴다. 과르디올라 옆에서 가질 수 있었던 경험은 경이로웠다”며 스승을 향한 존경심을 표했다. 아르테타 감독이 각별한 애정을 보일 정도로 두 감독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이다.

실제로 아르테타 감독의 전술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서 선보이는 축구와 매우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로 비슷한 축구를 추구하기 때문에 사소한 디테일 차이에서 승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두 감독이 코로나19로 축구가 멈춘 동안 패스 위주로 펼치는 기존 전술에 어떤 디테일을 더했을지도 지켜볼만한 관전 포인트다.

# ‘득점왕은 내꺼!’ 아구에로 VS 오바메양

아스널의 에이스 오바메양 [사진출처=아스널 공식 SNS]
아스널 에이스 오바메양 [사진출처=아스널 공식 SNS]

시즌 초반만 해도 레스터 시티의 제이미 바디가 득점왕이 유력할 것처럼 보였지만 판도가 달라졌다. 많은 선수들이 득점왕 경쟁에 합류했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선수는 역시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피에르 오바메양이다. 소속팀은 침체기지만 아구에로와 오바메양의 발끝은 여전히 날카롭다. 두 선수는 각각 16골과 17골로 리그 득점 3위와 2위를 달려 득점왕 경쟁 중이다.

두 공격수가 중요한 이유는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오바메양은 아스널이 리그에서 기록한 40득점 중 혼자서만 17득점을 책임졌다.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맨시티 수비가 이번 시즌 발빠른 공격수에 약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아스널 입장에선 EPL 최고 스프린터 중 하나인 오바메양은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카드다.

아구에로도 팀 최다득점자다. 맨시티는 팀내 득점 2위인 라힘 스털링이 2020년 들어 리그 득점이 없는 부진한 상황이라 아구에로 발끝에 기댈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아구에로가 아스널 킬러라는 점이다. 아스널과 만난 15경기에서 11골을 득점했을 정도로 아스널에 강하다. 다만 우려되는 건 최근 득점 감각이다. 아구에로는 2월 이후 리그 득점이 없다. 반면 오바메양은 2월에도 꾸준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아구에로는 아스널 킬러로서의 면모를 과시할까 [사진출처=맨시티 공식 SNS]
아구에로는 아스널 킬러다운 면모를 과시할까 [사진출처=맨시티 공식 SNS]

이외에도 맨시티는 여러모로 낙관적인 요소들이 많다. 핵심 선수인 르로이 사네와 아이메릭 라포르테가 복귀했으며, 지난 10일에는 과르디올라의 스승인 후안 마누엘 리요가 맨시티 수석코치로 부임해 아르테타의 빈자리를 채웠다. 반대로 아스널은 리그 중단이 아쉬웠던 팀이다. 완전체로 복귀한 맨시티를 꺾기 위해선 리그 중단 전 8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던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지가 관건이다.

아르테타를 지도자로서 성장시킨 과르디올라와 천재 감독 밑에서 성장한 아르테타 중 누가 먼저 웃을 수 있을까?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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