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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황희찬 이적설, '예비 월클' 달라진 입지 [유럽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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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황희찬 이적설, '예비 월클' 달라진 입지 [유럽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6.2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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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축구 미래를 향한 세계의 관심이 남다르다. 남다른 재능과 병역 의무 해결까지 마친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황희찬(이상 24·잘츠부르크)에 대한 관심은 이전과는 스케일이 달라졌다. 빅리그 팀들이 얼마나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중앙 수비수 김민재를 향한 러브콜은 퍽 흥미롭다. 이전 동양인 센터백 성공 사례가 드물고 아직 유럽을 거치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 그럼에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은 김민재가 얼마나 대형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인지 가늠케 한다.

 

황희찬(오른쪽부터)과 김민재가 유럽 빅리그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 여름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형 선수로 성장할 재목을 잘 알아보기로 유명한 포르투갈 FC포르투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 왓포드, 아스날, 사우샘프턴,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SV 에인트호번 등.

이적시장에선 직접 유니폼을 들고 찍은 사진을 보기 전까진 믿을 수 없다고 해 ‘옷피셜’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신빙성을 갖춘 정보가 흔치 않다는 것.

그럼에도 최근엔 영국 정론지 가디언 등까지 가세하며 김민재의 유럽 빅리그행 가능성에 무게를 보태고 있다.

여기에 22일(한국시간) 영국 미러 등에 따르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까지 김민재 영입에 나섰다고 전해지는 상황. 어쩌면 대표팀 공수 핵심 손흥민과 김민재가 한솥밥을 먹는 걸 지켜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상전벽해다. 김민재는 K리그에 데뷔하자마자 존재감을 나타내더니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국가대표 수비수로 성장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뛰어난 피지컬에 빠른 스피드, 빌드업 능력까지 갖춰 ‘사기캐릭’이라고 불렸다.

그럼에도 한창 성장할 나이대 선수가 중국행을 택해 어린 나이에 돈에 너무 집착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지만 유럽 빅리그팀들은 김민재를 주시했다.

 

다음 시즌엔 한국 축구 공수의 미래인 황희찬(왼쪽)과 김민재가 손흥민과 나란히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걸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유럽 내에선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버질 반다이크(리버풀)을 떠올린다.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발밑 기술도 좋은 완성형 선수라는 평가.

심지어 몸값도 저렴하다. 베이징 궈안은 김민재 이적료를 1350만 파운드(203억 원)로 책정했는데, 코로나 시국에 구단들이 지출을 줄이는 가운데 가성비가 뛰어난 선수는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 때문에 황희찬도 주가를 높이고 있다. 김민재와 달리 이미 충분히 유럽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강점이 있다.

잘츠부르크 에이스 황희찬은 22일 리그 경기에서도 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36경기에서 14골 20도움, 거의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는 황희찬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 나폴리 등 강팀을 상대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리버풀을 상대로는 반다이크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골까지 터뜨렸다.

챔피언스리그 맹활약으로 공격 삼각편대를 이루던 엘링 홀란드는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미나미노 타쿠미는 잉글랜드 리버풀로 각각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겼다. 황희찬의 이적도 시간문제였던 셈.

 

황희찬은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이적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황희찬은 큰 기대를 받았던 몇 년 전과 달리 대표팀 내에서 보인 답답한 플레이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뛰어난 신체 능력에 비해 다소 투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빅리그 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올 시즌 결점을 지워내고 완전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와 함께 빅리그 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PL 아스날과 울버햄튼, 에버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등이 관심을 보인다. 황희찬의 이적료도 김민재와 비슷한 수준.

제시 마시 잘츠부르크 감독은 최근 황희찬과 작별을 기정사실화했다. 황희찬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훌륭히 성장한 선수를 빅리그에 보내고 보다 어린 선수들을 데려와 성장시키는 게 잘츠부르크엔 도움이 된다는 것. 구단에서도 이적을 추진한다는 걸 의미하는 말이다.

라이프치히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적료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는 것. 잘츠부르크 감독이 라이프치히 수석코치이고 잘츠부르크와 자매 구단이라는 점도 이적설을 부추기는 부분이다. 라이프치히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첼시로 이적해 공격수 자리에 공석이 생겨 그 가능성에 불을 붙이고 있다.

김민재나 황희찬 둘 모두 어디로 이적할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건 그 누구도 둘이 올 여름 이적할 것이라는 점에 반박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들을 원하는 팀들의 수준이 어느 때보다도 더 높아졌다는 점 등에서 축구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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