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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폭로→탈퇴... '9년차' AOA, 앞으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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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힘 폭로→탈퇴... '9년차' AOA, 앞으로 어쩌나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7.06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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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AOA(에이오에이) 출신 권민아가 10년 간 멤버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으며 이로 인해 극단적 시도까지 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가해자 지민은 AOA 팀을 탈퇴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AOA는 4인조로 재편됐다.

권민아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멤버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팀을 탈퇴할 수 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권민아의 폭로는 10차례에 걸쳐 이어졌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지민은 AOA 팀을 탈퇴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스포츠Q(큐) DB]
논란의 중심에 섰던 지민은 AOA 팀을 탈퇴하고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스포츠Q(큐) DB]

 

지민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고 밝힌 권민아는 "아빠 돌아가시고 대기실에서 한 번 우니까 어떤 언니가 너 때문에 분위기 흐려진다고 울지 말라고 대기실 옷장으로 끌고 갔다"면서 "내가 언니한테 그 때 상처였다고 말하니까 언니는 날 째려보면서 '내가 그런 말 할 정도로 나쁜 X이라고는 생각 안한다'라고 말했다. 난 허탈해서 아무말도 안 나왔다"고 폭로했다.

자신을 괴롭힌 멤버가 최근 부친상을 당했다는 권민아의 언급을 통해 가해자로 지목된 지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설"이라는 두 글자를 게재하며 사건을 일축하려 했으나 바로 삭제했다. 이후 권민아는 극단적 시도로 남은 흉터까지 공개하면서 폭로를 이어갔다.

4일 권민아는 지민과 AOA 멤버들, 매니저들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밝히며 지민에게 사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민이 화가 난 상태로 집에 들어왔으며 실랑이하던 중 칼을 찾으면서 '내가 죽으면 되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지민은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울다가 빌다가 다시 울다가 그럼에도 그동안 민아가 쌓아온 저에 대한 감정을 쉽게 해소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죄송하다. 우리 팀이 외부에 좋은 모습만 보여야한다는 생각으로 살았지만 그런 생각 만으로는 팀을 이끌기에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고 사과글을 적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희 둘을 위해 노력했던 우리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당사자 권민아에게 미안하다는 언급은 빠진 사과문을 게재했다가 '민아에게'를 추가해 글을 수정하는 등 진정성 없는 모습으로 또 논란을 만들었다.

권민아는 '어제도 울다가 빌다가 다시 울다가'라는 대목에 "빌었다니요?"라고 반문하며 "제가 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 그랬다고 했는데 본인부터 바른 길을 가라. 그런 사람이 숙소에 남자를 데려와서 성관계 했냐"며 폭로를 이어갔다.

 

(왼쪽부터) AOA 찬미, 혜정, 설현, 유나, 지민, 민아. AOA는 지난해 민아가 탈퇴하고 이번 논란으로 지민까지 탈퇴해 4인조로 재정비됐다. [사진=스포츠Q(큐) DB]
(왼쪽부터) AOA 찬미, 혜정, 설현, 유나, 지민, 민아. AOA는 지난해 민아가 탈퇴하고 이번 논란으로 지민까지 탈퇴해 4인조로 재정비됐다. [사진=스포츠Q(큐) DB]

 

결국 AOA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5일 공식입장을 내고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어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멤버간의 불화를 중재하지 못했다는 막중한 책임을 가진 FNC엔터테인먼트는 4문장의 짧은 사과문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고통을 호소하는 권민아에 대한 사과 없이 지민의 탈퇴로 상황을 마무리하려는 듯한 태도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민의 탈퇴로 AOA는 결국 4인조로 재정비됐다. AOA는 지난 2012년 8인조로 데뷔했으나 2016년 유경, 2017년 초아, 2019년 민아가 탈퇴했고 이번 사건으로 지민이 팀을 나가게 됐다. 8년의 활동 동안 몇 번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최근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던 AOA는 사실상 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 멤버 유경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긴 "솔직히 그 때의 나는 모두가 다 똑같아 보였다. 방관자들의 눈을 잊을 수 없다"는 글과, 민아 역시 "제 집에 있던 모든 눈과 귀들 당신들도 똑같다. 다 언니 편이다"는 언급으로 다른 멤버들의 '방관'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 특히 그간 지민과의 우정을 드러내온 설현에게 비판의 화살이 쏠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과거 설현이 지민의 유튜브 채널에서 "지민 언니가 하는 말은 무조건 옳다"고 얘기한 것을 언급하며 날선 비판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AOA는 오는 9월 열리는 뮤직페스티벌 '원더우먼페스티벌 2020' 출연까지 불발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의 활동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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