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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요리스 다툼 '화제', 그래도 긍정적인 건?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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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요리스 다툼 '화제', 그래도 긍정적인 건?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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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체가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의 말다툼으로 화제다. 국내에선 이를 두고 손흥민의 팀 내 입지, 인종차별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지만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아름다운 장면”이라며 축구 경기에서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장면 중 하나로 치부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 2019~2020 EPL 3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33분까지 피치를 누볐다. 리그 재개 후 4번째 경기였고 이날도 골을 넣진 못했지만 결승골의 기점 역할을 하며 승리를 도왔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사건이 벌어졌다. 토트넘 주장 요리스가 하프타임 휴식을 위해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손흥민을 향해 달려와 직전 수비 장면을 질책했고, 손흥민도 이에 격분해 서로 밀치며 말다툼이 일었다. 동료들이 말려 언쟁이 일단락됐고, 경기를 마친 뒤 두 사람이 포옹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전반 종료 직전 히샬리송에 대한 토트넘의 수비가 허술했고,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협적인 장면이 나왔다. 손흥민에게 직접적인 원인이 있는 건 아니나 토트넘의 역습이 차단된 직후 수비를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줘 요리스가 지적한 셈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과 위고 요리스(오른쪽)가 7일 에버튼 도중 말다툼을 벌여 화제다. [사진=스포티비 중계 캡처]

요리스는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손흥민과의 언쟁에 대해 묻자 “우리가 압박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하프타임 직전 기회를 내줬기 때문”이라며 “축구를 하다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손흥민 역시 스포츠서울을 통해 “요리스도 나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지기 싫었기 때문이다. 열정이 있기에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토트넘은 지난 두 경기보다 손흥민 활용에 있어 개선된 면모를 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4개의 슛을 시도해 2개를 유효 슛으로 만들었다. 전반 24분 에버튼 마이클 킨의 자책골 장면이 나오는 데 한 몫 하기도 했다. 공을 몰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다 해리 케인에 공을 내줬고, 케인의 슛이 수비에 맞고 떴다. 지오바니 로 셀소가 세컨드 볼을 따낸 뒤 슛한 게 킨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리그 9골 9도움(시즌 16골 11도움)을 기록 중인 그가 10-10 달성에 실패했지만 앞서 2경기 연속 슛 하나 없이 경기를 마쳤던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이다. 또 이날 EPL 진출 후 155번째 리그 경기에 나서며 박지성(154경기)의 통산 출전 기록도 넘어섰다.

손흥민은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4-2-3-1 전형의 왼쪽 윙어로 나섰지만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것은 물론 후방에서 경기를 푸는 역할까지 맡느라 앞선에서 활약이 부족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왼쪽)과 비교하면 손흥민은 에버튼전(오른쪽) 좀 더 박스로 접근했다. [사진=후스코어드닷컴 캡처]

이날 로 셀소가 2선과 3선 사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하자 손흥민은 좀 더 자유로워 보였다. 최전방의 케인을 도와 적극적으로 전방으로 침투한 게 인상적이다. 킥이 좋은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센터백으로 출전하자 루카스 모우라와 함께 처진 스트라이커처럼 움직이며 수비 배후를 노렸다.

손흥민의 전진은 볼 터치 히트맵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셰필드전 왼쪽 측면에 주로 머물며 종으로 폭넓게 움직였던 반면 이날은 좀 더 페널티박스 안으로 접근했음을 알 수 있다. 

리그 재개 후 아직 득점이 없는 손흥민은 오는 10일 오전 2시 본머스와 34라운드 방문경기에도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이날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가장 먼저 벤치로 불러들이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8위(승점 48)에 머물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57)와 승점 차는 9.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UEFA 유로파리그(UEL) 티켓 확보마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본머스전 손흥민이 골과 팀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무리뉴 감독이 내세울 2선 조합과 전술에 따라 손흥민의 공격 관여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돼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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