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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롯데자이언츠 긍정야구, 허문회-이대호는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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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롯데자이언츠 긍정야구, 허문회-이대호는 흔들리지 않는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1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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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 꼴찌 롯데 자이언츠의 겨울은 인상적이었다. ‘프로세스’를 외치며 팀 체질 개선에 나선 새 단장은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백승수를 떠올리게 했고 새로운 감독과 이적생들도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개막전 5연승을 달리며 팬들을 설레게 했지만 시즌 3분의 1이 지난 현재 8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엔 6연속 열세 3연전으로 하락세다.

그럼에도 분위기는 이전 같지 않다. 즐기는 분위기는 마치 2000년대 중후반 제리 로이스터 감독 시절 자율야구를 떠올리게 한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왼쪽)과 이대호는 8월이 지나며 반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의 상징 이대호는 허문회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선수들을 존중해주면서 즐기자고 강조해준다는 것. 지금까지 이런 분위기를 겪어본 적이 처음이라고도 말했다.

지난 시즌 타율 0.285 16홈런으로 기대보다 크게 밑도는 성적을 낸 이대호는 올 시즌 절치부심했다. 허문회 감독의 믿음까지 보태며 타율 0.310 10홈런 41타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처음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감독에 대해선 반신반의 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로서도, 지도자로서도 제대로 검증된 게 없었기 때문.

경기에서 질 땐 자신의 부족함을 문제로 지적했고 이길 땐 그 반대였다. 그러나 팬들의 마음은 달랐다. 퇴진설까지도 나왔다.

그러나 시즌 전부터 성민규 단장과 소통하며 방향을 잘 만들어갔고 선수들에게 즐기는 야구를 제대로 주입했다. 많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팀의 부진으로 커다란 부담감에 시달려야 했던 선수들도 이젠 좀 더 편하게 즐기며 야구를 하는 방법을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롯데는 9일 한화 이글스에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이제 두산과 홈 3연전을 이어간다. [사진=연합뉴스]

 

애당초 성민규 단장은 올 시즌보단 내년을 반등할 수 있는 시점으로 삼았다. 눈앞의 성적을 바라보고 급하게 가지 않겠다는 점에서 허문회 감독과 뜻이 잘 맞았다.

올 시즌도 절대 급하게 가지 않는다. 아직까지 아쉬운 점이 많은 롯데지만 8월 이후 반등을 노려본다는 계획이다.

순위 판도는 한 여름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방향이 결정된다. 특히 올 시즌은 5월에서야 시작한 만큼 어느 때보다 빠듯한 일정을 헤쳐나가야 하고 그 가운데 부상병들도 속출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롯데엔 부상 선수가 많지 않고 다른 하위권 팀들과 달리 오랜 연패가 이어지진 않고 있다. 위기를 헤쳐가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해석이 가능하고 이는 반등을 위한 힘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대호와 허문회 감독은 자신한다. 즐기는 야구로 후반기 반등을 노린다. 그러나 자신감만으로 해결되는 건 아니다. 당장 이날부터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지만 홈 팬들에게 어떤 경기력을 보이며 그 자신감에 대한 믿음을 전해줄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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