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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 에디슨 러셀, 자가격리 중 전한 다짐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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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 에디슨 러셀, 자가격리 중 전한 다짐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17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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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현재 자가 격리 중인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 내야수 에디슨 러셀(26)이 KBO리그(프로야구) 데뷔에 앞서 화상 인터뷰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한솥밥을 먹게 된 동료들에 대한 평가는 물론 한국 무대에 도전하는 각오를 내비쳐 인상적이다.

키움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NC 다이노스와 2020 신한은행 쏠(SOL) 9번째 맞대결에 앞서 손혁 감독의 사전 브리핑에 이어 러셀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8일 입국한 러셀은 오는 22일까지 예정된 2주간 자가 격리를 마치는 대로 키움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키움은 러셀이 자가 격리와 훈련을 병행할 수 있도록 양평에 마당이 딸린 펜션 한 채를 통째로 빌렸다.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응한 러셀은 “한국에 온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에디슨 러셀이 자가격리 도중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
구단이 러셀의 훈련을 위해 펜션에 베팅 케이지를 마련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일과를 자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시차 적응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는 러셀은 오전 8시 기상 후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 오후에는 타격 훈련을 진행 중이다. 빼놓을 수 없는 일과 중 하나는 거의 매일 저녁에 열리는 키움의 경기를 시청하는 것이다.

러셀은 “키움은 팀 자체가 하나로 잘 뭉쳐 있는 느낌이다. 야구를 즐기는 느낌을 받았다”며 함께 호흡을 맞출 내야진에 대해선 “모두가 운동능력이 뛰어나 보였다. 특히 김하성과 김혜성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그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밝혔다.

러셀은 또 “KBO리그에 사이드암 투수가 많다는 점이 색달랐다”며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는 “미국과 비교해 좌우 존이 넓고 높낮이는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러셀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2016시즌 MLB 올스타에도 선정될 만큼 뛰어난 내야수다. 그는 MLB에서 유격수로 460경기, 2루수로 149경기를 소화했다. 빅리그에서 통산 타율 0.242 60홈런 253타점을 기록했다.

MLB 올스타에 선정됐을 만큼 재능을 갖춘 데다 나이도 어린 러셀의 한국행이 의외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러셀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컵스에서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다른 팀을 알아보던 중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터져 팀을 구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국을 알아보자고 에이전트와 이야기했다”면서 키움 입단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러셀은 성숙한 태도로 KBO리그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어 러셀은 “나는 아직 26세이고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 야구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다행히 한국 음식 등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김치볶음밥이 제일 맛있다. 고추장을 좋아한다. 오늘 초복이라고 들었는데 저녁에는 삼계탕을 먹을 예정이라 기대 된다”고 했다. 싫어하는 음식으로는 마늘을 꼽았다.

러셀은 지난 2018년 10월 전 부인을 상대로 저지른 가정폭력 혐의로 4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했다.

그는 “과오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징계를 소화했고, MLB 사무국의 교육 프로그램 이외에 자발적으로 또 다른 치료 프로그램도 이수했다”며 “이전에는 강한 남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앞으로는 보다 나은 아버지와 팀 메이트, 인격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담담하게 의지를 다졌다.

러셀은 MLB 진출을 꿈꾸는 김하성과 함께 키움 내야 수비를 더 단단하게 만들 전망이다. 동시에 국내 야구 팬들 입장에서는 MLB 정상급 수비를 갖춘 러셀과 국내 최고로 꼽히는 김하성의 경기력을 같은 무대에서 비교할 기회가 생겨 기대감이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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