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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선봉장 호날두, 사람은 미워도 실력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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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 선봉장 호날두, 사람은 미워도 실력만큼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7.21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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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 5대 리그 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스페인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모두 50골 달성. 지금껏 이런 선수는 없었다. 한국 축구 팬들을 분노케 한 얄미운 존재지만 커리어 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다.

호날두는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치오와 2019~2020 세리에A 34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장, 멀티골을 작렬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유벤투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1일 라치오전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후반 6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호날두는 3분 뒤 파울로 디발라의 완벽한 도움을 받아 1골을 더 추가했다. 리그 29,30호골로 치로 임모빌레(라치오)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동시에 지난해 20골에 리그 50호골을 성공시켰다.

2002~2003시즌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데뷔해 이듬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긴 호날두는 EPL에서 6시즌 동안 84골을 터뜨리며 축구계를 대표하는 스타로 등극했다.

라리가에선 더 높게 날아올랐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그는 9시즌 동안 311골을 몰아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6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며 레알에 역대 최초 3연패를 선사했고 발롱도르도 5차례나 거머쥐며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현재 6회)와 어깨를 나란히 한 뒤 팀을 떠났다.

호날두가 떠난 뒤 레알은 급격히 흔들렸다. 지난 시즌 레알은 승점 68에 그치며 3위에 머물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에서 탈락했다.

팀을 옮긴 호날두는 20골, 득점 4위로 다소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 유벤투스의 리그 왕좌 수성을 이끌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팀을 8강까지 올려놨다.

 

호날두가 골을 넣고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년차인 올 시즌은 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유벤투스는 호날두의 활약에도 최근 3경기 불안한 수비를 노출하며 2무 1패에 그쳤지만 이날은 달랐다. 호날두가 2골을 모두 책임졌고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승점 80을 챙기며 2위 인터 밀란(72)와 격차를 벌리며 리그 9연속 우승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섰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도 올림피크 리옹과 원정경기에서 0-1로 졌지만 안방에서 열릴 2차전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EPL과 라리가, 세리에A 세 곳에서 모두 50골 이상을 달성한 첫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는 게 의미가 깊다. 일각에선 메시의 커리어를 평가할 때 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만 뛰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하는데 이런 면에서 호날두는 어느 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명확히 증명한 공격수다.

5대 리그 중 3곳에서 50골씩 기록한 스타로 에딘 제코가 있었다. 분데스리가(66골), EPL(50골), 세리에A(77골)를 거치며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커리어 전체를 놓고 보면 호날두와 비교할 급은 아니다.

세리에A로 한정해도 가장 빨리 50골을 돌파한 선수로 등극했다. 안드레이 셰브첸코(68경기)와 호나우두(70경기)는 물론이고 디에고 밀리토, 다비드 트레제게(이상 78경기) 등 내로라 하는 스타들도 호날두보다 많은 경기를 치른 뒤에야 50골을 돌파했다.

축구 선수로서 에이징 커브(노쇠화로 인한 기량 저하)가 언제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호날두다. 이동국(41·전북 현대)과 마찬가지로 불혹의 나이까지도 활약하는 호날두를 볼 수 있을까. 국내에서 이미지는 좋지 않지만 그의 놀라운 실력과 상상을 초월하는 자기관리 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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