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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의 아트&아티스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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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의 아트&아티스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예술교육
  • 스포츠Q
  • 승인 2020.07.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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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준식 칼럼니스트]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처음 등장한 말입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즐기고 향유하는 예술에 대해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저마다 생각의 넓이와 깊이가 다르기에 예술을 감상하기 전, 이해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가 소중한 문화유산을 위한 우리의 길잡이가 된 것처럼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술을 사랑하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길잡이는 바로 예술교육입니다.

 

이제 ‘온라인 예술교육’ 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할 시점입니다. 예전부터 온라인을 통한 다양한 예술교육의 시도가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해 그 추세와 양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 예술교육의 가치

여기서 여러분께 말하고 싶은 예술교육은 예술가를 위한 ‘예술을 위한 교육’이 아닙니다. 미래의 관객이 될 여러분을 위한 ‘예술을 통한 교육’을 의미합니다. 특히나 예술교육은 대중예술이 아닌 순수예술의 감상과 체험을 위해 더욱 중요합니다. 관객은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대중문화를 접하지만 순수예술에 접근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순수예술을 즐기기 위한 감상법과 해당 예술의 역사와 배경, 아티스트의 스킬 등을 예술교육을 통해 미리 파악해야 순수예술의 진면모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순수예술입니다. 대중예술과 다르게 순수예술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진지한 관심과 깊이 있는 몰입이 필요합니다. 그 몰입의 순간을 안내하기 위해 예술교육기획자와 예술강사들은 매일 고민하고, 관객을 위한 새로운 교육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BS와 서울시향은 온라인 개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교과서 필청 음악 10편을 선정해 무관중 연주를 진행하고, 이를 VR콘텐츠로 담아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사진=EBS 제공]
EBS와 서울시향은 온라인 개학을 맞은 학생들에게 교과서 필청 음악 10편을 선정해 무관중 연주를 진행하고, 이를 VR콘텐츠로 담아 시청자들이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사진=EBS 제공]

 

■ 온라인 예술교육의 시도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종 예술교육기관 사업이 취소되고 운영이 중단된 곳이 많습니다. 미래 관객 개발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예술교육기관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한다는 것이 애석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이때 현장 중심 예술교육의 새로운 전기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제 ‘온라인 예술교육’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할 시점입니다. 예전부터 다양한 온라인 예술교육 시도가 있었고 코로나19로 인해 그 추세와 양상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현재 유튜브 등 온라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서 다양한 예술교육 시도가 이어지고 있고 그 중 여러 채널이 호평 받고 있습니다. 현재 SNS의 예술교육 접근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하나는 아티스트의 기술을 영상에 업로드하여 이를 수용하는 시청자가 이를 따라하게 하는 형태, 또 하나는 공연이나 미술 관련 역사나 트렌드를 이야기 하는 정보채널 형태입니다.

현재 순수예술 관련 유명 채널은 조회수나 구독자수가 상당하며 광고 등 수익성이 검증된 채널도 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명한 유튜브 채널로서 클래식 분야를 살펴보면 ‘또모’, ‘뮤라벨’, ‘알기쉬운 클래식 사전’, ‘클래식톡’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미술은 김찬용의 ‘아트인싸이드’, 서정욱의 ‘미술토크’, ‘널 위한 문화예술’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예술의전당, 유니버설뮤직, 국립현대미술관도 채널을 운영, 다양하고 질 좋은 콘텐츠로 유튜브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제1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은평)이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상반기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됨에 따라 16인의 예술가와 함께하는 문화예술 온라인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e학습터 홈페이지 및 제1서울창의예술센터(은평)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1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 제공]
제1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은평)이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상반기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됨에 따라 16인의 예술가와 함께하는 문화예술 온라인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e학습터 홈페이지 및 제1서울창의예술센터(은평)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1서울창의예술교육센터 제공]

 

■ 온라인 예술교육의 한계

1. 현장성이 사라진 예술교육의 효과는 제한적

하지만 예술교육의 미래를 온전히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이 부각되어 현재 예술교육이 모바일과 SNS에서 활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예술 현장이 막힌 이 시점에서 부가적인 현상일 뿐 이것을 대세로 보기에는 무리입니다. 예전에도 예술교육의 영상화, 온라인화, 모바일 구현 등을 시도해왔으나 예술 현장에 있는 저로서는 관객의 반응이 미미한 것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예술은 현장성이 큰 가치를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예술작품이나 예술가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감동의 여운이 크고 예술현장으로서 공연장과 미술관이 주는 매력은 예술의 가치를 더욱 배가시키기 때문입니다.

‘오분순삭’이라는 채널명처럼 SNS상 구현되는 예술교육 영상은 5분 내외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시간이 제한적입니다. 5분이 넘어갈 경우 채널 수용자의 집중도가 저하돼 예술교육의 효과가 있는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예술지도는 현장에서 ‘레슨’의 형태로 많이 진행되는데 원격으로 하는 예술교육이 수강생의 예술성을 제대로 발현시켜줄 수 있을까하는 의문도 듭니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 구현되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시대라고 하지만 원격으로 구현되는 예술교육의 미래상이 전 아직 꿈꿔지지 않는군요.

2. 장르에 따라 예술교육의 온라인 수용이 불가할 수도

예술교육을 모두 원격화, 온라인화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무용 장르의 경우 원격이나 모바일 상으로 수용자가 이를 이해할 수 있을까요. 무용의 예술성 구현을 위한 아티스트의 동작 정도나 다른 아티스트와의 조화를 위한 예술 협업, 군무 등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을까요. 현재 유튜브에서도 온전한 개인 감상과 체험이 가능한 미술 정도의 장르 정도에서 활성화되고 있지 다른 예술 장르의 유튜브 채널은 단순한 정보 공유로서 그치고 있습니다.

3. 기획자와 강사의 온라인 이해 부족과 교육 수익성 불투명

저는 예술교육기관을 운영하면서 예술교육을 진행하는 예술강사 인력풀이 항상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예술가들은 많으나 이를 수강생에게 전달할 수 있는 예술강사가 생각과 달리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예술성을 발휘하는 것과 예술교육을 전달하는 것은 다른 재능이기 때문입니다. 유명 아티스트를 초청해서 강연회를 열곤 했으나 해당 아티스트의 예술성은 누구보다 뛰어나지만 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점에 있어 아쉬운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문 예술교육강사들을 기용하지만 지방자치단체 재단이나 공연장, 기업에서의 강연 요청으로 이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이들을 섭외하기도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은 온라인 예술교육에 강사들이 응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온라인 예술교육을 수강생이 유료로 지불하고 수익을 냈다는 사례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예술교육도 수익성이 나야 기관을 운영할 수 있기에 유튜브 광고수익으로는 기관을 유지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리고 예술교육을 구현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도 전무합니다. 제가 속한 기관도 여타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서 다양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입시교육 위주의 플랫폼이라 예술교육과는 괴리가 많았습니다. 예술교육은 성적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본인의 자아와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이기에 본인이 즐길 수 있고 감정을 표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이 현재로서는 이러한 감성적 접근엔 다가가지 못한 듯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코로나 19로 인해 시민들의 문화예술교육 활동이 위축된 상황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고자 일상 속에서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함께’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선보였다.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코로나 19로 인해 시민들의 문화예술교육 활동이 위축된 상황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고자 일상 속에서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함께’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어디서든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선보였다. [사진=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 새로운 형태의 예술교육을 기대하며

하지만 시대적인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의 방법론이 미래의 결론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입시교육에 있어 온라인이 주류가 된 것처럼 예술교육도 온라인 특성에 맞는 새로운 교육 플랫폼이 나온다면 새로운 방식의 예술교육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자신의 생각보다 더 앞서갑니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킨 한국에서 AR, V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을 활용한 예술의 새로운 형태가 출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술교육도 예술현장과 관객의 커뮤니케이션을 기술로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 나타난다면 새로운 모습의 예술교육이 나타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현장에서 다년간 근무하면서 현재의 관객은 예술가, 기획자, 현장보다 더 앞서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모바일을 통한 예술교육의 현재 추세도 현장의 사람들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관객들의 적극적인 호응에서 발현된 것입니다. 이제 그 관객의 호응에 현장의 기획자나 아티스트가 반응해야 합니다. 현장만을 고집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관객의 눈높이는 높아만 갑니다. 이에 대한 예술가 집단의 노력이 더해져야 합니다. 모바일이나 온라인의 예술의 양태도 현장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해법의 최종 목표는 관객과의 궁극적 소통이 될 것입니다. 

 

최준식
- 스포츠Q(큐) 문화 칼럼니스트
-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문화예술기획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축제 심의위원
-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콘텐츠 평가위원
-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예술경영학 석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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