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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FA컵, 누가 계륵이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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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FA컵, 누가 계륵이라 했던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7.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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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대한축구협회(FA)컵이 갈수록 화려함을 더한다. 4강 대진표가 확정됐고, 전통의 강자 3개 팀과 시민구단 성남FC가 남아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한다.

FA컵은 통상적으로 상위권 팀들에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밀려 중요성이 높게 인식되지 않았다. 중하위권 팀들 역시 리그에서 ACL 티켓을 따내고, 강등권을 피하기 위한 경쟁에 힘쓰느라 FA컵에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경우도 잦았다. 최근 몇 년간은 오히려 K3·4리그 소속 팀들의 가능성과 존재감을 대중에 알린 대회였다.

올해 2020 하나은행 FA컵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축소된 일정 속에서 강팀들이 모두 생존해 흥미를 자아낸다. 그 속에서 시민구단 성남은 2014년 그랬듯 다시 한 번 전력 열세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FA컵은 프로 구단이 합류한 32, 16강부터 이른바 '황선홍 더비' 등 숱한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8강 4경기에서도 도합 16골이나 나와 눈을 즐겁게 했다. K리그1(1부) 우승을 다투는 현대가(家) 양 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나란히 4강에 올라 결승에서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전북 현대 입단 2경기에서 4골을 뽑아낸 구스타보(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북은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5-1로 이겼다. 여름 이적시장 영입한 공격수 구스타보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후반 17분 조규성 대신 교체투입된 그는 후반 27분부터 9분 만에 3골이나 몰아쳤다. 국내 무대 입성 2경기 만에 팬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다.

전북은 2005년 정상에 선 뒤 15년 동안 FA컵과 인연이 없었다. 올 시즌 트레블(3관왕)에 도전하는 그들은 여름에 영입한 구스타보와 모두 바로우가 적응은 필요 없다는 듯 클래스를 뽐내고 있어 고무됐다.

성남은 디펜딩챔프 수원 삼성을 1-0으로 제압했다. 안방에서 토미의 결승골로 승리하며 2014년 이후 6년 만의 FA컵 탈환 도전을 이어간다. 양 팀 모두 리그 하위권에 처진 상황이라 FA컵 우승은 ACL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졌다. 특히 수원이 지난해 리그 8위에 머물렀지만 FA컵에서 천신만고 끝에 우승하며 ACL에 복귀한 바 있다.

2020 하나은행 FA컵 4강 대진표에 생존한 유일한 시민구단 성남FC도 큰 그림을 그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수원의 베테랑 염기훈은 후반 25분 교체로 피치를 밟았다. 개인 통산 40번째 FA컵 경기에 출전하며 노병준(은퇴·42경기), 최효진(전남 드래곤즈·41경기)에 이어 부문 3위에 올랐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신기록 달성은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2017년 FA컵에 입을 맞췄던 울산은 강원FC와 홈경기에서 후반에만 윤빛가람(2골), 이청용이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한 덕에 3-0으로 이겼다. 준결승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를 벌이게 돼 시선이 집중된다.

대회 4회 우승에 빛나는 포항은 적지에서 FC서울을 5-1 완파하고 7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 K리그 유력 영플레이어상 후보 송민규가 이날도 골을 기록하며 김학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포항 스틸러스도 7년 만에 FA컵 탈환을 노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4강전 2경기는 오는 10월 28일 열린다.

성남은 지난 11일 전북과 리그 경기에서 2-2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FA컵 포함 최근 5경기 무패(3승 2무) 상승세를 탔다. 시민구단으로서 다시 한 번 ACL에 도전하는 그림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남일 감독은 “올해 우리가 전북 원정에서 비긴 적도 있다”면서 “10월 열릴 4강에서 전북을 잡아보겠다”고 힘줬다.

울산은 지난 시즌 리그 마지막라운드에서 포항과 비기기만 해도 14년 만에 리그를 제패할 수 있었지만 충격적인 완패를 당하면서 전북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말았다. 올해 FA컵에서 벌일 포항과 숙명의 라이벌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현재 리그 3위인 포항도 FA컵 우승은 ACL로 귀환하는 지름길이라 욕심나지 않을 수 없다. 김기동 감독은 “지도자라면 당연히 이런 대회 우승 욕심이 난다”면서 “우승해야 우리가 목표한 ACL에 나갈 수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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