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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호 롯데자이언츠 뚝심, 기대만발 '약속의 8월'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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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호 롯데자이언츠 뚝심, 기대만발 '약속의 8월'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8.05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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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8월엔 치고 올라가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48) 신임 감독이 지난달 초 던진 말이다. 갈 길이 바쁜 와중에도 조급하지 않은 경기 운영을 하면서도 자신감을 보였던 그다.

일부 야구 팬들은 이후 롯데가 부진한 경기력을 보일 때마다 조롱하는 의미로 활용하기도 하는 등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8월이 다가오자 허문회 감독과 롯데는 그 말이 과장된 것만은 아니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롯데는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허문회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8월 3연승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월 3연승을 달린 롯데는 승률 5할을 넘어 승패마진을 양수로 만들었다. 최근 10경기 7승 3패로 기세가 무섭다.

144경기 체제에서 롯데는 71경기를 치렀다. 거의 반환점에 다가섰다. 허 감독은 시점별로 팀 운영 계획을 미리 마련해놨다. 지난달까지 조급하게 경기를 운영하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제부터 허 감독의 계획대로 승부수를 걸고 본격적으로 스퍼트를 올릴 때인 것이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 롯데는 8위까지 처지기도 했지만 최근 상승세와 함께 7위로 올라섰다. 공동 5위인 KT 위즈, KIA 타이거즈와는 2경기 차로 추격 가시권이다.

지난달 말부터 조짐은 보였다. 박세웅과 댄 스트레일리의 호투를 앞세워 2위 키움 히어로즈에 우세 3연전을 치른 롯데는 선두 NC 다이노스전 치열한 난타전을 벌인 끝에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챙겼다.

8월 들어 치른 3경기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7월 마지막날 시작된 KIA와 3연전에선 첫날 스트레일리의 호투에도 2-3으로 패했지만 이후 2경기를 모두 챙겨왔다. 4일에도 대승.

 

댄 스트레일리를 앞세운 선발진은 빠르게 안정감을 찾으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운드의 안정화가 가장 크다. 7월까지 팀 평균자책점(ERA)은 4.81로 6위였는데, 8월 3경기에서 23점을 내는 동안 3점만 내줬다. 선발진이 확실하게 제자리를 찾은 영향이 크다. 

꾸준한 활약으로 ERA를 1점대(1.95)까지 낮춘 에이스 스트레일리는 물론이고 개인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박세웅, 최근 7이닝 무실점 호투한 노경은에 서준원까지 가능성을 보였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아드리안 샘슨만 제 역할을 해준다면 나무랄 데 없는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게 된다.

불펜진도 덩달아 힘을 내고 있다. 선발진의 호투에 힘입은 구원진은 최근 4경기 1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원중과 구승민, 이인복, 박진형, 이인복, 송승준에 신인 최준용과 지난달부터 가세한 김건국까지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타선도 불을 뿜고 있다. 시즌 평균 5.01점을 낸 롯데지만 최근 5경기 36점, 평균 7.2점을 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홈런(59개, 9위), 장타율(0.404, 8위)도 5경기 5방의 대포로 보완 가능성을 찾았다.

 

투타의 적절한 균형으로 8월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는 롯데가 어디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개막 연기에도 불구하고 144경기 체제로 치러진다. 더구나 최근 잦은 비소식으로 인해 우천 취소가 많아지고 있다. 여름 무더위에 더해 가중되는 일정에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힘을 비축해둔 롯데의 승부수가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선수단의 믿음도 확실하다. 서준원은 4일 승리를 챙긴 서준원은 “나도 깜짝 놀랐다. 감독님의 ‘8월 승부처’는 분명 어떤 근거가 있기 때문 일 것”이라며 “휴식도 배려해주시고 로테이션도 잘 맞춰주신다. 정말 감사하다. 이런 배려에 꼭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6,7일엔 6연패에 빠져 있는 9위 SK와 2경기를 더 치를 예정. 상승세를 이어가기에 더 없는 기회다.

하지만 방심할 순 없다. 이후 상위권에 포진한 두산, NC, 키움을 연달아 만나기 때문. 선발진에선 샘슨은 물론이고 서준원과 노경은이 꾸준함을 보여 스트레일리, 박세웅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고 타격에서도 3할이 보장되는 타자인 민병헌(타율 0.238)의 부활이 절실하다.

부족한 2%가 채워진다면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더 높은 목표로 향해 날아오르는 것도 허황된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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