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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MLB 갔는데 왜 나오질 못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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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MLB 갔는데 왜 나오질 못허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8.10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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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꿈에 그리던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많은 기대감까지 받았다. 진가를 발휘할 일만 남은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지만 상황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자꾸 꼬여만 간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마크 색슨은 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11일부터 안방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3연전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이 구단으로부터 3~5일 가량 모이지 않을 것이며 스스로 운동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며 김광현의 등판일정도 미뤄지게 됐다. [사진=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다. 세인트루이스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정통으로 맞았다. 앞서 선수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3연전은 자연스레 취소됐다.

더 큰 문제는 선수단 내 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8일 확진자가 16명까지 늘었다. 그 중엔 김광현과 호흡을 맞췄던 세인트루이스 주전 안방마님 야디에르 몰리나도 포함돼 있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4연전, 시카고 컵스와 3연전에 이어 피츠버그전까지 15경기 이상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독히도 풀리지 않는 시즌이다. 지난해 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을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시범경기에서 9이닝 무실점 14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이 4개월이나 미뤄진 게 변수였다. 단체 훈련이 금지되며 김광현은 갈 곳을 잃고 자신의 SNS에 외로움으로 힘겹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광현(오른쪽)과 호흡을 맞추던 야디에르 몰리나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AP/연합뉴스]

 

다행스럽게도 리그가 개막하게 됐지만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이 돌아오며 김광현은 마무리라는 낯선 보직을 부여받았다.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마무리 김광현은 경쟁력이 있었다. 그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1이닝 가량 상대하는 것으로 김광현을 파악하기란 힘들 것이라는 게 강점으로 여겨졌다. 

개막전부터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김광현은 1이닝 동안 2실점하며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문제는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첫 경기 이후 세인트루이스는 1승 3패를 기록했다. 이긴 경기에선 너무 점수 차가 벌어져서, 진 경기에선 마무리 투수가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몸 상태와 무관하게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팀 내 확진자 발생 이후엔 경기 자체가 사라졌다. 그럼에도 쉴트 감독은 김광현은 여전히 마무리라고 못 박았지만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돌연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결국 선발 자리를 되찾게 됐다.

선발 복귀하려던 김광현의 등판은 또 미뤄지게 됐다. 보름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김광현이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오는 12일 피츠버그와 홈경기에서 생애 첫 빅리그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류현진과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또 꼬였다. 피츠버그와 3연전이 무산될 것으로 예상됐는데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인해 언제 일정을 이어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존 모젤리악 구단 야구부문 사장도 향후 일정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정확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 2일 후가 될지 5일 후가 될지, 어쩌면 2주 후가 될 수도 있다”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긍정적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좌절하고 있다”고 자포자기의 심정을 밝혔다.

김광현의 건강에 대해서도 우려를 거둘 수 없다. 최근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도 당초 2명의 확진자가 나왔을 때는 증상을 보이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안 좋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상황은 악화되고만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올 수 있을까. 김광현의 험난한 빅리그 도전기에 팬들마저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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