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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LG트윈스, 스포츠산업에 스며드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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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X+LG트윈스, 스포츠산업에 스며드는 카카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8.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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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국민 캐릭터‘ 라이언을 이제 스포츠 현장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카카오가 e스포츠단에 이어 프로야구단에도 침투했다.

서울 잠실구장을 연고로 하는 LG(엘지) 트윈스는 지난 7일 라이언‧어피치 인형, 유니폼, 모자등 비롯한 카카오프렌즈 구단 굿즈를 내놓았다. 조만간 키링, 그립톡, 에코백, 스티커 등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프렌즈 관련 사업을 전개하는 카카오IX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고객경험 확대 차원에서 국내 최대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단과의 협업을 기획했다”며 “LG를 시작으로 타 구단과의 손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 모자를 쓴 어피치(왼쪽)와 라이언. [사진=LG 트윈스 제공]

 

카카오의 일상 점유율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한 검색은 기본. 광고, 콘텐츠, 메신저, 금융, 게임, 교통, 전자상거래, 인공지능(AI), 블록체인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생활 전 부문에 걸쳐 카카오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올해 초만 해도 15만 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35~36만 원이다. 시가총액 31조로 현대모비스, LG생활건강, 삼성물산, SK텔레콤, 기아차, 엔씨소프트 등 대기업을 제치고 톱10에 진입했다.

카카오프렌즈 패치가 박힌 LG 유니폼과 모자. [사진=LG 트윈스 제공]

 

스포츠산업에서도 카카오의 질주를 체감할 수 있다. 트윈스 전에는 북미‧유럽‧중국에서 어마어마한 팬덤을 보유한 e스포츠단 DRX와 손을 잡았다. “지적재산(IP)으로 DRX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후원계약을 맺었다”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DRX샵에서 판매하는 선수단 트랙탑‧반팔 유니폼의 왼쪽 가슴 부근에 라이언이 미소 짓고 있다. 내수기업이란 꼬리표를 떼고 싶은 카카오에게 글로벌 팬이 즐기는, 그것도 사용자가 젊은 층인 게임은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아닐 수 없다.

카카오와 협업한 DRX. [사진=DRX 제공]

 

수뇌부의 의지, 검토 여부와는 무관하게 야구단 인수설이 돈 것 또한 카카오의 입지를 대변하는 일화다. 지난 6월 휘청대는 두산그룹이 추진 중인 자구안에 베어스가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야구팬 사이에선 “카카오만한 곳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 히어로즈(현 키움)의 메인스폰서 교체 시점이 다가올 때마다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곤 한다.

KBO리그 중계권을 보유해 안 그래도 야구계에서 영향력이 큰 카카오다. 일주일에 3경기씩 퓨처스리그(2군)도 송출한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프렌즈 공식 라이선시 아이콘스가 구단들과 협업을 선언했다. 스포츠마케팅의 가치를 확인한 카카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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