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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수원과 스페셜 유니폼 그리고 승패의 희비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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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수원과 스페셜 유니폼 그리고 승패의 희비쌍곡선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0.08.1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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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특별한 옷은 의미 있는 날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올해로 팀 창단 25년을 맞은 수원삼성블루윙즈(이하 수원)도 스페셜 유니폼과 함께 특별한 승리를 만들어 구단 역사에 중요한 스토리를 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수원은 오는 15일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전북과 홈 경기에서 창단 25주년을 기념하는 스페셜 유니폼을 입는다. 용품 후원사 디아이에프 코리아, 제조사 푸마 코리아와 함께 푸마 르네상스 킷을 바탕으로 한 기념 유니폼을 제작했다.

지난 12일 팀 창단 25주년 기념 유니폼을 발표한 수원 [사진=수원삼성블루윙즈]
지난 12일 팀 창단 25주년 기념 유니폼을 발표한 수원 [사진=수원삼성블루윙즈]

이번 기념 유니폼은 진청색에 25주년 로고를 패턴 처리했고, 목 뒤편에 수원을 상징하는 청백적 포인트를 삽입해 아이덴티티를 구현했다. 특히 1995년 12월 15일 창단한 후, 국내·외 23개 대회를 우승하며 최다 우승을 거둔 자부심을 상징하기 위해 등번호, 선수명, 스폰서, 엠블럼을 모두 금색으로 디자인했다. 

수원은 이전까지 많은 스페셜 유니폼을 발표했는데 일반 시즌 유니폼과 다른 특색 있는 디자인과 중요한 구단 역사를 잘 녹여내 팬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또한 그들은 스페셜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마다 인상적인 스토리를 만들며 경기에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 빅버드 10주년 기념 유니폼 – 2011.08.20. vs 상주 3-0 승

빅버드 10주년 기념 유니폼 [사진=수원삼성블루윙즈]
빅버드 10주년 기념 유니폼 [사진=수원삼성블루윙즈]

수원은 지난 2011년 8월 20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22라운드 상주와 경기를 ‘빅버드 데이’로 정했다. 1995년 팀 창단 후, 수원종합운동장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다 2001년 8월 19일 울산 전부터 수원월드컵경기장(애칭 빅버드)에서 경기를 치른 지 딱 10년 만이었다. 수원은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2001년 당시 착용했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다. 

그 해 AFC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아시안 슈퍼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배들의 좋은 기운이 깃든 덕분인지 기념 유니폼을 입은 수원 선수들은 신바람을 냈다. 전반 19분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주장 염기훈이 성공시켜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고, 전반 30분 스테보가 각이 없는 위치에서 감각적인 득점을 추가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후반 들어 만회골을 터뜨리려는 상주가 반격에 나섰지만, 후반 45분 스테보가 얻은 페널티킥을 이상호가 깔끔하게 처리해 3-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은 스페셜 유니폼을 모두 관중들에게 던져주며 뜻깊은 승리를 자축했다.

# 창단 20주년 레트로 유니폼 – 2015.05.16. vs 제주 1-0 승

창단 20주년 레트로 유니폼을 입고 '옷깃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염기훈 [사진=수원삼성블루윙즈]
창단 20주년 레트로 유니폼을 입고 '옷깃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염기훈 [사진=수원삼성블루윙즈]

수원은 지난 2015년 5월 8일 창단 20주년을 맞아 창단년도인 1995년 착용했던 유니폼을 그대로 복원한 레트로 유니폼을 발표했다. 레트로 유니폼은 가슴에서 내려오는 하늘색 사선 무늬로 된 용 비늘 패턴이 그대로 적용됐고, 엠블럼 역시 초기에 사용한 날개 형태 엠블럼을 넣어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열기는 뜨거웠다. 총 1,995벌 한정 제작된 레트로 유니폼은 발표 당일 구단 공식 쇼핑몰에서 판매됐는데 온라인 1차 판매 분량이 판매 시작 3분 만에, 2차 판매 분량도 28분 만에 동이 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오프라인 판매 전날에는 유니폼 구매를 원하는 팬들이 저녁 무렵부터 텐트를 치고 대기하는 진풍경을 형성했다. 매물 자체가 적고,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유니폼이다 보니 아직도 중고 거래 시, 판매가 4~5배를 웃도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제주 전에서 레트로 유니폼을 입은 수원 선수들은 팬들에게 옛 영광을 되살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11분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골을 기록한 염기훈은 서포터 앞으로 달려가 클럽 레전드라 꼽히는 박건하의 대표 세리머니인 ‘옷깃 세리머니’를 펼치며 레트로 유니폼이 지닌 가치에 의미를 더했다. 수원은 제주 전을 포함해 홈 3경기에서 레트로 유니폼을 입기로 했으나, 재질마저 ‘레트로’였던 탓에 계획보다 일찍 기존 유니폼으로 돌아간 해프닝도 있었다.

# 수원 더비 기념 유니폼 – 2016.10.02. vs 수원FC 4-5 패

K리그 최초 로컬 더비를 기념해 만들어진 수원 더비 기념 유니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초 로컬 더비를 기념해 만들어진 수원 더비 기념 유니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에서 인상적인 더비를 꼽으라 하면 가장 오래된 더비 매치인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 최대 규모의 라이벌 매치인 수원과 서울의 ‘슈퍼 매치’ 등이 대표적으로 떠오르겠지만, 1996년 지역명을 구단명에 포함한 완전 지역 연고제 도입 이후 최초로 한 도시를 동일 연고지로 하는 두 클럽간 로컬 더비인 수원과 수원FC의 ‘수원 더비’도 강력한 후보군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수원은 K리그 최초 지역 더비를 기념하여 지난 2016년 10월 2일 수원FC 전에서 수원 더비 스페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이 유니폼은 수원 엠블럼 색상인 청백적을 기본으로, 측면에는 수원이 획득한 트로피들을 상징하는 황금색 라인이 삽입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또한 상의 중앙부에는 매치 데이 정보를 넣어 역사적인 경기를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했고, 어깨 부분에는 수원 더비 역사를 담은 특별 패치가 부착됐다. 

역대 스페셜 유니폼을 입고 뛴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수원은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 전반 3분 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알렸으나, 조나탄이 3분 만에 2골을 몰아치며 수원 계획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하지만 3-2로 앞선 상황에서 후반전에 돌입한 수원은 갑작스럽게 수비진이 무너져 연속 2실점을 허용했다. 시즌 내내 부진한 활약으로 날선 비판을 받던 김종민이 후반 45분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동점골을 넣어 영웅이 되나 했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김병오에게 극장 역전골을 얻어맞아 4-5로 패했다. 이날 수원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수원 더비 기념 유니폼으로 팬심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지만, 최악의 경기력과 결과를 선보이며 90분 만에 팬들의 분노를 일으켰다.

#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유니폼 – 2019.08.10. vs 인천 0-1 패

작년 발표한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유니폼 [사진=수원삼성블루윙즈]
작년 발표한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유니폼 [사진=수원삼성블루윙즈]

작년 8월 15일은 수원이 ‘군’에서 ‘시’로 승격한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었다. 이에 수원은 70주년 기념일에 앞서 열린 8월 10일 인천 전에 이를 축하하는 기념 유니폼을 제작, 착용했다.

수원 엠블럼 색상인 청백적으로 구성된 기념 유니폼은 상의 전면에 수원시 70년 전 지도를, 후면에 수원시 현재 지도를 담아 수원 시 승격을 기념하고 지난 70년 역사를 담았다. 또한 가슴에는 구단 엠블럼과 함께 시 승격 70주년 기념 엠블럼을 부착해 그 의미를 더했다. 경기가 혹서기에 열리는 점을 감안해 상의에는 메시 밴드를 삽입하고 레이저 홀로 가공했으며, 땀 배출이 쉬운 원단으로 통기성을 높인 기능성 유니폼이었다.

디자인과 기능 모두 합격점을 이끌어내며 기대감을 높인 수원시 승격 70주년 기념 유니폼은 수원 팬들에게 악몽의 유니폼으로 남았다. 바로 인천을 상대로 홈 무패를 달리던 ‘빅버드 징크스’가 깨졌기 때문이다.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불안했다. 상대의 빠른 공수 전환에 수비진이 흔들렸고, 시즌 내내 파괴력을 보여주던 타가트도 잠잠했다. 결국 후반 5분 김호남의 중거리 슛이 그대로 수원 골문에 꽂히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수원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0-1로 패했고, 팬들 사이에선 더 이상 스페셜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지 말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 창단 25주년 기념 유니폼 – 2020.08.15. vs 전북

시즌이 절반 이상 진행된 가운데, 수원은 중위권 도약이냐 강등 싸움이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 6위 성남과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해 1경기 만에 급격한 순위 상승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도 패하면 꼴찌 인천과 승점 차를 벌리지 못해 부담스러운 하위권 싸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힘든 상황에서 만나는 상대는 거함 전북이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합류한 구스타보와 바로우가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모라이스 감독 전술도 한층 정교해지고 있어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스페셜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의미 있는 경기다. 최근 전북 전 리그 8경기 무승 고리를 끊고, 팀이 상승세로 도약할 수 있는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낸다면 선수들과 팬들 모두에게 승리의 값어치는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유니폼 화보 모델로 참여한 양상민도 “구단에 오래 몸담은 선수로서, 25주년이라는 숫자가 크게 와 닿는다. 중요한 경기에서 기념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만큼 많은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다졌다. 스페셜 유니폼 전적 4전 2승 2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수원은 창단 25주년 기념 유니폼과 함께 ‘특별한’ 승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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