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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아시아 최다' 타이틀에도 의연한 '돌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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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아시아 최다' 타이틀에도 의연한 '돌부처'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8.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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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오승환(38·삼성 라이온즈)은 통산 기록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듯하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까지 1개만 남겨뒀을 때도 “빨리 달성해서 지나갔으면 좋겠다”며 ‘돌부처’다운 의연한 대답을 내놓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시아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뒤에도 그는 “팀 승리를 지킨 게 더 기쁘다”고 담담하게 반응했다.

오승환이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세이브를 챙겼다. 3-2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미·일 통산 408세이브째.

공식 집계하는 기록은 아니지만 일본 언론이 '아시아 최고 기록‘이라고 명명한 이와세 히토키(은퇴)의 407세이브를 넘어섰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통산 408세이브를 달성하며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8회 첫 타자 박세혁에게는 직구 3개를 연속해서 던진 뒤 뚝 떨어지는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9회에는 2사 만루까지 몰렸지만 시속 148㎞ 속구로 오재일의 2루 땅볼을 유도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그의 시즌 9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286번째 세이브다.

원정도박 건에 따른 징계 공백을 딛고 올 시즌 삼성에 돌아온 오승환은 전성기 때처럼 묵직한 직구로 타자를 압도하지는 못하지만 일본과 미국에서 도합 6시즌 뛰며 연마한 변화구를 적절히 배합해 세이브를 쌓고 있다.

2005년 4월 27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개인 첫 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2013년 9월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까지 277세이브를 쌓았다.

2014년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해 2년 동안 80세이브를 챙겼고, 2016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치며 42세이브를 적립했다.

오승환은 지난 6월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복귀 후 첫 세이브를 거두며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이후 세이브 8개를 추가했다.

오승환의 다음 목표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300세이브 금자탑을 세우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오승환이 통산 400세이브를 달성하자 일본 언론은 “오승환의 다음 목표는 이와세의 아시아 최다 통산 세이브 기록(407)이 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일본 야구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13일 “전 한신 투수 오승환이 한·미·일 통산 408세이브째 따내며 이와세의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2005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KBO리그에서 9년간 뛰며 5차례 ‘세이브왕’을 차지했고 2차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고 소개했다. 

또 “오승환은 2014년 한신으로 이적해 2년 연속 세이브 1위를 차지했고, MLB에 진출해서도 통산 42세이브 업적을 남기고 올해 삼성에 복귀했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오승환은 통산 기록에서 이와세를 앞서는 것보다 KBO리그에서 300세이브를 돌파하는 데 의의를 두는 모양새다. KBO리그 최초 300세이브에 14개만 남겨뒀다.

이와세는 주니치 드래건스에서만 뛰며 407세이브를 생산했다. 오승환은 통산 400세이브 금자탑을 쌓기 직전 “동일 리그에서 만든 기록이 아니라 큰 의미가 없다”며 “주위에서 많이 언급해줘서 빨리 달성하고 끝냈으면 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서 '동일 리그에서만 400세이브 이상 남긴' 이와세에 대한 존중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삼성 팬들에게 오승환이 KBO리그 300세이브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가을야구 진출 여부만큼이나 후반기 관심사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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