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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ERA가 거품? 류현진 이을 대투수 '두둥등장'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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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ERA가 거품? 류현진 이을 대투수 '두둥등장'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02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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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슈퍼루키’ 등장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평균자책점(ERA, 방어율) 왕’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뒤를 이을 기세다. 현지에선 아직까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하루가 다르게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돌리고 있다.

김광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0 MLB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팀이 넉넉한 타선 지원 속에 16-1로 이기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김광현이 2일 신시내티 레즈와 2020 MLB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2승을 챙겼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캡처]

 

◆ 힘겹게 잡은 선발기회, ERA는 거품?

야심차게 MLB 도전장을 내민 김광현이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스프링캠프에서 연일 호투하며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가 싶더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이 4개월이나 미뤄졌고 이 사이 김광현의 보직은 마무리로 바뀌어있었다.

낯선 보직인 클로저로 데뷔전을 치른 김광현은 진땀을 흘렸지만 세이브를 따내며 시작했는데 이후 팀 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며 일정이 중단됐다.

전화위복이 됐다. 그 사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구멍이 생겼고 그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성적만 놓고 보면 1선발이라고 볼 수 있을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그에 대한 신뢰가 국내 팬들만큼 두텁진 않았다. 특히 미국 야구전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내세운 김광현의 ERA 폭등 가능성에 대한 근거는 나름 설득력이 있었다.

김광현은 앞선 선발 3차례 포함 4경기에서 1승 1세이브 ERA 1.08을 기록 중이었는데 BABIP(인플레이 타구 비율)과 낮은 탈삼진률 등을 볼 때 ERA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김광현은 FIP(수비 무관 ERA) 3.80으로 수비의 많은 도움 등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고 볼 수 있었다.

슬라이더를 앞세워 무실점 피칭한 김광현은 ERA를 0.83까지 끌어내렸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캡처]

 

◆ MLB서도 통하는 슬라이더, 구속 저하 'NO PROBLEM'

그래서 더욱 중요했던 4번째 선발 기회였다. 1회부터 6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MLB 최고의 선구안을 자랑하는 조이 보토에게 6구 끝 볼넷을 내줬지만 이후 닉 카스테야노스를 유격수 병살타, 맷 데이비슨을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삼진 아웃시켰다.

2회엔 에우제니오 수아레스, 마이크 무스타커스까지 슬라이더를 앞세워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무난히 이닝을 마친 김광현은 3회 1사에서 연속 안타를 맞아 몰린 1,2루에서 카스테야노스에게 낮게 깔린 속구를 던져 또다시 병살타를 유도,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에도 1사 이후 수아레스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무스타커스를 좌익수 뜬공, 아리스테이데스 아퀴노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모두 슬라이더였다. 5회를 깜끔하게 삼자범퇴로 마친 김광현은 85구를 끝으로 6회부터 라이언 헬슬리에게 공을 넘겼다.

속구 구속은 90마일(145㎞)을 채 넘기지 못했지만 정교한 제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타자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커브 등으로 효율적인 피칭을 펼쳤다. 특히 절반에 다다르는 헛스윙을 이끌어낸 슬라이더는 빅리그에서도 정상급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만큼 위협적이었다.

거침 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광현(왼쪽)이 류현진에 이어 ERA 왕좌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은다. [사진=스포츠Q DB]

 

◆ ‘KK’ 김광현이 제2의 류현진?

김광현은 KBO리그 시절 150㎞를 웃도는 빠른공을 바탕으로 상대와 정면승부를 즐겼던 투수다. 그러나 구속 감소 때문인지 김광현은 탈삼진보다 맞춰 잡는데 초점을 맞췄고 이는 투수친화적인 세인트루이스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과 야수진의 뛰어난 수비 속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게다가 빠른 인터벌로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것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3경기, 17이닝 연속 비자책 투구를 펼친 김광현의 ERA는 1.09에서 0.83으로 크게 떨어졌다.  선발로 나선 경기만 따지면 0.44로 낮아진다. MLB 통계에 따르면 이 수치는 왼손 선발투수 가운데 첫 4경기로는 역대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1981년 내셔널리그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동시 석권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0.25)였다.

김광현은 21⅔이닝을 소화했다. 아직 규정이닝(세인트루이스 기준 27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ERA 순위를 놓고 보면 양대리그 1위인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1.47)와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1.20)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지난해 MLB를 평정한 류현진에 이어 올 시즌엔 김광현이 한국야구의 무서움을 위대함을 알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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