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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무실세트' 우승? 경계대상은 다름 아닌...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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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무실세트' 우승? 경계대상은 다름 아닌... [SQ현장메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04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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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인천 흥국생명이 정말 한국배구연맹(KOVO)컵 사상 첫 ‘무실세트’ 우승 대업을 이룰 수 있을까. 박미희 감독과 김연경 두 리더는 해당 단어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에서 수원 현대건설을 셧아웃 제압했다. 지난 시즌 1위로 마친 팀을 이번 대회 두 번 연속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했으니 ‘흥벤져스’라 불릴 만도 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재영·다영 쌍둥이를 잡아낸 데다 월드클래스 김연경까지 데려왔다. 지난 시즌 준수한 활약을 펼친 외국인선수 루시아와 다시 함께하게 됐으니 빈 틈이 없어 보인다.

김연경(왼쪽)과 박미희 감독은 '무실세트'에 대한 욕심과 방심을 경계했다. [사진=KOVO 제공]

세트를 내주지 않고 또 다시 현대건설을 잡아냈지만 박미희 감독과 김연경은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이날 완승했지만 매 세트 리드를 내주며 끌려가던 때가 있었다. 이날 20점(공격성공률 51.28%), 리시브효율 55.56%라는  대단한 기록을 남긴 김연경이 고비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지난달 30일 현대건설과 치렀던 개막전과 비교하면 불안한 경기력이었다.

박미희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연습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선수 개개인이 스스로 집중할 수 있는 준비가 돼야 한다.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강조해야할 부분”이라고 돌아봤다.

김연경은 “그동안 3세트 경기만 하면서 계속 쉬운 경기를 하다보니, 상대가 밀어붙일 때 조금 당황하는 부분이 있었다. 준비를 했지만 (이번 대회) 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선수들에게 ‘조급하게 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오늘 경기가 내일 결승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미희 감독은 '무실세트' 기사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사진=KOVO 제공]

그는 무실세트 우승에 대한 부담도 드러냈다. “한 번도 생각한 적 없었는데, 미디어에서 부담을 주다 보니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 욕심이 나기도 한다”며 “오늘 3세트 지고 있을 때 나도 모르게 ‘무실세트가 끝나는 건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무실세트보다는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잘 준비해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미희 감독은 준결승전에 앞서 "무실세트 관련 기사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부담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작전타임 때마다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적장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흥국생명에 어떻게 대비해야할까에 대한 답을 찾은 것 같다”며 향후 맞대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만큼 첫 맞대결과는 양상이 달랐던 이날 경기였다.

초호화 스쿼드를 자랑하는 흥국생명이 2006년 첫 대회 이래 한 번도 없었던 무실세트를 달성할 수 있을지 배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건설전 얻은 경각심이 중요한 양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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