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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전초전부터 '흥행 보증수표' 입증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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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전초전부터 '흥행 보증수표' 입증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9.0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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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연경(32·인천 흥국생명) 복귀 후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다.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은 놓친 그지만 흥행 보증수표로서 면모는 제대로 보여줬다. 

5일 충북 제천 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선 ‘흥벤져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V리그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흥국생명과 서울 GS칼텍스가 격돌했다.

최근 여자배구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월드클래스 김연경까지 복귀하자 흥행가도는 한층 더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KBS는 앞서 일찌감치 여자부 결승전을 스포츠채널이 아닌 지상파에서 중계하기로 확정했고, 시청률에서도 화제성이 입증됐다.

김연경(사진) 복귀로 여자배구 인기는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사진=KOVO 제공]

이날 경기는 KBS 2TV에서 생중계됐다. 과거 KBS 1TV에서 컵대회 결승전과 V리그 경기가 전파를 탄 적은 있지만 광고가 붙는 2TV에서 중계한 건 처음이다. KBS는 김연경의 11년 만의 국내 복귀 사실을 집중 조명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앞서 흥국생명이 치른 순위결정전 포함 조별리그 3경기 평균 시청률은 1.7%에 달했다. 모두 KBSN스포츠, SBS스포츠 등 케이블 TV에서만 방영된 데다 평일 이른 오후 등 취약시간에 펼쳐진 경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랍다. 케이블 TV 인기척도라고 하는 시청률 1%를 가뿐하게 넘었다. 

비단 흥국생명의 경기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이 배정된 일정에서도 높은 시청률이 관측됐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흥국생명과 지난 시즌 1위 현대건설 간 개막전이 펼쳐진 지난달 30일을 시작으로 2일까지 생중계된 7경기 평균 시청률은 1.2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시즌 V리그 정규리그 평균시청률 1.05%를 상회한다. 지난 시즌 남자부(0.83%)는 물론 프로야구(KBO리그) 평균 시청률(0.88%)보다도 높다.

김연경이 국내 복귀를 확정한 뒤 언론에서 집중 조명이 이뤄졌고, 김연경 스스로도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에 스스로를 노출한 게 큰 관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가 흥국생명을 제압하며 KOVO컵에서 우승하면서 V리그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다. [사진=KOVO 제공]

또 국가대표팀 일정과 맞물려 리그 간판선수들이 대부분 빠졌던 예년과 달리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국제대회가 모두 취소돼 이번 대회가 ‘앙꼬 가득한 찐빵’었다는 점 역시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한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양 팀이 이 정도 경기력으로 열심히 해주면 더할 나위 없다고 본다. 김연경이 돌아온 상황에서 정말 많은 팬들이 즐기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라며 김연경 효과를 기대했다.

KOVO 관계자도 “흥국생명뿐만 아니라 여자배구 판 전체를 놓고 봐도 김연경 복귀는 큰 힘이다. 여자배구 전체가 같이 부흥할 수 있는 기회”라며 들뜨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V리그는 오는 10월 17일 개막한다. 차상현 감독은 “장담하건데 흥국생명은 정규리그에 더 강해질 것”이라며 경계했고,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보완해야할 점이 너무 많다”며 남은 기간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우스갯소리 속에 여자배구 순위 판도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반전을 낳았다. 마지막까지 숱한 화제를 모으며 관심끌기에 성공했다. 김연경이 11년 만에 돌아올 새 시즌 V리그에 대한 주목도 역시 높아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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