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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마레즈까지', 호날두-포든·그린우드로 보는 유럽축구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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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마레즈까지', 호날두-포든·그린우드로 보는 유럽축구 비상사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9.0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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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유럽축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확진자 규모 자체가 다르다고는 하지만 단 한 명도 피해를 받지 않은 K리그와는 대조를 이룬다.

프랑스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이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시티도 비상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리야드 마레즈와 에메릭 라포르트가 확진돼 자가격리 중이다.

킬리안 음바페가 UEFA 네이션스리그 참가를 위해 머물던 프랑스 대표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음바페는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할 계획이었지만 짐을 싸게 됐다. 아울러 네이마르, 앙헬 디 마리아 등에 이어 파리생제르맹(PSG) 소속으로 7번째 확진자가 됐다.

PSG 또한 오는 11일 랑스와 리그 첫 경기를 치를 계획이었지만 늘어난 확진자로 인해 경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마레즈와 라포르트는 무증상 확진자로 아직까진 큰 고통 없이 격리만 하고 있다. 맨시티는 오는 21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경기를 치르는데 이들의 출전 여부는 회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계의 확진자는 이제 손에 꼽을 수 없을 만큼 늘어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폴 포그바를 비롯해 토트넘 홋스퍼 탕귀 은돔벨레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고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파울로 디발라, 스페인 라리가 에스파뇰 우레이 등도 코로나19를 피해가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 리야드 마레즈도 에메릭 라포르트와 함께 양성 반응을 보여 격리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토록 끊임없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건 안일한 방역 의식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때 유럽에선 마스크 의무착용에 대해 반발하며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선수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PSG 선수들은 지난달 24일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스페인 이비사섬으로 단체 여행을 다녀왔다. 시국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정이었는데, 결국 집단 감염 상태를 야기했다.

지난 6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UEFA 네이션스리그 포르투갈과 크로아티아가 맞붙었는데, 발 부위를 벌에 쏘인 탓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문제는 주변 동료들과 달리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경기 도중 대회 관계자가 직접 찾아 마스크를 써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지만 잠시 뿐 다시 마스크를 벗었고 먹던 바나나를 관중석 바닥에 버리는 등 무책임한 행동으로 비판을 샀다.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신예들의 무모한 행동도 빈축을 샀다. 메이슨 그린우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필 포든(맨시티)는 아이슬란드와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위해 아이슬란드 호텔에서 묵었는데, 모델 출신 여성 2명을 몰래 불러들였다. 친분이 있던 것도 아니고 온라인으로 만나게 돼 신원도 확실하지 않은 이들이었다.

메이슨 그린우드(왼쪽)와 필 포든은 대표팀 소집 기간 중 숙소로 여성을 불러들여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퇴출됐다. [사진=AFP/연합뉴스]

 

훈련 도중에 여성들을, 그것도 숙소로 불러들인 것은 비판을 받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선수단은 훈련과 경기만 할 수 있도록 돼 있었는데 이를 어겼기 때문이다. 경찰에 자가격리 위반으로 벌금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보다 방역 준수에 앞장서야 할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무책임함과 몰상식함이 개탄스러울 정도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들을 퇴출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둘의 어린 나이를 이해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아주 ‘나이브’했다”고 했다.

관련 여성들이 영국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 내용을 보면 더욱 기가 찬다. 그린우드와 직접 연락을 했던 나디아 시프 군나르도티르라는 아이슬란드 모델은 “자가격리 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물론 확진자들이 모두 이와 같이 방역에 소홀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선수들 스스로 누구보다 철저한 방역 규칙 준수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적받을 만한 행동이 계속 이어지는 한 새 시즌을 맞이할 유럽축구는 불안감을 떨쳐내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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