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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린드블럼 압도!! NL 신인왕 구도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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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린드블럼 압도!! NL 신인왕 구도 살펴보니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0.09.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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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또 무실점이다.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 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날았다.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간 맞대결에서 한국산 김광현이 미국산 린드블럼을 제압했다.

‘KK'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밀워키와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팀이 1-2로 지는 바람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었다.

7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김광현. 타선이 터지지 않아 시즌 3승을 올리지 못한 게 아쉬움이다. [사진=AP/연합뉴스]

 

신장 경색으로 응급실에 다녀온 이가 맞나 싶었다.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전 5이닝 이후 1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비자책 행진을 무려 24이닝으로 늘리면서 시즌 평균자책점(방어율‧ERA)을 0.63까지 낮췄다. 이날 전까지는 0.83이었다. 선발 등판으로만 범위를 좁히면 0.33이다. 마무리로 등판했던 개막전(피츠버그 파이리츠) 1이닝 2실점 이후로는 매번 호투다.

패스트볼 제구가 빛났다. 미묘하게 꺾이는 빠른공을 우타자 몸쪽 낮게 던져 헛스윙을 자주 유도했다. 3회말 좌타자 오마 나바에스를 루킹삼진 처리한 공은 압권. 피칭존 기준 몸쪽 낮은 구석에 꽂혔다. 방망이가 나왔더라도 파울밖에 안 되는 환상적인 로케이션이었다.

김광현의 3피안타는 전부 장타(2루타)였지만 완급조절로 득점권 주자를 가볍게 지우며 이닝을 늘려나갔다. 세인트루이스가 더블헤더(하루 2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더욱 돋보였다. 2020 ML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60경기 초미니 시즌인 특수성을 고려, 더블헤더를 7이닝으로 진행한다. 밀워키가 린드블럼에다 데빈 윌리엄스, 조쉬 헤이더 등 필승조를 붙이는 동안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 한 명만 기용해 불펜을 아꼈다.

김광현 특유의 다이내믹 투구폼.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내셔널리그 신인왕으로 손색이 없는 김광현이다. 0.63은 루키 투수 가운데 독보적인 ERA다. 이 부문 2위 토니 곤솔린(LA 다저스)이 1.57인데 김광현과 이닝(28⅔)이 같다. 식스토 산체스(마이애미 말린스‧32이닝 3승 1패 ERA 1.69), 더스틴 메이(LA 다저스‧41⅔이닝 1승 1패 ERA 2.81)가 뒤를 잇는다. 야수 중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타율 0.323(133타수 43안타) 4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4로 가장 낫다.

미국 대표 스포츠미디어 ESPN에 따르면 김광현의 첫 5경기 선발 등판 ERA 0.33은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당시 LA 다저스)의 0.20 이후 역대 2위다. 발렌수엘라는 그해 13승 7패 ERA 2.48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물론 사이영상까지 거머쥔 바 있다. 김광현이 레전드를 소환한 셈이다.

 

김광현이 4회말 마운드를 방문한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한편 이번 경기는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를 지배했던 두 투수가 나란히 등장해 유독 이목을 집중시켰다. 린드블럼은 두산 베어스에서 20승 3패 ERA 2.50을 찍고 3년 총액 912만5000 달러-연봉 275만 달러(32억5000만 원), 김광현은 SK 와이번스에서 17승 6패 ERA 2.51로 2년 총액 800만 달러-연봉 400만 달러(47억3000만 원)에 빅리그에 입성했다.

공교롭게도 둘이 전 소속팀에서 착용했던 유니폼과 색깔이 비슷해 국내 야구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린드블럼은 두산 때처럼 네이비를, 김광현은 SK 때처럼 회색 레드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김광현에 가려 그렇지 린드블럼도 잘 던졌다.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맞섰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이동한 김광현과 달리 린드블럼은 선발로 출발했다 7경기 1승 3패 ERA 6.46로 부진, 불펜으로 강등됐던 터. 다시 잡은 기회에서 눈도장을 찍어 선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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